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2012 국토횡단 5일차 화채파워

by 탐험 posted Jul 2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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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폭염소식. 온도가 35도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날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날 되도록 밖에 나가지 않고 실내에만 있으려고 하지만 우리의 대원들은 가장 더운 시간대를 피해 오늘도 목적지를 향해 걷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텐트를 정리하고 아침밥을 먹었습니다. 국토대장정 5일째. 대원들은 일찍 일어나는 것에도, 텐트를 치고 정리하는 것에도 익숙해졌나 봅니다. 대장들의 “기상”소리에 한번에 일어나서 곧바로 텐트를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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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 준비를 끝내고 시원한 아침날씨를 즐기며 걷기 시~작! 대원들은 이제 제법 잘 걷습니다. 행군 초반에 비해 뒤처지는 대원의 수도 줄어들었고 행군하면서 힘들다고 불평하는 횟수도 줄어들었습니다. 대신 옆에서 같이 걷는 짝과 웃고 떠들며 어제보다 걷는게 쉽다는 얘기까지 합니다.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대원들이 대장들의 체력을 따라잡을 기세네요.

 

서둘러 걸은 끝에 점심을 먹을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온도가 가장 높을 시간 직전에 도착했는데요, 여기서 3~4 시간정도 쉬다갈 예정이라고 대원들에게 말해주니 아이들이 환호합니다. 더운 날씨에 걷는건 그늘도 없을뿐더러 온도가 높으니 걷기에 힘든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으니까요.ㅎㅎ 점심을 먹고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이 대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지금까지 모아두었던 빨래를 할 수 있다는것!! 여태까지 땀 흘리고 샤워하면서 모아두었던 옷가지를 한번에 깨끗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 연대별로 빨래를 모아 수거한 후 몇 명의 대장님들이 빨래를 챙겨 수돗가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서 빨래를 해줍니다. 개인에게 빨래를 시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하루종일 해야하는 까닭에 대장들이 한꺼번에 빨래를 해주는 것이지요. 와~ 빨래를 하니 대원들의 땀이 서린 땟국물이 시커멓게 나옵니다. 여러번 행구고 나서야 맑은 물이 형상을 드러냅니다. 100명 가량의 빨래를 한꺼번에 하니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빨래를 다 하고 나서 깨끗한 옷을 보고 기뻐할 대원들을 생각하니 대장님들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절로 띄어집니다. 앞으로 며칠간 대원들은 깨끗한 옷을 입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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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대장님들이 빨래를 하고 있을 때 대원들은 점심을 먹은 곳에서 열기구 만들기를 했습니다. 직접 열기구를 만들어보고 하늘로 날려보는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저께 만든 연대기처럼 이번 열기구에도 연대의 특성이 다 드러나네요. 대원들은 자신들이 먹고 싶은 것을 열기구에 그리기도 하고 국토대장정을 완주하고 싶은 소망을 쓰기도 하는 등 각자가 그리고 싶은 것을 열기구에 맘껏 표현했습니다. 국토대장정이 끝날 즈음에 직접 만든 열기구를 날릴 예정인데 열기구가 하늘로 높이높이 올라감에 따라 대원들의 소망도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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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구를 다 만든 후 대원들은 숙영지를 향해 다시 출발~ 해가 저무는 때라 햇빛이 그리 강하지 않아 큰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었습니다. 숙영지에 도착하기 전 대원들의 숨도 돌리고 취사 대장님이 준비해주신 깜짝 간식을 먹기 위해 한 공터에 들렸습니다. 대원들은 간식이 나온다는 사실만 알고 무엇이 나오는지는 몰

랐는데 수박화채가 간식으로 나온다는 사실이 발표되고 공터가 울릴만큼의 환호성이 들렸습니다. 이 더운 날 수박이 간식으로 나온다는 것으로도 대원들의 발걸음을 빠르게 하기에 충분한데 수박뿐만 아니라 사이다와 얼음이 첨가된 수박화채라니! 대원들의 들뜬 마음을 일단 진정시키고 간단한 게임으로 순서를 정한뒤 질서있게 간식을 받으러 나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말이 떨어지자마자 행군때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속도와 일사분란함으로 대원들은 줄을 섰습니다. LTE WARP에 버금가는 속도였습니다.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대장님들은 행군할 때도 그런 속도로 걸으면 오전내에 목적지에 다 도착하겠다는 둥의 농담을 던지며 다 같이 맛있게 화채를 먹었습니다. 취사 대장님의 손이 큰 덕분에 수박화채의 양은 매우 많았고 최고 일곱그릇까지 먹은 대원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모든 대원이 배가 빵빵해질만큼 먹고나서 수박화채 파티가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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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화채를 먹고 숙영지로 가는데 가는내내 대원들은 이렇게 맛있는 수박화채는 처음이였다는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역시 고생을 하고 먹는 간식의 맛은 그냥 집에서 먹는 간식의 맛보다 몇 배나 맛있나 봅니다. 정오쯤에 길게 쉬기도 하고 수박화채를 먹느라 공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기에 숙영지로 가는 행군은 야간행군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장님들은 어둠 때문에 혹시나 대원들이 다칠까 노심초사 하는데 대원들은 해가 없어서 시원하다며 오히려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야간행군을 하자고 조를 징조가 보입니다. 대장님들은 야간행군을 하게 되면 극도로 긴장해서 땀이 엄청 흐르는데도 말이죠.ㅜ 숙영지인 정선공설운동장에 도착한 뒤 대원들은 빠른 속도로 텐트를 치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수박화채를 너무 많이 먹어서 저녁은 못 먹겠다고 얘기할 때는 언제고 저녁으로 부대찌개가 나오자 대원들은 수박화채를 먹은 적이 없었다는 듯 많이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배가 부르던 안 부르던 잘 들어가나 봅니다. 대원들이 부대찌개가 맛있다며 밥 먹는 모습이 예뻐보이기만 하네요^^

숙영지에 늦게 도착했기에 저녁을 먹고 간단히 씻은 후 바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어제처럼 체육관은 아니지만 맛있는 수박화채와 부대찌개를 먹은 대원들은 부른 배를 안고 잠이 드네요. 꿈에서도 이런 좋은 기분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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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일지대장 강희경, 카메라대장 김도완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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