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한강종주] 8일차 - 넘실넘실 동강을 넘어

by 탐험 posted Jul 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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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원들이 고대하고 고대하던 날!! 오전에는 열기구를 타보고 오후에는 래프팅이 있는 날입니다. 열기구와 래프팅 덕분에 당연히 행군 일정은 없습니다. 하루종일 행군도 하지 않고 놀 수 있게 된 대원들은 마음이 들떠있는지 기상시간인 6시 이전에 대장님들이 깨우지도 않았는데 벌써 일어나 있습니다. 대원들보다 일찍 일어난 대장님들이 펜션 마당에서 대형 열기구를 띄우기 위해 벌룬에 바람을 넣고 있는 동안 그런 장면을 처음 본 대원들은 연신 넋을 잃고 바라봅니다.

   

이윽고 대형 열기구가 완성이 되고 동강을 배경으로 대형 열기구가 뜨는 장관이 연출되었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열기구를 타고 싶은 대원들은 줄을 서는데 서로 먼저 타려고 새치기를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열기구를 타고 멀리가는 것도 아니고 단지 제자리에서 상공으로 떴다가 다시 땅으로 내려오는 단순한 활동인데도 불구하고 대원들은 열기구를 즐겁게 탑니다. 열기구를 타고서는 생각보다 높은 높이에 무서워서 열기구 바구니 안에 쭈구려 앉는 대원, 상공으로 올라가 평소 총대장님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하는 대원, 아무런 말 없이 하늘에서 바라본 동강의 풍경을 감상하는 대원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열기구는 한 번에 최대 네명까지만 태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100명 가량의 대원들 모두가 열기구를 타는데에는 시간이 좀 많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열기구를 타고 아침을 먹는다는 계획을 변경하여 열기구를 탄 순서대로 아침밥을 먹었습니다.

   

아침을 먹은 후 열기구에서 계란을 투척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을 먹기전 대원들은 높은 곳에서 계란을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을 수 있는 구조물을 만들었는데요, 바로 이 구조물을 대장님이 열기구를 타고 상공으로 올라가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공정성을 위하여 연대장이 아니라 지원 대장이 있는 힘껏 계란을 아래로 던졌습니다. 약간 허술하게 구조물을 만든 연대의 계란은 역시나 깨졌구요, 구조물을 튼튼히 만든 연대의 계란은 멀쩡한 상태여서 그 상으로 내일 계란 후라이 하나씩을 받게 됩니다. 먹을 것에 사족을 못 쓰는 대원들은 계란 후라이 하나로 온 세상을 다 얻은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ㅎㅎ 마지막으로 열기구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은 후 대형 열기구 체험 시간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열기구 체험의 시간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아직 열기구 날리기 시간이 남아있거든요. 물론 아침에 대장님들이 고생고생하여 바람을 넣은 대형 열기구가 아니라 저번에 대원들이 연대별로 직접 만든 열기구를 날리는 것이겠죠. 여기에도 부상이 걸려있습니다! 가장 긴 시간동안 열기구를 날린 1,2,3등에게는 젤리 같은 간식이 주어진다는 말이 나오자 갑자기 대원들의 눈에 불꽃이 튑니다. 꼭 1등을 해서 간식을 먹고 말겠다는 집념이 보이네요. 대원들 10명 모두가 열기구에 달라붙어 잘 날려보려 하지만 강 주변이라 바람도 많이 불고 열기구를 만들 때 꼼꼼하게 마무리하지 않은 탓에 열기구 윗부분으로 따뜻한 바람이 새버려서 생각만큼 잘 날아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나마 몇 십초동안 열기구를 띄운 연대가 있어 그 연대에게 음료와 간식이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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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점심시간. 뜨거운 햇빛 때문에 바짝바짝 목이 타는 대원들의 마음을 알아주었는지 얼음이 들어간 오이 냉국이 나왔습니다!! 오이를 싫어하는 대원들도 얼음이 있으니 잘 먹기만 하네요. 시원한 얼음이 대원들의 더위를 잠깐이나마 가시게 해줍니다. 점심 시간이 끝나고 래프팅을 하기 전 한시간 가량이 남았는데 대원들과 대장들 모두가 잔디밭 그늘에 앉아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침부터 간식도 먹고 점심으로 차가운 오이냉국도 먹은 대원들은 힘이 넘치는지 그 더운데도 펄쩍펄쩍 뛰어다니고 장난을 친다고 바쁩니다. 행군할 때 이런 쉬는 시간이 있었다면 노는 것은 커녕 누워서 뻗어있을 게 뻔했을텐데, 행군을 하지 않으니 대원들은 기운이 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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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들이 며칠밤 동안 기다리던 래프팅이 시작되었습니다! 물에 들어가기 전 안전수칙을 듣고 구명조끼와 안전모까지 착용하고 준비운동을 한 뒤 강사님의 지시에 따라 연대원들 모두가 힘이 센 사람부터 배 앞쪽에 탔습니다. 하나둘하나둘 강사님의 구령에 맞추어 노를 젓습니다. 날은 덥지만 시원한 물 덕분에 아무리 노를 저어도 덥지 않고 재미있기만 합니다. 강사님들은 동강을 지나면서 주변에 있는 경관을 설명해주기도 하고 이따금 심심할 때 즈음 대원들을 물에 빠뜨리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래프팅을 진행해 줍니다. 물이 잔잔한 구간에서는 다들 물에 빠져 놀기도 했고 물살이 세서 위험한 구간에서는 약간은 긴장한 상태로 거센 물살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노를 저으면 힘이 빠질법도 하지만 물에 빠지는 재미도 있고 다른 연대와 물장난을 하느라 힘든 줄도 모르고 두 시간 반에 걸쳐 13km의 강을 내려옵니다. 강사님의 장난기 때문에 물을 굉장히 많이 먹은 대원들도 있지만 다들 짜증한번 내지 않은 채 즐거워합니다. 대원들이 기대했던 것처럼 래프팅이 무척이나 재미있었는지 끝날 때 모든 연대원들이 아쉬워하네요. 하지만 대원들도 래프팅을 충분히 즐겼고 날씨도 어두워지고 있으니 마무리를 해야만 합니다. 배를 뭍에 올려놓고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대원들은 잠깐 간식을 먹고 난 뒤 바로 샤워장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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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마친 순서대로 바로 버스를 타고 숙영지인 세경대로 갔습니다. 국토대장정이 시작되고 두 번째로 버스를 탄 대원들은 처음에는 숙영지까지 걷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기뻐하다가 래프팅 때문에 피곤했는지 이내 잠이 듭니다. 세경대에 도착하니 저녁이 준비되어 있는데 냄새가 심상치 않습니다. 코가 민감한 대원들은 냄새를 맡자마자 이건 틀림없이 돈까스라며 소리칩니다. 그 대원들의 예상대로 오늘 저녁은 돈까스입니다. 어제는 삼계탕, 오늘은 돈까스. 대원들이 아주 좋아 죽으려 합니다. 오늘은 행군도 하지 않고 버스를 탔기에 저녁을 먹고 나서도 시간이 늦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평소같으면 12시에 잠이 들 대원들이 오늘은 10시에 잠이 듭니다. 래프팅에 온 힘을 다 쏟아 부은 덕분에 머리가 땅에 닿자마자 잠이 드네요. 대장님들과 래프팅 강사님들이 최선을 다해 안전에 신경쓴 덕분에 부상을 당한 대원은 발생하지 않았으니 걱정 마십시오. 오늘도 대원들이 푹~자고 내일 하루를 기운차게 시작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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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일지대장 강희경, 카메라대장 김도완 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