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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아야!

보고싶구나.  경아가 없으니 너무 조용하니 엄마가 심심하다.  경아 찾는 전화벨소리도 없고 경아 친구들 몰려와 인터폰 누르는 소리도 없고 학원가라고 잔소리도 할데 없으니 엄마는 말괄량이 경아가 그립구나.  우리집 몬난이 공주, 저 잘난 멋에 사는 이쁜이, 엄마보다 이쁘다고 박박 우기는 호박, 엄마 아빠 다정하게 있으면 중간에 파고들어와 분위기 깨는 심술쟁이, 그리고 저 국토종단 16박17일 가면서 엄마 아빠에게 숙제로 저동생 만들어 주라니 그런 어거지를 쓰고는 아님 강아지라도 사달래나...

방구도 빵빵 소리내어 뀌더니 그곳에선 어떻게 처리 하는지 이쁜척 왕내숭 떨고 있을까?  매일 일찍 일어나 머리를 한시간씩 말리고 묵고 핀 꼽고 거울을 보던 우리집 메주, 피곤에 지쳐 땀에 찌들어 어떻게 얼굴을 보존하고 있을까?  궁금하구나 끙아야!

못난이라도 좋다.  욕심쟁이, 심술쟁이, 과일먹보, 호박, 메주라도 좋아. 끙아야!

이야기 보따리 마음껏 싸가지고 엄마에게 하나씩 풀어 주렴.  엄마는 기다려진다. 만나는 그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