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37차 국토대장정 횡단] 8.6 가슴을 울리는..

by 탐험연맹 posted Aug 0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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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꿀 같은 단잠에서 하나 둘 씩 깹니다.

오늘의 아침 식사가 다름 아닌 소고기 불고기가 반찬으로 나오기 때문이죠.

아직 잠에서 완전히 깨지는 않았지만 눈을 비비고 식판을 받아들고 밥을 먹습니다.

꿀 같은 단잠에 이어 꿀 같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저희는 영월강변저류지홍보관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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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강변저류지홍보관으로 향하는 길은 3km.

아이들이 하루에 평균으로 걷는 거리보다 훨씬 짧죠?

3km 이 거리가 오늘의 행군의 끝입니다.

오늘의 행군이 지금 이 순간뿐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아이들은 평소보다 대장님들의 말씀을 더 잘 듣고 걸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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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관으로 도착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완벽히 채우지 못한 체력을 위해 낮잠을 재웠습니다.

앉은 채로 그대로 누워서 서로의 무릎을 베고 잠을 청했습니다. 베개 없이 서로에게 의지해서.

다리가 아프다고 불평하지 않고 우리 대원들은 곤히 잘 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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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을 충분히 끌어올리고 난 후 저희는 청령포로 가기 위한 배를 탔습니다.

청령포로 가기 위해선 강을 하나 건너야합니다. 청령포는 비운의 왕 단종의 유배지이기 때문이죠.

이곳은 동, , 북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져 있어 나룻배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출입을 할 수 없는 감옥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청령포로 향하는 배를 탄 단종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해맑게 웃고 있네요.

청령포에 발을 딛고 저희는 망향탑이 있는 전망대로 향합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은 계단이 많고 전망대에 올라가서는 딱히 볼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단종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알았으면 하는 바람에 전망대로 아이들을 데리고 올라갔습니다.

단종의 마음을 달래줄 경치도 없고 사람도 없는 전망대.

아이들과 함께 단종의 마음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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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내려와서 단종이 머물던 본채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안에는 단종 밀랍인형이 있습니다.

12살의 나이. 지금으로 따지면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어린나이에 왕위에 올랐으나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밀려 상왕으로 물러났지만 그 마저도 허락되지 않은 단종.

우리 아이들이라면 그 슬픔, 고난과 같은 무게를 이겨 나갈 수 있을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본채 앞에서 해설자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대원들 중 12살인 아이들에게 선생님께서 청령포 엽서를 나눠주셨습니다.

잘 간직 해 놓았다가 뜻 깊은 곳에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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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다시 배를 타고 청령포에서 벗어나와 버스를 타고 장릉으로 향했습니다.

장릉에 도착해서 아이들은 단종 역사관으로 들어가서 단종의 탄생과 유배, 죽음과 복권에 이르는 단종 관련 자료를 관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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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릉을 둘러보고 난 후 장릉 앞으로 나와서 점심식사로 한솥 도련님도시락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다 먹고 난 후 숙영지로 저희들을 데려다 줄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숙영지로 향하는 시간은 1시간.

우리 대원들은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나서인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또 낮잠을 자네요.

자던 잠을 멈추고 버스에 내려 숙영지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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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영지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가방에 들어있던 빨지 못한 옷들을 꺼내 빨래를 하고 가방 정리를 하고 하루를 깨끗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샤워도 했습니다.

 

오늘은 숙영지에 일찍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개인 정비 시간을 가졌고 대원, 대장님과 친밀도를 더 높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숨겨놓았던 개인기도 펼쳐보았고 노래도 들으면서 같이 춤도 추고 노래도 불렀습니다.

내일도 우리 대원들에게 개인 정비 시간을 줄 예정입니다.

며칠 후면 다시 걸어야 하는데요.

그때까지 우리 아이들이 다시 에너지를 끝까지 채워 올려놓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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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에너지를 가득 채워줄 시간을 오늘 저녁에 가졌습니다.

바로 오늘까지 어머님, 아버님께서 우리 대원들에게 보내주신 자식들에 대한 걱정, 그리움, 사랑으로 가득 찬 편지를 우리 아이들에게 줬습니다.

항상 밝고 눈물 하나 보이지 않던 우리 아이들이 부모님의 편지를 가슴으로 읽자마자 맑디맑은 그 눈에서 눈물이 계속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지 아니면 그 동안의 힘들었던 기억 때문인지 쉽사리 눈물을 그치지 못하고 있네요.

눈에서는 눈물이 계속 흐르는데 애써 웃어 보이는 한 대원의 모습이 가슴 한 구석을 아리게 하네요.

오늘 흘린 눈물만큼 부모님을 향한 마음이 크리라 생각하고 앞으로 우리 아이들 부모님을 향해서 더 힘찬 발걸음을 한 발씩 내딛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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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편지를 읽고 눈물을 멈추지 못하던 아이들이 연대장님께서 나눠주신 간식을 보고 환호를 지르네요.

그 어떤 것도 눈물을 멈추지 못했었는데 간식이 간신히 우리 아이들을 웃게 만들어주네요.

어머님, 아버님들도 울지 마시고 우리 아이들 웃는 얼굴보고 잘 지내라고 웃어주세요.

아버님, 어머님!

이곳 충주에는 비가 막 내리기 시작했네요.

우리 아이들 부모님이 계시는 그곳은 어떤지요.

오늘 하루도 걱정하시지 마시고 주무세요.

이상 일지대장 김영선, 촬영대장 박창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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