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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차국토] 0111 낙동강을 따라 서울을 향해 한 걸음 더!

posted Jan 1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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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두칠성이 빛나고 해가 아직 뜨지 않은 상주의 이른 아침, 대원들은 부스스 이를 닦으며 머리 위 별을 봅니다.

도시에서 자라 수 많은 별의 존재를 과학책으로만 배운 대원들은 쏟아질 듯 아름다운 별들을 두 눈으로 기억해 둡니다.

‘달그락 달그락’

대원들이 한참 꿈속을 헤메고 있던 새벽부터 취사 대장님들은 특별한 아침을 위해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 아침을 준비합니다.

매일같이 모든 식단을 맛있게 먹어준 예쁜 대원들을 위해 오늘 아침은 대원들 입맛에 꼭 맞춘 달걀 토스트와 볶음밥입니다.

한참 자랄 나이의 대원이기에 넉넉히 준비한 아침은 대원들과 대장들 모두에게 기분 좋은 포만감을 주었습니다.

날이 완전히 밝아 오른 8시, 우리는 또 다시 서울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전답사이로 길게 뻗은 농로를 따라 여유롭게 걸어가는 행군은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이제는 많이 친해진 대원들과 대장님들은 가족 같기도, 친구 같기도 합니다.

길가로 졸졸 흐르던 도랑을 따라 하천을 따라 강이 보이는 자전거 길에 들어섰습니다.

아무도 다니지 않는 한적한 자전거 길을 걷다 보니 눈부신 낙동강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다처럼 새파란 강물에 맑은 햇살이 눈부시게 반짝이는 모습이 대원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강바람이 세찼지만 오늘 하루의 가장 빛나는 한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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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오전을 가득 걸어 정오가 되었을 때 대원들은 추수가 끝난 논두렁에 도착했습니다.

대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생존훈련체험, 일명 땔감으로 라면 끓여먹기입니다.

라면을 먹는 것이 좋은 것 인지 오랜만에 뛰노는 것이 좋은 것 인지 대원들은 논과 산을 끼고 이리저리 달리기 바쁩니다.

한참이 지나고 다들 손에 장작과 지푸라기, 돌덩이들을 들고 나타나 라면을 끓일 준비를 합니다.

예정대로라면 부싯돌을 이용해 직접 불을 지펴야 하지만 배고픈 대원들을 위해 대장님들은 라이터로 모른 척 불씨를 나누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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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직접해보는 야외 취사에 호기심 가득히 냄비를 바라보는 아이들이 뚝딱 라면 한 그릇을 끓여냈습니다.

대원들의 인원수에 맞게 라면을 준비했지만 대장님들이 떡, 만두, 달걀 등의 부식을 선물해주셔서 아이들은 더 풍족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평소의 건강한 식단에서 오랜만에 맛있는 일탈은 즐긴 아이들의 표정은 유난히 밝습니다.

오후행군이 시작하고도 대원들은 한참을 라면이야기에 푹 빠져있었습니다.

체력소모가 큰 대원들이기에 최대한 피하는 메뉴이긴 하지만 이렇게 좋아하는 대원들을 보니 대장들은 기분 좋은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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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행군이 시작하고 얼마 후, 대원들이 간만에 만난 2차선 도로의 긴장된 분위기에 지친 기색을 보이자 우리는 잠시 공원에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말수가 줄던 대원들이 공원에 운동기구를 보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달려갑니다.

밝은 얼굴로 이리저리 매달리는 건강한 대원들의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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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잘 닦여진 자전거 길에 들어섰습니다. 빠질 듯 푸른 낙동강과 아직은 말로 표현 할 수 없

는 몽환적인 색의 저녁하늘, 그리고 때 이르게 떠오른 보름달이 낮과는 다른 또 한번의 행복이었습니다. 그렇게 해는 다시 산 밑으로 저물어 갑니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부대찌개와 치킨너겟입니다.

냄비가 터질 듯 재료가 듬뿍 들어간 부대찌개는 흰 쌀밥과 함께 두 그릇을 뚝딱 해치웠습니다.

나날이 발전하는 취사대장님의 솜씨가 매번 식사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하루가 재미있는 일들 뿐이어서 어쩐지 짧게 느껴지는 오늘, 대원들의 일지는 오히려 빼곡 합니다.

포근한 침낭속에서 내일의 기대를 베고 잠자리에 드는 대원들을 보며 더 행복한 하루가 올거라고 믿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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