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연맹소개 > 2011년 탐험소식  
  우리 아이들이 행군을 시작하고, 저는 일지를 쓰면서 꼭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바로 다음 날의 지역 날씨 보기! 겨울 날씨가 춥기는 당연한 일이지만 작은 온도 차이를 떠나 혹여나 겨울 날씨의 눈이 오거나 비가 오게 되면 어쩌나 싶어 확인합니다. 어제 일기예보를 찾아보니 전국적으로 눈이 온다고 하더군요. 참 걱정이었습니다. 눈이 오게 되면 아이들의 행군에 큰 방해가 되고 그렇게 되면 안전사고가 생길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오늘 아침을 맞이하면서 마음이 조마조마 했었습니다. 그런데 다행이도 우리 아이들이 있는 곳엔 눈이 오지 않았습니다. 날씨도 춥지 않고 오히려 조금은 평소 보다 포근한 날씨였습니다. 친구에게 들으니 다른 지역에는 눈이 많이 왔다고 하던데 부모님들, 오늘 하루 종일 걱정이 많으셨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행운의 날씨 덕분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설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더 행운 같은 일이 한 가지 더 있었습니다. 대구의 중심지는 우리 아이들이 걸어서 통과하기엔 많은 발전이 이루어져 있어 차와 그 외에 장애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때문에 대구의 중심지만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 사실을 전혀 몰랐던 아이들은 버스를 탄다는 대장님의 말씀에 모두 소리를 지르며 좋다고 팔짝 팔짝 뛰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제주도에 있었을 땐 버스 타는 것을 그리도 지루해 했는데 이제는 그때 버스를 미워해서 미안하다며, 그리웠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그저 깜찍했습니다. ^- ^ 행군이 익숙해졌다 해도 버스를 타는 것만은 못 하죠 ~ 아이들이 몇 시간을 걸어야만 도착할 수 있는 거리를 버스는 아쉬우리만큼 금세 우리를 다부동 전적기념관 앞으로 데려다 놓았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면서 다음에 곧 만나자며 아이들은 버스에게 인사합니다.

다부동 전적기념관은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하기 위해 일어난 ‘다부동 전투’를 기념하는 곳입니다. ‘다부동 전투’에 관한 영상을 본 후 그곳에 전시되어 있는 유물들과 다양한 무기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남자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장난감을 가지고 하던 총과 칼싸움 이외에 진짜 무기들을 보니 호기심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요즘 컴퓨터 게임 중에도 비슷한 게임이 있어서 그런지 유리를 사이에 두고 있는 무기들을 이리저리 돌아가며 관람하였습니다. 야외에 전시되어 있는 비행기와 전차 앞에서 연대별로 사진도 찍었습니다.


버스도 타고, 관람도 한 우리들은 다시 행군을 이어갔습니다. 이제 아이들은 점심때가 되자 발걸음도 빨라졌습니다. 밥, 밥 하면서 열심히 앞만 보고 걷던 아이들을 이끌고 대장님들은 한편에 있는 공터로 데려갔습니다. 아이들은 의아해했지만 이것 역시도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 ~ 주변의 나뭇가지나 마른 풀, 그리고 부싯돌로 불을 붙여 라면 끓여먹기! 아이들은 연대별로 모여 주변에 있는 나뭇가지와 잡초들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대대장님들은 불을 피워 유지시키기 위해 큰 돌을 모았습니다. 아이들은 부싯돌의 불꽃을 이용해 불을 붙이려니 어찌나 힘들어하던지. 어느 한 연대가 먼저 불을 피우니 신기하다고 얼른 자신의 연대도 불을 피우자며 다들 불씨에 집중했습니다. 불을 붙이는 것도 힘이 들지만 그 불을 유지해서 물을 끓이는 것도 인내가 필요합니다. 하나 둘 불을 피워 보글보글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라면 이외에 달걀과 밥도 주었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라면인 것  처럼 아이들은 후루룩 거리며 즐겁게 라면을 먹고는 국물 한 점 남김없이 배를 채웠습니다. 세상에 이보다 더 맛있는 라면이 있을까요?^-^


