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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단 5일차 - 제주도 마지막날.. 드디어 백록담?

by 탐험 posted Jan 0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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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그 곳의 날씨는 어떠셨나요? 오늘 제주의 날씨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드디어 한라산 일정에 성공할 수 있었지요!! 부모님과 대장님들, 아이들 모두가 기다리던 best제주일정이었는데 가지 못할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다행입니다 ^^ 하지만 오늘은 부산으로 가는 배를 타는 날이기 때문에 배 시간에 맞추려면 빨리 일어나도 백록담에 갈 수 있을지 없을지 가늠이 안 되었습니다. ㅜ 어쨌든! 아이들이 한라산에 가는 일정에 마음이 들떠서인지 빨리 일어나 아침을 먹을 수 있었고 아침은 적게 먹는다던 대원들도 한 스푼 두 스푼 밥을 더 먹는 듯 했습니다. 몸 튼튼 마음 튼튼!!! 아이들과 대장님들의 준비 완료! 버스를 타고 한라산 입구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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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입구에서 아이들은 아이젠과 스패치를 꼼꼼히 했습니다. 그 전에 배웠지만 어린 대원들은 여전히 끙끙댔습니다. 하지만 같은 연대의 형 누나들의 도움으로 빠르게 해낼 수 있었지요. 서로서로 챙겨주는 모습이 마치 다섯 개의 연대가 아닌 다섯 개의 가족이 생긴 느낌..? ㅎㅎ 준비를 끝내고 우리 아이들은 성판악코스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올라가는 중간 중간에 몇 킬로가 남았는지를 알려주는 표지판을 보며 아이들은 더욱 힘을 냈습니다. 중턱이 넘어가면서 평지보다는 오르막길도 많고 험난한 코스도 가끔 있었지만 대장님과 아이들은 "힘내자!!"를 외치고 서로 물을 나눠먹고 출발하기 전에 나눠졌던 간식도 꺼내먹으면서 다리에 힘을 주었습니다. 걸어가는 길 양 옆은 항상 다리가 푹 빠질 높이의 눈이 쌓여있고 나뭇잎마다 눈이 데롱데롱 맺혀있어 아름다운 경치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꼬맹이 대원 중 한명은 형들을 따라가기 힘들어 헥헥 짧은 숨을 쉬었지만 대장님께서 5번만 꺾어 올라가면 물을 한 모금 주겠다고 하니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놀랐고 한편으로는 웃겼습니다 ㅎ 집에서는 있어도 마시지 않는 것이고 당연하게 있는 것이 물인데 물 한모금의 중요함을 느꼈나봅니다. ^^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걸어서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하여 우리 아이들은 입가에 웃음을 머금기 시작했고 성취감 또한 느꼈다고 합니다. 몸이 힘들었지만 잠시의 힘든 일을 이겨내면 더 큰 뿌듯함을 느끼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걸 알았겠지요...?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합니다. 산행에 배가 고파진 아이들은 간식을 먹었습니다. 


배 시간 때문에 정상까지는 갈 수 없었습니다. 서두르면 갈 수도 있었지만 진달래대피소에서 정상까지 코스에는 사람도 많고 코스 또한 시간 안에 하산을 하기에는 일정을 소화해내기 힘들었습니다.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우리는 모두 아쉬워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는 데에는 게임이 제 맛!! 아이들과 대장님들은 눈싸움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소극적이던 아이들도 '눈뭉치탄알'을 많이많이 만들어 힘껏 던지며 싸움은 격렬(?)해졌습니다. ㅎ 눈싸움에서 가장 손해를 본 것은 역시 대장님들이었습니다. ㅠ 아이들과 대장님들은 서로서로 눈밭에 뒹굴며 눈사람이 되었습니다 ^ㅇ^ 멋진 백록담을 배경으로 했던 씬나는 눈싸움을 끝내고 하산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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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하는 길에 보이는 운해는 장관이었지요. 티비나 사진에서만 보던 운해를 눈으로 보기는 저도 처음이었습니다. 이를 어찌 글자로 표현이 가능할까요... 아이들도 대장님들도 '우와~'를 연발하게 했습니다. 내려오면서는 제가 부모님들께 생생한 아이들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오늘 한라산에 올라올 때 무슨 생각을 하며 걸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경치를 보러 다시 오고 싶다고 하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역시 힘들 때는 부모님 생각이 먼저 인가봅니다. 옆에 있는 친구들과 장난치는 모습이 영락없는 아이인줄만 알았는데 부모님들 생각하는 모습에 제 맘이 다 뭉클해졌습니다.

백록담을 못 본 아쉬움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멋지고 깨달음이 함께하는 산행이었을 듯합니다. 하산을 마치고 개인사진을 찍은 후에 버스에 탑승하고 점심을 간단히 해결했습니다. 버스가 달리고 멈춘 곳은  제주항 여객 연안부두였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대기를 하면서 일지를 썼습니다. 7시가 되어 배에 승선을 하고 저녁을 먹었고 깨끗이 씻은 후 아이들은 잠에 들었습니다. 나날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아이들을 보니 남은 부산부터의 영남대로 일정이 전혀 걱정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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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저의 부족한 일지를 봐주시면서 바쁘신데 댓글도 많이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하나 정성껏 올려주신 댓글 잘 읽고 있습니다. 댓글을 읽으니 어머님, 아버님께서 아이들을 생각하시는 맘이 여기 멀리 부산행 배까지 전해지는 듯합니다. 한 글자 한 글자 읽고 아이들의 상태를 확인하시는 모습을 떠올리니 더욱 힘을 내야 할 것 같네요! 앞으로도 더욱 알차고 현장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하는 일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항상 아이들이 잘 지낼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아이들을 위한 편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내일 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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