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열도탐사

두번째 이야기, 오사카

by 탐험 posted Feb 1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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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6시 알람소리에 맞춰 잠을 깼습니다. 어느 행사 때보다 부지런한 아이들 덕분에 수고를 던 날이었습니다.

첫 번째 목적지였던 오사카역사박물관.
우리는 오사카 박물관의 가장 꼭대기 층인 10층부터 차례, 차례 내려오면서 일본의 고대시대부터 근대 시대까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초기 일본의 초기문화는 흡사 우리나라와 비슷했지만 후반에 갈수록 일본 고유의 색을 만들어냈습니다. 박물관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학생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박물관 안에는 고고학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우리 아이들은 서로 협동해가며 부서진 도자기들을 맞추고, 실제 고고학탐사를 하는 듯이 보물을 캐고, 사진을 찍는 등 평소에 해보지 못한 체험을 할 수 있어서 모두 즐거워 보였습니다. 오사카 역사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NHK방송회관을 간단히 견학한 후 오사카 성으로 향했습니다.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건립된 오사카 성은 그의 이름에 걸맞게 매우 크고 웅장했습니다. 오사카성에 올라가기 전 우리는 공원에서 쉬는 시간은 가졌는데, 공원에는 수 십 마리의 비둘기가 있었습니다. 닭둘기로 불리는 서울의 비둘기와는 달리 일본의 비둘기는 깨끗하고 날씬했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한 아이들은 과자와 빵을 주기도 하고 만지기도 하면서 정답게 놀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새를 싫어하는 저로서는 비둘기가 반경 50M안에만 와도 소리치며 도망가랴 정신이 없었는데 비둘기를 귀여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대단해보였습니다.

오사카 성 관람을 한 뒤, 우리는 공원을 한 바퀴 산책하였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벌써 매화꽃이 아름답게 피어있었습니다. 따사로운 햇빛, 평화로운 오사카 공원을 소풍삼아 놀러온 가족들,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 타는 연인들을 뒤로하고 다음 코스인 덴덴타운으로 향했습니다.

덴덴타운은 전자상가와 만화가게가 밀집되어 있는 곳으로 아이들이 가장 들떠있고 신나했던 곳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자유시간이 끝나고 아이들이 산 물품들을 구경했는데 역시나.. 아이들의 손엔 만화 원피스의 피규어, 만화책 등이 있었습니다. 원하는 물건은 비싼 돈 주며 사고 정작 자신은 맥도날드의 100엔짜리 저렴한 햄버거를 먹으며 돈이 없다며 하소연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숙소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다시 오사카의 번화가 도돈보리로 향했습니다. 도돈보리는 화려한 네온사인과 복어, 게, 초밥 등 입체적인 간판이 많아 눈이 즐거웠습니다. 여기서도 아이들에게 자유 시간을 주었는데 사람이 많아 길을 잃을까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아이들은 모두 제 시간 안에 도착하는 똘똘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본일주탐사의 밤은 이렇게 저물어 갑니다. 오늘 많이 걸어 힘들었는지 아이들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씻고 잠이 들었습니다. 내일은 일본의 옛 수도였던 문화유산의 지역 교토로 갑니다. 날씨가 안 좋아 걱정했던 거와는 달리 오사카의 날씨가 좋아 다행이었습니다.
그럼 편안한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