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종주탐사

한강종주 1일차: 안녕하세요! 이곳은 태백입니다.

by 탐험 posted Aug 0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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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녀와!”, “몸조심하고 아프면 대장님들께 꼬옥 말씀 드려!”

2011년 8월 7일 오후 2시 목동 야구장 본부 앞에선 버스에 타는 대원들을 배웅하시는 부모님들의 사랑 가득한 응원소리로 가득했습니다. 대원들을 꼭 안고 버스에 태우시고도 마음이 편치 않으셨는지 버스 안까지 따라 올라오셔서 손을 맞잡고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이런 부모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대원들은 그저 설레임과 긴장감에 멀뚱멀뚱하기만 합니다.

버스는 부모님들의 걱정을 뒤로하고 태백으로 향했습니다. 대원들은 옆 친구들과 인사를 하며 어색함을 풀어나갔습니다. 대원들이 전국에서 모인만큼 경상도, 전라도 사투리가 버스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다 새근새근 잠이 들었습니다.
버스는 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줄곧 달렸습니다. 평평한 경기도 길에서 어느새 구불구불한 안개 낀 강원도의 언덕길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저희들은 강원도 태백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한강종주의 첫 숙영지는 폐교를 개조한 ‘한강의 아침’이란 곳입니다. 대원들은 이곳에서 텐트 조별로 나뉘어 대장님들의 설명과 함께 처음으로 텐트를 쳤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큰 텐트를 쳐본 대원들은 뿌듯함과 함께 짐정리를 했습니다. 대원들이 어떤 짐들을 가져왔는지 연대장님들께선 일일이 짐 검사를 하면서 대원들을 알아갔습니다. 우리 대원들은 짐 검사가 끝나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맛있는 오뎅 국물에 고등어조림이 나왔는데 집에선 잘 먹지 않는 마늘에 몇몇 대원들이 먹기 힘들어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모두 남기는 반찬 없이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이곳은 다행히 아직 태풍의 영향이 없어서 구름만 조금 껴있을 뿐 날씨는 아주 좋습니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아이들은 변화할 것이고, 집의 소중함과 부모님의 사랑을 알아갈 것입니다. 아직 아이들을 만난 지는 하루밖에 되지 않았지만, 대원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8박9일의 기간 동안 저를 포함한 대장님들께선 대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부모님의 품으로 변화된 모습의 아이들을 돌려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매일 밤 하루 일정이 끝나면 아이들의 이야기를 일지를 통해 최선을 다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대원들도 부모님들도 모두 설레는 밤입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31차 한강종주 일지대장 염태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