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단

29차 국토종단 20110803- 하늘로 두둥실, 집으로 두둥실

by 탐험 posted Aug 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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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문풍지향을 맡으며 아침을 열은 우리는 박물관 관람으로 오늘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국립공주박물관에 방문한 우리는 짧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역사와 전통에 관련된 전시물들이 많아서 아이들이 지루해할 줄 알았는데 백제왕실의 장식품과 섬세한 생활용품에 연신 감탄을 지어내며 즐거워했습니다. 다음 일정을 위해 박물관에서 오랜 시간동안 머물며 관람하지는 못했지만 백제의 강력했던 세력의 기운과 섬세한 정서를 느낄 수 있었던 관람이었습니다.

우리는 국립공주박물관에서 공산성으로 이동했습니다. 백제시대 공주지역을 지키기 위해 쌓은 대표적인 성곽인 공산성은 풀내음이 물씬 풍기는 산책길을 따라 오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해발 110m의 작은 언덕이었지만 공산성에 올라 만날 수 있었던 바람은 높은 산 정상에서 만나는 바람 못지않게 시원함을 주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행군을 앞두고 발길을 떼고 싶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공산성의 시원한 바람과 그늘을 등지고 행군을 시작한 우리는 오늘 숙영지가 위치한 의당면을 향해 걸었습니다. 행군 도중 이정표에 쓰여 있는 ‘서울’ 이라는 글자에 환호하며 온 몸에 찌릿한 전율을 느꼈는데요. 평소 흔히 볼 수 있었던 ‘서울’. 하지만 이마에 맺힌 구슬땀을 닦으며 본 ‘서울’은 앞으로 내딛는 발에 힘을 실어주기 충분했습니다. 좁은 도로에 차량소통이 많은 곳이라 위험한 행군 길이었지만 우리 모두 기쁜 마음으로 무사히 숙영지에 도착했습니다.^^

숙영지에 도착하니 엄청난 선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하늘 높이 두둥실 올라 우리가 디뎠던 곳을 바라 볼 수 있는 열기구였습니다!!! 4~5명씩 팀을 이뤄 열기구를 탑승한 우리 아이들. 열기구 풍선을 펼치고 가스를 채워놓은 과정까지 모두 지켜 볼 수 있어서 몸으로 뿐만 아니라 이론적으로도 열기구의 원리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것처럼 열기구를 타고 집까지 날아가겠다고 열기구에 오르기 전 작별인사를 하는 아이들입니다.^^
불이 올라 하늘로 두둥실 뜨는 열기구를 따라 우리 아이들의 마음도 집으로 두둥실 올랐을 것입니다.

환호성이 끊이지 않는 시간이었습니다. 글로는 다 표현이 안 될 정도로우리 아이들이 많이 많이 좋아했습니다. 열기구 탑승 소감 꼭 들어보세요!

박물관에, 유적지에, 서울 이정표를 보고 온 행군길, 열기구까지! 최고의 하루를 마무리 하는 우리에게 저녁 만찬은 닭백숙이었습니다. 연대별로 모여 나눠먹은 닭백숙은 함께 고생한 동료와 먹는 고기 맛은 집에서 엄마가 해주시는 닭백숙 못지않게 맛있는 요리였습니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텐트를 치고 자는 날입니다. 남은 기간은 텐트없이 실내에서 취침을 하게 될 텐데요. 마지막으로 텐트를 치는 날이라고 하니 얼마남지 않은 이별의 순간이 생각납니다. 정이 많이 들어 벌써부터 이렇게 서운한데 마지막 날 어떻게 아이들을 보낼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예쁜 우리 아이들. 내일은 더 좋은 추억, 예쁜 추억 많이 만들게요. 곧, 뵙겠습니다.
안녕히주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