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44차 국토대장정] 0109 설운도(雪雲道)

posted Jan 09, 20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른 새벽의 캄캄한 하늘에서 눈보라가 칩니다. 며칠 간 따뜻했던 남도의 갑작스런 기상에 누군가는 행군걱정이 앞서지만 누구에게는 설레이는 첫눈이기도 합니다.

 

_MG_8599.jpg

 

_MG_8675.jpg

 

날이 밝고 눈발이 잦아드는 8시, 대원들은 누릿재로 향합니다. 편백나무가 울창한 누릿재의 숲길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160여년 전 남도 유배길 중 한 코스입니다. 자작하게 눈이 와 미끄러운 산길에 조심조심 발을 디뎌 넘어봅니다. 생각보다 가파르고 험한 길이었지만 대장들의 지시를 잘 따라준 대원들 덕에 모든 인원이 무사히 하산했습니다.

 

_MG_8738.jpg

 

_MG_8772.jpg

 

_MG_8783.jpg

 

누릿재를 벗어난 대원들의 눈앞에는 월출산의 절경이 펼쳐졌습니다. 하천을 앞에 두고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월출산의 절벽은 달력의 페이지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생생히 아름다웠습니다.

 

_MG_8825.jpg

 

_MG_8858.jpg

 

 

누릿재와 월출산을 등지고 영암으로 넘어오자 날씨가 시시각각 변덕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눈바람을 몰아치다가도 파란 하늘을 반짝 보여주고, 어깨에 쌓인 눈을 털기도 전에 다시 함박눈을 펑펑 쏟아냅니다.

 

_MG_8991.jpg

 

 

점심식사를 마친 대원들은 오늘의 숙영지로 향하기 위해 차가 쌩쌩 달리는 4차선 도로로 나섭니다. 항상 차량통행이 적은 도로를 이용해왔기에 위험한 도로에 선 대장들은 잔뜩 긴장한 채 바쁘게 경광봉을 흔듭니다. 발걸음을 재촉해 안전히 도로를 빠져나온 대원들은 해 질 무렵 영암의 오장성마을에 도착했습니다.

 

_MG_9063.jpg

 

 

저녁시간, 종일 기름과 씨름을 한 취사대장님께서 찹쌀탕수육을 해 주셨습니다. 오랜만에 먹는 탕수육에 큰 솥 하나가 금새 동이 났습니다. 행군 4일차, 일정에 완전히 적응해가는 대원들은 나날이 식성이 좋아집니다. 때문에 매일 식사량을 맞추는 일이 고역이지만 대원들은 늘 넉넉하게 준비한 음식들을 먹어치웁니다. 

 

 난생 처음 경험하는 고된 환경에 어리광을 피울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생각보다 굉장히 어른스럽게 익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일정동안 몰라보게 성숙해질 아이들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