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37차 국토대장정 횡단] 8.7 시간아 멈춰라

by 탐험연맹 posted Aug 0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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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종주가 끝나기까지 5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어제와 다름없이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대원들은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쉬니까 행군 할 때와는 달리 굉장히 활기가 넘칩니다. 활기를 더 북돋아 줄 떡국이 바로 오늘 아침 식사의 주메뉴입니다. 아이들은 오랜만에 먹는 떡국이라며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배불리 배를 채우고 아이들은 어제 부모님께 받은 편지를 보답으로 가족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에 아이들은 가족에게 할 말이 없다며 적기를 싫어했지만 한 대장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듣고는 자기반성을 했는지 펜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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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님께서 하셨던 말씀은 지금 너희가 가족에게 아무 할 말이 없다면 그건 너희가 굉장한 불효자인거야. 지금까지 10년 이상을 너희를 온 정성을 다해 키워주셨는데 한 마디도 할 말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야. 다시 생각해 보고 편지를 적어봐.” 였습니다.

 

아이들은 빡빡하게 적지는 않았지만 짧게나마 부모님이나 형제, 자매에게 그 동안 못했던 하고픈 말들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아이들이 부모님을 부를 때 엄마! 아빠!’라고 불렀었는데 편지로 어머니, 아버지라고 운을 띄우는 걸 보니 아이들이 많은 걸 느끼고 있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편지를 적을 때 부모님과 관련된 노래를 아이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아이들은 따라 부르면서 글을 써 내려갔는데요. 가족에게 하고픈 말이 더 많이 생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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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적다가 눈물을 보이는 대원이 있었습니다. 어젯밤에도 부모님께서 보낸 편지를 읽고 울었었는데 아직까지 그 감정이 가슴속에 남아있었나 봅니다. 그 마음을 고이 담아 가족들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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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다 쓰고 대원들이 다 모여 발씨름을 했습니다. 게임은 이긴 순위로 점수를 매겼습니다. 우선 가위바위보로 부전승을 할 팀을 뽑았는데 1연대가 이겨서 부전승을 했습니다. 1연대는 부전승을 해서 준결승으로 올라간다고 환호를 질렀습니다. 1연대가 우승을 할 줄 알았으나 준결승을 올라가는 순간 바로 져서 아쉽게도 3연대가 1등으로 150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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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씨름을 하는 순간에 행군 도중에 아프다고 했던 대원들이 발씨름 게임을 하는 그 순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온 힘을 다해 게임을 하더라고요. 우리 아이들 혹시 꾀병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까지 들 만큼 신나게 발씨름을 했습니다. 오늘 밤에 아이들이 일지를 쓸 때 대화를 해 봤는데 오늘 게임 중 발씨름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말하기를 오늘 하루가 가장 재미있어서 짧은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아쉬운 하루였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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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게임은 몸으로 말해요!’로 제시어가 주어지면 아이들은 그 제시어를 연대원 친구들에게 말이나 소리가 아닌 오직 몸으로만 설명하는 게임입니다. 대원들이 문제를 뽑긴 했지만 제시어가 설명하기가 워낙 어려워서인지 아이들은 문제를 내기도 맞추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당당히 3연대가 1등을 해서 150점을 받았습니다.

 

 한바탕 재미있게 게임을 끝내고 점심으로 시원한 냉모밀을 먹었는데요. 아이들이 맛있게 먹어주기를 바랐지만 고추냉이가 너무 많이 들어간 탓에 맵다고 아이들이 약간의 불평을 했네요. 그래도 끝까지 다 먹어줘서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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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기대하며 먹은 점심식사 후 오전에 덜 적었던 가족에게 편지를 마무리하고 세 번째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게임의 진행 방식은 1번부터 7번까지의 게임 종목을 99초안에 끝내는 게임입니다. 1번 게임은 애국가 4절 중 2개의 절 노래 부르기, 2번 게임은 윗몸일으키리 30번하기, 3번 게임은 수건으로 제기를 만들어서 3명이서 주고받기, 4번 게임은 공 받기, 5번 게임은 대장님과 가위바위보해서 연속 세 번이기기, 6번 게임은 초성게임 6명 통과하기, 마지막 7번 게임은 사진 미션이었습니다. 한 연대가 게임을 하는 동안은 다른 연대는 게임을 하지 않고 쉬고만 있어야 해서 조금 지루해 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오늘 하루 굉장히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이번 게임의 우승자는 바로 4연대가 우승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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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세 개의 게임을 해서 공동으로 3연대, 4연대가 우승을 했습니다. 1등한 연대에게는 간식을 상품으로 나누어주기로 했습니다. 비록 모든 연대가 1등은 하지 않았지만 1등을 하지 못한 연대원들은 우승한 연대원 친구들을 축하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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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마무리하고 어제 빨아서 널었던 빨랫감들을 아이들에게 모두 나누어주었습니다. 가방에 다시 챙기고 난 후 아이들은 저녁을 재촉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대하고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서 취사 대장님들은 더 빨리 더 맛있게 백숙을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닭은 1마리당 3명씩 돌아갔는데요. 부족하지만 맛있다며 뼈에 붙은 살까지도 쪽쪽 빨아서 먹고 국물에 밥도 말아서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저녁식사를 마무리했습니다.크기변환_IMG_0493.JPG

 

오늘 저녁이 정말 맛있었지만 부족해서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후레쉬베리와 사과주스를 나누어주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항상 리액션이 좋아서 더 많이 주지 못해 안타까울 뿐입니다.

내일은 더 맛있는 간식과 식사를 우리 아이들에게 나눠줬으면 좋겠네요.

 

이제 내일부터는 서울 한강까지 얼마 남지 않아서 자유시간을 멈추고 하루에 약 30km씩 행군을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이틀간 체력보충을 한 만큼 힘들어하지 않고 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잘 걸어주었으면 좋겠네요.

어머님, 아버님 우리 아이들 편지 읽고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응원 많이 해주세요. 오늘 하루도 걱정마시고 편히 주무세요.

이상 일지대장 김영선, 사진대장 박창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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