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종주탐사

한강종주 4일차: 순식간에 지나간 하루

by 탐험 posted Aug 11, 201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대장님! 대장님! 오늘 간식은 뭐에요?”

오늘 아침에도 기상미션이 있었습니다. 오늘부터 행군거리가 조금 늘어나기 때문에 기상시간과 출발시간이 이전보다 앞당겨 졌습니다. 그래서 빠른 진행을 위해 기상미션이 연대별로 일어나자마자 가방 정리 후 집합하기였습니다. 이제 부모님들께서도 눈치 채셨겠지만, 꼴찌는 오늘 저녁 설거지였습니다. 결과는 가장 늦게 모인 3연대가 벌칙을 받게 되었습니다. 어제 경매에서도 설거지하기가 걸린 3연대는 오늘과 내일까지 2일 동안 저녁 설거지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단체행군을 시작한 대원들은 이전과는 다르게 사진을 찍을 때도 여유가 생기고 걸으면서 옆 친구나 대장님들과 함께 대화도 나누고 한결 행군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대원들이 직접 “그저께 보다는 조금 더 수월한 것 같아요!” 라며 즐거운 행군을 했습니다.

오전까지는 평소와 같이 약간의 구름과 나무 그늘이 선선한 날씨를 만들어 주었지만 점심을 먹고 오후가 되자 상황은 변화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쉬느라 긴장이 풀어지기도 했고, 이번 행사 처음으로 해가 쨍! 하고 등장하면서 날씨가 점점 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늘에서 시원하게 걷던 대원들은 이전과는 조금 다른 상황에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체력은 점점 떨어져갔고, 가방을 멘 어깨도 함께 축 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선 모두가 지쳐서 걷는데 지장이 있기 때문에 걷기에도 수월하고 대원들이 선호하는 연대별 OT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약 10km 정도의 거리를 연대별로 이동했는데, 이때 어제 경매에서 4km Back!에 걸린 2연대는 실제로 다른 연대보다 4km 뒤로 이동하여 출발하였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오히려 어제 가방 빼주기가 걸린 3연대는 가방을 모두 차에 넣고 가벼운 몸으로 행군을 했습니다.

오늘 저녁은 지금까지 나왔던 메뉴 중에 가장 인기가 많았습니다. 바로 각종 야채와 돼지고기가 들어간 볶음밥으로 오랜 행군에 지친 대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취사대장님께서는 매일 아침 점심 저녁 다른 메뉴로 대원들이 생활하는데 큰 힘이 되는 맛있는 식사를 위해 고민 또 고민하십니다. 특히 오늘 메뉴는 80여인분의 밥을 볶으시는데 대원들을 향한 사랑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친 후엔 연대별로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떤 연대는 자유롭게 게임을 하며 즐겁게 보내기도하고, 어떤 연대는 연대장님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털어 놓지 못했던 속마음을 조금씩이나마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의 숙영지 역시 실내 체육관입니다. 현재 아이들은 모두 씻고 꿈나라로 떠났습니다. 다들 꿈에서 부모님을 만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아이들 걱정에 잠 못 이루시는 부모님들께서도 아이들을 만나는 꿈을 꾸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루하루 야외생활에 적응되어가는 리얼한 밤입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31차 한강종주 일지대장 염태환이었습니다.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