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단

29차 국토종단 20110803- D-2

by 탐험 posted Aug 0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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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에서 맞이하는 마지막 아침입니다.^^ 불편한 잠자리였겠지만 함께 고생하는 친구들과 부둥켜 재미있게 보냈던 텐트 생활.
텐트에서의 생활이 이렇게 끝난 것처럼 이렇게 하나 둘씩 우리의 일상이었던 일들이 마지막이 되어가고 또 다른 일상으로 돌아가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2박3일 남았습니다. 우리 아이들과의 18박19일이, 14박15일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빨리 흘러버린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우리 아이들은 마지막 독도법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동안 함께한 연대원들과 하는 마지막 독도법인 만큼 그동안의 독도법과는 다르게 재미있는 미션이 추가되었습니다.

점심식사를 해결해야하는 미션!! 우리 아이들에게는 컵라면 하나씩만 주어지고 컵라면을 익힐 따뜻한 물도, 라면 국물과 함께 먹을 찬밥과 김치도 아이들 스스로의 힘으로 구해야하는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동행하신 연대장님은 참관만 할뿐 아이들의 행군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습니다.

각각 다른 시간에 출발한 9개의 연대는 연기군에 위치한 연기군 전통문화체험학습장까지 약 13km를 걸어오며 모든 것을 아이들 스스로 해결했습니다.
따뜻한 물을 구하지 못해 컵라면도 먹지 못하면 어쩌나 했던 대장단의 걱정이 무색할 만큼 우리 아이들은 모두 어마어마한 점심식사를 하고 목적지까지 모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인심 좋은 시골 어르신으로부터 받은 음식이 대부분이었는데 직접 딴 옥수수를 삶아주시고, 어떤 연대는 수박 5통! 또 다른 연대는 오골계 백숙에 파인애플까지 먹으며 왔다고 신이나서 자랑을 합니다.^^ 저희 눈에만 우리 아이들이 예쁘게 보인 것만은 아니었나봅니다.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 이제 걱정은 좀 덜으셔도 되겠어요. 어디를 가든 끼니 걱정은 안 해도 될 테니까요.^^

이번 기회를 통해 대장단이 행군대열을 안전하게 통제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았다며 감사인사를 하는 아이들에게 우리는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더워서, 힘들어서 우리 아이들에게 그 짜증과 힘듦을 보였을까봐, 그런 모습이 아이들의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한건 아닐까 하는 염려에 그동안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즐겁게 도착한 오늘의 숙영지 연기군 전통문화체험학습장에서는 얼마 전에 모형으로 만들었던 열기구 띄우기를 했습니다. 어제 직접 탑승해본 열기구의 원리를 적용해 띄운 우리가 만든 열기구! 1등은 10m까지 올라간 3연대가 차지했고, 저녁식사를 1등으로 하는 상품을 받았습니다. 여정 중에 밥을 1등으로 먹는다는게 얼마나 큰 일인지 모르실겁니다. 엄청난 환호성을 지르는 3연대 아이들입니다.

저녁식사 후에는 내일 있을 레크레이션 리허설 무대를 열었습니다. 내일은 여정의 마지막 밤으로 국토횡단팀과 합류하여 함께 레크레이션이 진행됩니다. 횡단팀을 이기겠다고 엄청난 열의를 보이는 우리 아이들!! 여러장르의 노래와 춤과 랩으로 끼를 마구 발산합니다. 역시! 우리가 최고에요!! 내일 꼭 좋은 결과 알려드릴게요.^^

오늘밤 우리 아이들은 가슴 한구석이 몽글몽글해져서 잠이들었을 겁니다.
오늘 리허설 무대 후 지금까지의 사진도 보고 일지에 달아주신 댓글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저는 오늘 밤이 아이들과 이렇게 여유있게 보낼 수 있는 마지막 밤인 것 같아서 울적합니다. 여정기간동안 사랑하게 된 우리 아이들... 어떻게 떠나보낼 수 있을까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어머님, 아버님!! 해단식 때 아이들 데리고 휙!하고 가버리시면 안되요~^^ 작별인사 꼭 하게 해주세요. 곧 뵙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