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국토종단 12일차 - 부대장일지: 대원들은 성장하고 있다.

by 탐험 posted Jan 1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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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2차 국토대장정 부대장 주민우입니다. 오늘은 곽은경 일지대장님이 아닌 제가 여러분에게 인사를 드리게 되는군요. 오늘은 상주시에서 문경시 점촌동으로 대략 25km 되는 거리를 행군했습니다. 날씨는 맑지도 흐리지도 않은 구름이 조금 낀 날씨에 바람이 차갑게 불어와 대원들의 발걸음을 방해하였습니다. 항상 행군시에 안전을 가장 최우선으로 하는 대장들이기에 오늘의 행군코스는 안심 또 안심이 되는 코스 이었지만 실제로 걸어가는 우리 대원들은 약간은 지루했을지도 모르는 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차량도 거의 다니지 않는 일자로 길게 늘어진 시골길을 장시간 걸어간 대원들은 추위와 쏟아지는 졸음을 참아야했습니다. 어제의 무전여행에서 온 힘을 쏟아버린 대원들은 오늘 떨어진 체력을 충전하며 걸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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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원들은 평소와는 조금 다른 늦은 기상시간에 어제의 피로를 풀어버리고 아침밥을 먹었습니다. 이제는 그 누구도 음식을 남기거나 가리지 않고 자신을 위해서 먹고 또 먹는 대원들입니다. 아침밥을 먹고 세면을 하는 시간 그 누구도 그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습니다. 어떤 대원들은 일지를 쓰고 어떤 대원들은 앞으로 있을 행군에 대비하여 방한장비를 챙기거나 다른 대원들과 서로 장비를 나누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다리상태를 점검하며 주물러보는 대원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행군을 준비하는 자세에서 대원들이 행군에 익숙해 졌음을 보고 지도자로써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들도 이 모습을 보시면 매우 뿌듯해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서로를 다독이며 각오를 다진 대원들은 전날 숙영지를 뒤로한 채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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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경복궁으로 한걸음 한걸음을 옮기던 대원들은 전사벌 왕릉에 도착하여 유적지를 둘러보고 사진촬영을 하였습니다. 사진에서 피어나오는 미소가 더 자연스러워지고 국토종단을 즐기는 대원들의 모습이 즐거워 보였습니다.

파이팅! 하는 대원들의 기상은 경상북도의 하늘을 찌르지만 모두가 같은 체력을 가지고 같은 걸음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짧게는 7일 길게는 11일 간의 우정으로 뭉친 우리 대원들은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행군을 지속하였습니다. 대장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서로를 격려 하며 이끌어 주는 우리 대원들이 기특할 따름입니다. 도움을 주는 대원들은 자신이 아닌 같이 걸어가는 친구들을 챙기느라 어깨와 팔에 근육통을 호소하기도 하였고 그 장면을 지켜본 대장들은 눈시울을 붉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66명과 함께 걸어가는 행군이기에 걸음을 맞추는 일 그것이 늦은 걸음이 되는 것은 대원들 모두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덕분에 늦은 점심, 하지만 그 누구 하나 불평이 없습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핑계를 대는 말은 이제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점심을 먹을 마을회관에 도착한 대원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맛있게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더 고생한 만큼 더 맛있는 점심이 틀림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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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도로를 지나 낙동강 자전거 종단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우리 대원들은 도로가 완성이 되면 자전거를 타고 반드시 한 번 더 이 길을 지나가고 싶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아직은 미완성된 그 길을 걸으면서 어떤 대원은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하였고 어떤 대원들은 끝말잇기를 그리고 대다수의 대원들은 그 한적한 도로에서 부모님을 생각하였습니다.

"대장님,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요."

제가 오늘 대원들에게 가장 많이들은 말입니다.

낙동강 자전거 길을 나와 한적한 시골길로 들어선 대원들은 평소와는 다른 행군 대열을 취하였습니다. 대원들도 대장들도 처음해보는 연대별로 길게 늘어선 행군대열. 연대별로 대열을 유지하며 걸어가는 대원들은 이전까지의 서로 아껴줌은 시작에 불과했다는 듯이 서로를 독려하며 행렬을 이어나갔습니다. 가방을 들어주는 큰형, 오빠. 옆에서 손을 붙잡아주고 가족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언니, 누나. 행군을 지루하지 않게 재롱을 떠는 귀여운 동생들. 이미 우리의 연대는 하나의 가족 이였습니다. 그 끈끈하고 뜨거운 힘으로 대원들은 무사히 다음숙영지인 문경시 점촌동에 도착하였습니다. 다들 땀범벅이 되었지만 그 누구 하나 찡그린 표정이 없었습니다.

이야기가 나온 차에 이쯤에서 우리의 끈끈한 가족들을 소개하겠습니다.


1연대 - 추수경 박찬호 이영준 이준원 박세혁
         신재민 서정일 나상우 조동욱 권정범

2연대 - 오일환 강보석 박지현 유태호 지현수
         이태훈 권용후 이도희 이해규 신종민

3연대 - 유경진 한정우 이태경 이재욱 장준혁
         문진영 신혜연 이찬영 윤용로 황윤택

4연대 - 박상권 김성진 김현모 고우진 장순영
         박재현 박진우 김승후 조석현 김상우

5연대 - 김상민 채혜림 송도엽 조용준 권가현
         김창희 이성민 나정호 이현희

6연대 - 김경민 최하정 원종성 김강희 김지원
         정현우 김영우 나영채 남우상

7연대 - 정유진 김민재 김선우 최승호 김지훈
         염진호 김진성 선우영현


그리고
우리의 대원들을 이끌어 주시는 지도자 분들입니다.

총대장 - 송경호

부대장 - 주민우
부대장 - 구아진
취사대장 - 윤철웅

촬영대장 - 김중빈
의료대장 - 이승호
일지대장 - 곽은경
차량대장 - 최산
차량대장 - 박준규
장비대장 - 박태근

1연대장 - 공란
2연대장 - 조성훈
3연대장 - 오소정
4연대장 - 박도하
5연대장 - 김찬영
6연대장 - 김보라
7연대장 - 장다혜


어제 연대별 무전여행 이야기를 보고 우리아이는 저 중에 뭘 했을까, 내 친구는 어디 있을까, 다들 궁금하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지금 부대찌개로 저녁식사를 맛있게 마친 대원들은 연대 깃발을 만들고 있습니다, 다들 방 곳곳에 둥글게 모여서 어찌하면 멋지고 예쁜 연대기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모습이 귀엽군요. 일지를 보시는 대원들의 가족, 친구 여러분. 대원들은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모습에 벅차오르는 가슴을 끌어안고 이 일지를 작성하고 있다는 것을 숨길수가 없습니다. 대원들이 19일에 광화문을 가로질러 경복궁에 들어서는 그 순간까지 우리 대원들의 가족, 친구 여러분의 무사안녕과 우리 대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이 일지를 마칠까 합니다. 내일 다가올 행군일지도 어여삐 봐주시고 끊임없는 격려 부탁드립니다.

추운 날씨 속에 대원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끓어오르는 숙영지에서, 부대장 주민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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