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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 우리는 오사카를 떠나 문화의 도시 교토로 향했습니다. 열차를 타고 약 30분쯤 가니 교토 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평화와 고요의 수도라 불리던 교토는 약 1000년 동안 일본의 중심지로 발전해 왔으며, 전쟁 중에도 폭격을 피했기 때문에 일본의 어느 지역보다도 문화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전날 오사카에서 일본의 화려함을 보았다면 오늘 교토에서는 일본의 전통문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첫 번째로 간 곳은 히가시혼간지. 교토역과 가까이 있어 쉽게 찾아 살 수 있었습니다. 히가시혼가지는 교토 시내에서 가장 큰 목조건물로 일본에서 가장 큰 불교종파인 정토신앙의 본산지라고 합니다. 그 크기는 웅대했지만 아쉽게도 공사 중이었기 때문에 자세히 볼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히가시혼간지에서 게즈나라고 하는 밧줄을 보았는데 이 밧줄은 히가시혼간지가 지어질 때 밧줄이 자꾸 끊어져 전국에 있는 여성 신도들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보내 삼마와 함께 엮은 것이라고 합니다. 게즈나를 본 아이들은 머리카락이 징그럽다며 진짜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엮었다는 것을 못 믿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우리는 히가시혼가지에서 나와 조금 떨어진 니시혼가지에서 일본의 국보급 보물들을 관람한 후 금각사로 향했습니다.

금각사는 원래 아시카 요시미쓰가 지은 별장이었으나 그가 죽은 뒤 사찰로 바뀐 곳이었습니다. 금각사는 다른 건물들과 같이 크지는 않았지만 푸른 하늘과, 잔잔히 찰랑이는 호수 그리고 황금빛 건물의 조화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금각사를 뒤로하고 우리는 조상의 발자취를 찾으러 도시샤대학으로 향했습니다. 도시샤대학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유명한 윤동주시인이 대학시절을 보냈던 곳으로 그의 시비가 있는 곳입니다.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그런지 윤동주시인을 잘 몰라 안타까웠습니다. 훗날 윤동주시인의 시를 읽고 그의 생애에 대해 공부하게 될 기회가 생긴다면, 오늘 갔던 도시샤대학 그리고 일본문화 탐사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도시샤대학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마지막 목적지인 청수사로 향했습니다.
청수사 앞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우리는 약간의 오르막길을 올라가야했습니다. 청수사에 도착한 아이들은 입구에서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하얗게 화장한 게이샤와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수줍게 웃던 게이샤, 그들을 처음 본 아이들의 눈빛은 호기심이 가득차 있었습니다. 우리는 청수사의 유명명소, 서로 맞닿아있는 돌 사이에서 눈감고 한쪽을 먼저만지고 반대편 돌을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Love Stone을 체험했습니다. 눈을 꼭 감고 허공에 손을 흔들며 걸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얼마나 진지하던지, 아이들의 마음속에 누군가가 자리 잡고 있었나봅니다.
우리는 내려오는 길에 청수사의 ‘성스러운 물’을 먹었습니다. 세 줄기로 떨어지는 물은 사랑, 지혜, 장수를 뜻하며 얼마나 유명하던지 줄을 길게 서야했습니다. 한 아이는 물을 5컵이나 먹고, 심지어 자신의 물병에 물을 담아가려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청수사 관람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은 여러 가게가 많아 아이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자유 시간을 주겠다는 말과 동시에 뛰어 내려가는 아이들, 아이들은 부모님께 드릴 선물,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고르며 일본문화탐사를 즐겼습니다.


오늘 밤은 야간버스를 타고 일본의 중심 도쿄로 이동합니다.
세계적인 도시라고 불리는 도쿄에서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것을 느끼게 될까요?
오늘 도쿄에 무사히 도착하길 바라며 일지를 마치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