무거운 배를 안고 우리는 또 다시 행군을 했습니다. 뚜벅 뚜벅. 발걸음이 무거워질 때면 이제는 스스로 힘을 내자고 다독여봅니다. 야간행군은 낮에 걷는 것 보다 주의해야할 것이 많습니다. 밤이기 때문에 작은 장애물도 신경 써야 하고, 밤이면 쌩쌩 지나쳐가는 차들로 조금 더 긴장하게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자신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장님들에게 ‘힘드죠?’ 하면서 의젓하게 말합니다. 숙영지에 가는 길에 옛날 영남지역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지나다녔던 길인 서울 나들이 길에 들러 보았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서울로 가기위해 오늘도 이렇게 걷고 걸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아이들 한 발자국, 대장님들의 한 발자국이 더해서 정情이 쌓이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만큼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줄어들고 있음을 눈치 채고 있기에 내일은 더 열심히 아이들과 함께 걸어야겠다고 생각해봅니다. 이런 아쉬운 대장님들이 마음을 아이들은 알까요? 아이들은 손을 접어가며 경복궁에 닿기를 기대하고 있던데... 저는 오늘 도 역시 내일 날씨를 살펴보고 잠에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위해서

아이들의 즐거운 발걸음을 이야기하는 일지 : 김은진 대장이었습니다.  
  • 예슬 2011.01.12 00:30
    와우!
    1등ㅋㅋ
    매일 매일 야심한 밤에 올라오는 일지 보는 재미....
    60명의 부모님들의 궁금한 소식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땔감으로 라면끓이기, 야간행군까지 여러가지 체험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하예슬
    서서히 지쳐가지.....힘도없고
    앞으로 며칠더 어금니 꼭 깨물고 걸어야 할거다.
    오고가는 차 조심하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파이팅!
  • 김민우 2011.01.12 00:39
    날씨가 추워서 걱정만 하고 있었는데 오늘 일지를 읽어면서 잠시 아들 걱정을 내려놓고 주책시리 나도 국토대장정을 한번 하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 오늘 하루도 모두들 고생많았고 정말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민우아! 내일도 화이팅
  • 이주원 2011.01.12 00:40
    대장님들 대원들 모두 모두 홧팅!!!
    지금 서울은 눈이내리고 날씨가무척추운데
    내일행군할 지역은 어쩔지 참으로 걱정이구나...
    혼자가 아니기에 가능하리라 믿고 이제자야겠다...
    일지보느라 울집 취침시간이 평소보다 많이 늦어졌단다
    좋은꿈꾸고 안녕^^~~
  • 김형규 2011.01.12 00:48
    여기 군산에는 오늘 눈도 오고 날씨가 강추위 입니다. 아이들 걱정 많이 했는데 다행이네요. 또한 아이들이 경험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과 재산이 되겠죠? 늦은 시간 세세하게 일지 올려 주셔서 고맙구요~ 오늘도 평안한 밤 되세요~~
  • 김은경 2011.01.12 01:09
    들판에서 끓인 라면 맛은 꿀맛 이었겠구나 ^^ 엄마도 논길에서 먹은적이 있었는데 그맛을 잃을수가 없거든^^
    거긴 눈이 않왔다니 길이 미끄럽진 않았겠구나
    아빠엄만 일기예보에 귀기울여 그만 추워지길 바라고
    손꼽아 날짜 세곤해.
    오늘 올라온 사진엔 은경이가 잘안보여 잘보이게좀 하렴^^
    (((((사랑해.사랑해.하늘만큼 땅만큼 천왕성까지)))))^^
    간만에 듣는 말이지 .곤히 잠들었을 은경!
    오늘 행군도 즐겁게 ~힘들겠지만
  • 김도웅 2011.01.12 03:27
    우리아이들이 많이 지쳐있는것 같네요.
    그래도 힘은 많이 들지만 인내를 가지고 목표지점까지
    모두다 건강하게 완주하리라 봅니다.
    김은진대장이하 우리아이들 정말 대단합니다.
    박수를 쳐주고싶고 모두들 안아주고 싶습니다.
    도웅아 오늘도 힘들었지??
    또 내일을위해 활력 충전! 얍 !!!!!
