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과천시국토대장정]7.26 설렘을 가득안고 첫걸음.

by 탐험연맹 posted Jul 2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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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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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이른 새벽녘에 두 눈을 뜨니 들려오는 소리가 불길합니다. 

밖에서는 차가운 바람과 강한 빗줄기, 그리고 무거운 먹구름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아침인데도

과천시청으로 모여드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는 이유는

오늘이 바로 국토대장정의 출발일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짐을 싸서 모여든 아이들은 

입구에서 대장님들이 나눠주는 명찰과 이름표를 받아들고

병아리처럼 귀엽게 노란 독도티를 맞춰 입었습니다. 




1연대부터 6연대까지

앞으로 약 일주일간의 일정을 함께 하게 될 친구들 그리고 연대장님과 자리에 앉아

발대식을 시작합니다. 


과천시 시장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의 축하인사를 받고

부모님들의 뜨거운 포옹을 함께 하고 나니 이제야 조금씩 출발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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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이 멉니다. 바삐 움직여야 하기에 발대식이 끝나자마자 

아주 조금씩 떨어지는 빗방울을 뒤로한 채 

연대별로 나누어 버스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우리 대원들은 이제 이 버스가 아주 많이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네 시간을 내리 달려 도착한 곳은 동해시. 

오는 길은 결코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이제 다시 걸어오게 될 풍경이 기대가 될 정도로 아름다운 경치에 

당장이라도 내려서 걷고 싶을 만큼. 


강원도로 다가올수록 푸른 산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어제 우리의 걱정이 무색해질 정도로 비온 후 갠 하늘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동해시가 가까워지자 창밖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두 눈에 담겨옵니다. 


버스를 탄 후 긴 시간의 기다림 끝에 아이들은 동해시에 도착했습니다. 

버스 너머 표지판으로 ‘동해시’가 보이자 여기저기서 “다왔다!”하는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동해시 체육관에 내리자

배가 많이 고픈 우리 아이들을 위해 맛있는 밥이 먼저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오늘의 점심 메뉴는 치킨마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쓱싹쓱싹 양념을 넣어 비벼 먹는 맛이 꿀맛입니다. 


밥을 먹은 후 드디어 본격적인 행사의 시작, 

동해시에서의 출정식이 있었습니다. 


동해시 시장님이 환영해주는 가운데 대표 아이들이 선서도 외쳤고 동해시에서 준비한 기념품도 받았답니다. 

든든히 점심도 먹고 출정식도 한 후 

우리는 서로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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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별로 나누어 연대장님과 연대원들은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보냈는데,

모두 얼굴을 처음 보는지라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자기 순서를 미뤄봅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다가오는 자기소개의 시간.

용기를 내서 이름을 말하고 “잘 부탁드립니다”하는 수줍은 말도 건넸습니다. 


이제 슬슬 몸을 움직여 볼까요. 

오늘 아이들이 가게 될 곳은 바로 ‘천곡동굴’인데요. 

도보로 약 십 분여 밖에 걸리지 않았기에 시원시원하게 발을 디딥니다. 


아 참, 우리 아이들 가방을 매지 않는 건 알고 계시죠? 

한결 더 가벼운 마음입니다. 


처음으로 행군 대열을 갖춰 도착한 천곡동굴에서 아이들은 연대별로 줄을 서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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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은 여름과 겨울 사계절 상관 없이 약 12도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기에

우리 아이들에게 동굴은 최고의 피서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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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모를 받아들고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입구에 서자마자

“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너무나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한시라도 빨리 들어가 더위를 식히고 싶습니다. 

대장님과 함께 들어간 동굴 속은 바깥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동굴 속의 서늘하고 차가운 공기는 

잠깐이었으나 더운 바람을 맞으며 걸어왔던

아이들의 몸을 식혀줬습니다. 


동굴 속을 지나가는 길에는 몇 번의 고비도 있었습니다. 

천장이 너무 낮은 탓에 키가 큰 아이들은 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이고 들어가야 했지요. 키가 작은 아이들은 귀엽게도 그런 친구들을 조금 부러워하는 기색을 보였습니다. 

 

동굴 속 곳곳에 재미난 모양들이 보였습니다. 

피아노 치는 사람이나 마리아 상처럼 자연의 신비가 물씬 느껴지는 동굴은

도무지 나가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자연이 마음대로 만들어 놓은 동굴 속의 길들이 새삼 신기합니다. 


한 바퀴 돌아 나가는 길로 가까워지자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을 보이는 아이들입니다. 

다시 덥고 습한 공기가 몸을 감싸옵니다. 

처음으로 연대별로 사진을 찍은 후

숙영지에 더 빨리 도착하기 위해 다시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버스에서 아주 잠시 꿈같은 시간을 지낸 뒤

몸 풀기 행군을 시작했는데요.

오늘은 약 4km의 거리를 걷는 가뿐한 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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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로 이동하며 안전하게 행군하는 길

사방으로 둘러진 병풍 같은 산은 

더위 속에서도 아이들이 버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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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풍경 길, 처음 걷기에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단숨에 숙영지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잘 곳은 삼화동 주민센터 운동장인데요. 

아이들이 걸어오느라 흘린 땀줄기,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금새 날아갑니다. 


조금밖에 걸어오지 않았다는 사실에 환호하는 아이들을 기다리는 다음 일정은

텐트교육!


집에 가는 날까지 실내 숙영도 몇 번 있지만 텐트에서 잘 날도 있는데요. 

처음 텐트를 쳐서 조금 서툴기도 했다만 대장님의 설명을 들으며 서로를 도와 

오늘 잘 보금자리를 만들어 갑니다.

다 친 텐트에 푹신푹신한 매트까지 깔아 놓으니 최고의 잠자리가 완성됐습니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한 저녁식사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저녁메뉴는 무려 1식 6찬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 메뉴는 닭볶음탕이었습니다. 

다 먹고 모자랐던지 한 공기 더 퍼 와서 먹는 아이들도 눈에 많이 띕니다. 


맛있는 밥을 먹고 각자 짜여진 텐트 조로 들어가서 간단히 일지를 쓰고 씻을 준비를 합니다. 시원한 물에 머리도 감고 양치도 한 후 강원도의 맑고 깨끗한 공기를 들이키니 

잘 준비 완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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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떠난 첫 날,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궁금하셨지요.

7박 8일의 국토대장정 일정동안 부모님들께 이렇게나마 

금이야 옥이야 키운 예쁜 대원들의 소식을 전달해드릴게요.


앞으로 매일 밤 아이들의 소식을 사진과 일지로 올려드릴 하예슬 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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