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한강종주] 11일차 -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다

by 탐험 posted Aug 0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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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은 두 번째 야간행군을 하는 날입니다. 어제는 30km, 오늘은 40km 가량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어제보다 한시간 이른 새벽 한시에 기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제처럼 오늘도 대원들은 비몽사몽으로 일어나 멍하게 출발을 기다립니다. 원래 오늘의 코스는 산을 넘어 평지를 걷는 것이였는데 미리 탐사해본 결과 새벽에 그 산을 넘기에는 위험하다고 판단되어 산을 빙 돌아가게 되는 코스로 가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좀 더 걸리고 대원들의 다리는 더 아프겠지만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코스를 변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제 한 번 야간행군을 해본 대원들은 오늘은 더 익숙하게 행군을 합니다. 앞에 장애물이 있나 살펴보려고 랜턴을 키기도 하고 잠을 쫓기위해 노래를 부르거나 서로에게 계속 말을 시켰습니다. 대장들도 졸지 않게 위해 대원들과 얘기를 하며 걸어갑니다. 하지만 슬슬 몰려오는 잠을 어떻게 할 수 없네요. 뒤에서 바라보니 하나둘 대열을 이탈해서 비틀비틀대는 대원들이 생겨납니다. 대원들의 잠을 좀 깨줄겸 잠깐 쉬는 시간을 가졌는데 여기서 서프라이즈 간식이 투척됩니다! 바로 초코파이와 1.5L의 탄산음료! 행군하는 내내 먹고 싶은 리스트의 상위랭크를 차지했던 음료입니다. 탄산음료를 보자마자 잠이 깬 대원들은 초코파이와 함께 탄산음료를 흡입합니다. 무려 10일만에 맛 본 그 맛은 감히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습니다. 한 명이 많이 마시게 되면 다른 대원들이 못 마신다는 것을 이제는 알게 된 아이들은 모두가 탄산음료를 마실 수 있게끔 적절히 양을 조절합니다. 단체생활을 하니 남에 대한 배려심도 절로 길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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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한 날씨에 빠르게 걷고 아침을 먹으니 서서히 날이 밝아옵니다. 그에 따라 햇빛도 점점 뜨거워져서 걷기 힘든 날씨가 되고 있는데요. 너무 날씨가 더워지기전 다행히 세종대왕릉에 도착을 했습니다. 새벽부터 긴 거리를 걷느라 피곤한 대원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바로 세종대왕릉을 보러 갑니다. 먼저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세종대왕릉을 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덥고 그늘이 없다보니 대원들은 좀처럼 설명에 집중을 하지 못합니다. 세종대왕릉에 올라가서 구경을 하고 연대별 사진을 찍는데도 더위 때문에 다들 빨리 사진을 찍고 바로 그늘을 찾아 가네요. 더위에 지친 대원들에게 물을 주고 점심을 먹을 곳으로 출발을 하려는데 폭염주의보가 내렸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폭염주의보가 내렸을 때 행군을 강행하게 되면 대원들이 쓰러질 염려가 있어 결국은 세종대왕릉 근처 공원같은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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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대원들이 기다리던 오침시간! 그늘에 매트리스를 펴고 삼삼오오 모여 잠을 청합니다. 새벽에 일어난 대원들은 곧바로 잠이 들기는 하는데 날씨가 덥고 바람도 불지 않으니 잠이 들었다가 금방 깹니다. 한시부터 네시까지가 오침 시간인데 대원들은 그 때까지 잤다 깼다를 반복합니다. 결국 대원들은 한 시간은 노는데 시간을 보냅니다. 날씨가 너무 더우니 낮잠도 제대로 잘 수가 없네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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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지친 체력을 조금이라도 회복하고자 오늘은 한 번 더 간식이 나갔습니다. 새벽에 이미 간식을 먹은 대원들은 오늘은 더 이상 간식이 없겠거니 해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한 번 더 간식을 받으니 더위를 이길 힘이 생기나 봅니다. 해가 좀 떨어진 네시쯤 행군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새벽에 많이 걸어서 이제 반정도만 더 가면 숙영지에 도착하게 됩니다. 새벽에는 졸리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해서 크게 힘든걸 느끼지 못했는데 낮에 걸으니 확실히 땀도 많이 나고 더워서 걸음이 절로 늦어집니다. 자전거 길로 걸어가니 그늘도 없어서 더 힘이 듭니다. 두 시간쯤 걸으니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하고 바람이 불어서 대원들의 땀을 식혀줍니다. 또 총대장님이 크게 신나는 음악을 틀어주어 대원들의 발걸음이 절로 빨라지게 해주네요. 작년쯤 유행한 노래들이라 대부분의 대원들이 노래를 알아듣고 따라 부르거나 흥얼거리며 마지막 박차를 가합니다. 역시 노래는 확실히 대원들의 피곤함을 잊게해주고 속도도 높여줍니다. 내일 모레가 해단식이다 보니 행군 중 대원들과의 대화 주제는 주로 국토대장정이 끝난 이후 무엇을 할 것인가 또는 뭘 제일 먼저 먹고 싶은가 였습니다. 대원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 누워서 티비를 보거나 컴퓨터를 하면서 쉬는 것을 가장 하고 싶어했고, 가장 먹고 싶은 것은 얼음물이 1위, 탄산음료나 이온음료가 2위, 시원한 수박이나 냉면 치킨 피자 등이 그 다음 순위를 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국토대장정 기간동안 더운 시간대에 걷기도 많이 걷고 시원한 음식을 많이 먹지 못해서 그런지 대원들은 시원한 음식을 가장 많이 찾네요. 하지만 갑자기 찬 음식을 너무 많이 먹을 경우 배탈이 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님들께서는 약간의 주의를 해 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자전거 도로를 걷고 걸을 끝에 오늘의 숙영지인 여주 웰빙 캠핑장에 도착했습니다. 탁 트인 공간에 시원한 풍경이 돋보이는 곳입니다. 탁 트여서 그런지 바람이 많이 불어 대원들의 더위를 충분히 식혀줍니다. 오자마자 텐트를 치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의 메인은 치킨너겟으로 역시나 대원들에게 인기폭발이였습니다. 하나씩 더 먹고 싶어했지만 수량이 부족해서 더 주지 못했는데요. 집에 가면 어머니께서 많이 해주시길 대원들은 바라고 있을 것 같습니다.ㅎㅎ 저녁을 먹고 뜨거운 햇빛 아래서 흘린 땀을 샤워로 씻어내고 대원들은 바로 잠이 듭니다. 내일은 야간 행군을 하지 않으니 대원들은 아침까지 꿀잠을 잘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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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틀만 지나면 여의도에서 건강하게 그을린 자식들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대장들이 대원들을 잘 돌볼테니 걱정마시고 푹 주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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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일지대장 강희경, 카메라대장 김도완 이였습니다.

 

 

 

안녕하세요 33차 국토대장정 총대장 송경호 대장입니다.

 

어제 오늘 타단체에서 불미스러운일로 학부모님들이 많이 놀라셨을거라 생각이 되어 몇자 올립니다. 뉴스에 보도된 단체와 저희 단체는 동일 단체가 아니며, 오늘까지 행사를 해오면 서 105명의 대원 모두 건강하다는 내용을 알립니다. 국토대장정이 이틀 남은 지금, 첫째도, 둘째도 대원들이 안전하게 행사를 마무리 할수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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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차 국토횡단-한강종주탐사 총대장 : 송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