  • 정태호 2011.01.12 03:52
    아이들 안전과 힘든 속에서도 서로 도닥여가며 길을 걷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대장님들의 보살핌과 배려가 있어서 가능한 것이리라 생각하면서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경복궁에서 만날 날을 기다립니다.
  • 김기현 2011.01.12 08:15
    영상과 사진을 통해 전해지는 그곳의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기현이가 대장님들의 지혜를 보고 그대로 배워가고 있음을 느낄수가 있었고요, 다른 친구들도 서로서로를 소중한 친구들로 가슴에 꼬옥 새겨두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흡족한 마음으로 사진과 글을 보았습니다. 기현아 힘내라~ 감사해요~
  • 임기환 2011.01.12 09:13
    모든대원들과 대장님들 정말 대단합니다
    그많은 길을 걸어 벌써 구미라뇨
    혼자라면 상상도 못할 일들을 해내고 있는 우리아이들이 자랑스럽기만합니다
    항상 일지 올리시는라 늦은 밤까지 작업 하시고 낮에는 또다시 행군을 하셔야하는 많은 대장님들 이은혜를 어찌갚아야 합니까
    밀양에 오시면 기환이 아빠를 찾아주세용 숙식 제공 하겠습다!
    오늘 하루도 힘내시고 하이팅 하세요
  • 오승엽 2011.01.12 09:13
    말로만 듣던 부싯돌로 불 붙이기... 진짜 되긴 되나 보네.. 우리 아들 진짜 귀한 경험 했네....그 라면 진짜 맛있었겠다.
    오늘 행진이 또 시작됐겠구나..오늘도 힘내라!!!
  • 조용훈 2011.01.12 09:15
    어제 진천에는 눈이 많이 왔고 오늘 아침도 유난히 춥구나.
    대구에는 눈이 안와서 다행이구나..
    이렇게 몇일 떨어져 있는데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구나
    나중에 어떻게 군대를 보낼련지 걱정된다.
    용훈아..
    공부열심히 해서 군대 면제 받아라
  • 김대현 2011.01.12 09:24
    눈이 와서 걱정했는데 사진을보니까 괸찮네 대현아 힘들지...모든사람이 겪으면서 견뎌내는거야 너도 할 수 있지 힘을 내 홧팅!뒤에 서도 얼굴이 보이게 좀 서 찾을수 없을때마다 걱정이 먼저된단다 왜 없는지 .......
  • 오형록 2011.01.12 12:30
    오~ 형록이가 좋아하는 라면.. 꿀맛이었겠네^^ 다행이 날씨가 비교적 포근했다니 다행이다. 서울은 눈이 오고 너무 춥다. 오늘 아침은 체감온도 16도라는데... 오랫만에 버스를 타는 행복함도 만끽했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는 것 같구나. 안타까움 반, 대견함 반... 멋진 형록 자기와의 싸움 잘 하고 오고 이제 다음주면 보니까 힘내자. 아자 아자 화이팅!!! 김은진 대장님~ 매번 섬세하고 상세한 일지 감사해요. 눈 앞에 그려지는 대원들의 일상을 늦은 시간까지 자지 못하고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박준수 2011.01.12 18:44
    준수야 ...많이 춥지... 날씨가 자꾸만 추워져서 걱정이다...조금만 참고 힘내자... 집에오면 이모가 준수 좋아하는 치킨이랑 피자 크림빵 또 뭐 먹고싶니 이모가 다 사줄께...이모 눈에는 마냥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우리준수 ...보고싶다..무지하게 많이...돌아올때는 더 멋진 남자로 돌아오는거지...더 멋있어지면 곤란한뎅~~^^준수야...아자아자 홧팅!!!이모가 우리준수 무지 사랑해!!!
  • 이정호 2011.01.12 21:15
    라면 끓이기는 우리 정호 따라갈 사람 없을텐데...
    정호야! 실력발휘 잘했니?
    국물이 많고 면발이 커진들 어떠리
    부싯돌로 불 붙여 끓여먹은 라면은 세상 어떤 라면보다 더 맛있었을거야
    멋진 추억을 새겨주신 대장님들!!!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고지가 바로 저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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