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한강종주] 6일차 - 힘든 걸음도 다같이 즐거움으로

by 탐험 posted Jul 2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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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다섯시. “기상” “기상”이라는 대장님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평소에 집에 있을 땐 다섯시엔 절대 못 일어날 대원들이 하나 둘씩 일어납니다.

빠듯한 일정만 아니라면 더 재우고 싶은 대장님들의 마음을 대원들은 알까요. 비교적 쌀쌀한 날씨에 비해 텐트 안은 무척 더웠다고 합니다.

좀 답답했다는 대원들도 있지만 찜질방처럼 따뜻해서 좋았다는 대원들이 정말 귀엽습니다.

졸린 눈을 비벼가며 비몽사몽으로 대원들이 텐트를 정리합니다.

여전히 안 들어가는 텐트 가방을 정리하느라 끙끙대는 대원들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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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를 정리한 후 여섯시부터 아침 배식이 시작되었습니다.

먹는 순서는 텐트를 빨리 정리하고 오는 연대순입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대원들이 무척이나 들떠 보입니다.

두 번 째로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한꺼번에 이동해야한다는 부담감도 없고 민가에 들려서 음식을 얻어먹는 재미도 있어 아이들이 무척이나 오리엔테이션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아침을 다 먹은 후 대원들이 출발 준비를 하기 위해 운동장에 모였습니다.

오늘도 역시나 폭염이 예측되는 날씨이지만 오리엔테이션을 하기 때문인지 아이들의 표정이 무척 밝아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때 총대장님이 연대별로 빨리 달리기를 해서 빨리 온 연대의 가방을 빼준다는 조건을 걸었습니다.

무거운 가방을 빼고 걸을 수 있다는 말에 대원들은 발에 물집이 있다는 사실조차 잊은 채 열심히 달려갑니다.

심지어 너무 한꺼번에 달려가서 넘어진 대원도 있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채 툭툭 털고 일어나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짓는 대원입니다.

결국 오늘은 모두 가방을 빼고 걷기로 하였습니다.

기뻐서 팔딱팔딱 뛰는 대원들의 모습을 보니 저까지도 흐뭇하였습니다.

 

힘차게 출발준비를 마친 뒤 물을 받고 연대별로 출발하였습니다.

세 개 연대가 붙어서 출발하기도 하고 빨리 가면 슈퍼에서 맛있는 것을 사달라는 대원들도 있었습니다.


오늘도 어제처럼 폭염이라는 말에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오늘은 가는 길에 모두 그늘이 있어서 어제보다는 걷기 수월하다는 대원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가는 길엔 온통 평지에 옆에는 돌벽이 앞에는 산과 강이 어우러져 무척 풍경이 아름다웠습니다.

걸으면서 대원들이 이런 풍경을 감상하면서 걸었으면 하는 것이 대장님들의 바람이지만 대원들은 다른 연대를 추월하느라 바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다가 폭포 같은 곳의 앞에서 연대별 개인 사진을 찍었습니다.

물이 졸졸졸 흐르고 있어서 그런지 매우 시원해서 걷다가 쉬어가는 시간도 함께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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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맨 처음 행군하는 근처에는 물을 얻어먹으러 들릴만한 민가가 많지 않았습니다.

저번에 오리엔테이션을 했었을 때 수박까지 얻어먹은 기억 때문인지 아이들은 민가 찾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연대끼리 걸을 때에도 모든 연대원들이 같은 속도로 걷기는 힘듭니다.

아픈 대원, 잘 못 걷는 대원들이 한명씩 끼어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번 오리엔테이션을 했을 때도 느꼈던 것이지만 잘 못 걷는 대원들을 위해 손을 잡아주고 서로 서로 맞춰서 걷는 모습을 볼 때면 아이들이 한없이 천사 같고 예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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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돌벽을 따라 걷는 중 이제 도로가 나왔습니다.

여름에 행군할 때 가장 힘든 것은 바로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걷는 것이겠지요.

또, 쉬면 다른 연대에 비해 쳐지기 때문에 최대한 안 쉬고 계속 걷는 대원들의 모습은 정말 열정적이었습니다.

대원들은 중간 중간 길을 안내하는 대장님들을 만날 때마다 얼마 안 있으면 목적지에 도착하리라는 희망을 품어봅니다.

 

터벅터벅 안 쉬고 걸어가는데, 꿈에 그리던 간식이 대원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아이스크림이 나온 것입니다.

쭈쭈바를 하나씩 물고 걸어가는 대원들의 발걸음은 한결 가볍고 기쁨에 찬 표정이었습니다.

한참을 걷고 난 뒤 드디어 밥을 먹는 장소인 귤암 마당이 나왔습니다.

연대별로 도착한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먼저 밥을 먹고 있는 연대도 있었고 한시가 되어서야 밥을 먹는 연대도 있었습니다.

 

점심 메뉴의 메인은 만둣국이었는데 대원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또 먼 거리를 걸어서 겨우 먹은 밥이었기 때문에 더욱더 맛있게 먹는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밥을 먹는 대로

 

두 시부터 바로 오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피곤하였는지 눕자마자 잠이 드는 대원들이 많았습니다.

보통 오침을 하면 떠들고 장난치는 대원들이 있기 마련인데, 대원들은 두 시간 동안의 달콤한 낮잠을 가졌습니다.

약 네시 까지 잠을 잔 뒤 대원들은 다시 출발하였습니다.

오침과 충분한 휴식을 가져서인지 오후엔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활기찬 모습을 띠였습니다.

오후에도 오리엔테이션으로 진행하였는데, 주민들분께 옥수수를 얻어먹는 연대원들도 있었습니다.

주민분들이 수박이나 옥수수를 주시려고 할 때 거절하는 대원들을 보자니 한층 더 어른스러워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장님들의 나이, 올림픽 등 여러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다 보니 벌써 간식타임이 돌아왔습니다. 취사를 도와주시는 대장님께서 찰떡파이와 카프리썬을 가지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오늘은 대원들이 간식복이 터졌나봅니다.^^

간식을 받은 뒤 약 두시간 정도를 더 걷고나서야 숙영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일등 연대는 날이 밝을 때 도착한 데에 비해 마지막 연대는 날이 저물어서야 도착을 했습니다.

그 사이에 먼저 도착한 연대원들은 텐트를 치고 밥을 먹고 일지를 쓴 뒤 어제 빤, 햇빛에 바싹 마른 빨래를 받았습니다.

 

은은하게 나는 세제 냄세를 맡고 좋아하는 대원들의 표정이 행복에 겨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저녁 메뉴 중에 메추리알과 마카로니가 들어간 샐러드는 인기 폭발이었습니다.

메추리알을 더 받는 대원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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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를 한 뒤에 아이들은 잘 준비를 마친 뒤 꿈나라로 갔습니다. 오

늘 제법 많이 걸은 탓에 코까지 골며 곤히 잠든 것 같습니다.

오늘 원래 일지를 맡은 강희경 대장님 대신 임시로 일지를 맡은 박다인대장과 사진 대장님이신 김도완대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미숙한 글이지만 양해 부탁드리며 폭염에 몸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