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횡단-관동

국토횡단 10일차: 나눔의 따듯함

by 탐험 posted Jul 30, 201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서울에 물난리가 났다는 소식과는 달리, 여기 강원은 해가 내리쬐었습니다. 대원들의 아쉬움. 비를 좋아하는 대원들을 보기는 처음입니다. 아마도 물장난을 하고 싶어였을까, 얼른 물놀이하러 가야겠습니다. 앞으로도 해를 볼 수 있는 날이 계속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행군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여름이라 물을 함부로 마시기에 걱정되어 물을 끓였습니다. 보온병에 두느라 식지 않아, 쉬는 시간에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 시간을 걸어온 우리 대원들의 목을 축일 거리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차에, 근처 음식점에 가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100명의 대원들의 목을 적셔 줄 어마어마한 양의 물을 구하려면 큰 양해를 구해야 하는데, 첫 번째로 들어간 식당 주인께서 바로 흔쾌히 허락해주셨답니다. 내가 나누면 남도 나누게 되니, 좋은 일은 좋은 일로 전해진다면서, 만일 우리가 나눔의 시간이 있다면 오늘을 기억하며 나누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여하튼 정수기가 달린 물을 신나게 받고 목이 마를 우리 대원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쉬는 곳 마다 화장실을 흔쾌히 빌려주시는 사장님들, 그리고 오늘 숙영지 주인님의 따듯한 온정. 우리 대원들이 가는 길은 언제나 튼튼대로입니다^^

행군은 이제껏 중에서 제일 길었습니다. 지칠 뻔한데, 지금 제 주위에 있는 대원들의 모습은 언제 그렇게 힘든 적이 있었느냐인양 웃고 떠들고 있습니다. 이제는 제법 정말로 익숙해 졌나봅니다.

행군 중 대원들과 대화를 나누는데, 제일 많았던 주제는 바로‘음식’이었습니다. 제가 기억해내지 못한 음식 이름들을 말하며 끝날 날을 꼽으며 열심히 힘차게 걷습니다. 제일 보고 싶은 사람은 당연‘부모님’이구요.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일상을 떠나, 새로운 환경과 친구들을 만나며 힘든 일도 잠깐은 투덜거려도 즐기는 대원들을 보면 대견스럽습니다. 오늘도 낙오자 없이 무사히 행군 완료!

오늘은 폐교된 학교를 리모델링한 곳을 숙영지로 2박 3일 있을 예정입니다. 시설도 좋고 주인아저씨도 대원들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아낌없이 빌려주십니다. 기상미션! 성공하면 시원하고 달달하며 여름에 딱인 간식 화채!가 상으로 준비되어있습니다. 조 컨테스트는 이번 숙영지에서 할 예정입니다. 결과가 궁금하실 부모님!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대원들 모두 쌔근쌔근 잘 자고 있습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꾸벅)

일지대장 신 수 림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