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단

0106-4 즐기자, 배우자, 웃자 :-)

by 탐험 posted Jan 0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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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찬 공기가 창가에 닿아 이슬이 생겼습니다. 잔뜩 회색빛 구름들을 펼쳐 놓은 하늘에서 또 다시 하얀 꽃들이 떨어졌습니다. 어제 다녀온 한라산으로, 오늘 아침의 우리 아이들은 기상하는 시간이 조금 힘들어 보였습니다. 한라산에 다녀오자마자 바로 씻는 시간을 갖고 바로 잠에 들었는데도 시간이 더 필요한가 봅니다. 힘든 아침이지만 이제는 대장님들이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서로 도와가며 잠자리를 정리합니다. 아쉽게도 오늘은 제주도를 떠나야하니 배낭도 정리해야했습니다. 혹시나 양말 한 켤레라도 놓고 가는 것은 아닌지 꼼꼼히 챙겨 가방을 꾸렸습니다. 밥을 먹으러 내려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뒤뚱뒤뚱 걸어갑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가고 싶던 한라산이 우리 아이들을 오리가 되게 만들었네요. 아침밥을 먹기 전, ‘잘 먹겠습니다’ 외치는 우리 아이들의 목소리에서 오늘 하루의 시작은 활기차게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떠나는 제주도를 조금 더 배우기 위하여 일정이 짜여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첫 번째 일정으로 찾은 곳은 제주 4.3 평화 기념관이었습니다. 제주 4.3 평화 기념관은 제주도의 아픈 역사를 기리기 위해서 세워졌습니다. 국토대장정을 시작하고 아이들의 얼굴에서 그리도 엄숙하고 진지한 표정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러한 역사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상영한 애니메이션을 볼 때까지만 해도 웃으면서 보더니. 기념관의 해설하시는 선생님의 설명을 들은 후에는 다른 형아, 언니들처럼 엄숙해졌습니다. 마치 역사 수업시간 중인 것처럼 대장님들은 아이들의 집중을 방해 할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알까요? 자신들이 우리나라의 얼마 큰 밑거름이 될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하여 아이들이 강한 뿌리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대장님들도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주도만의 특색을 느끼기 위해서 제주 민속마을로 향했습니다. 제주도에 많은 세 가지. 돌, 바람, 여자. 그 중에도 돌이 많다는 예로 민속마을에는 돌로 담을 쌓은 민속 그대로의 집들이 있었습니다. 그 돌들이 모두 현무암이었는데 구멍이 뽕뽕 뚫린 돌들로 집을 만들고, 담을 쌓은걸 보니 아이들은 신기했나봅니다. 독특하게 생긴 돌들을 하나하나 만져보며 과학시간에 배운 것들을 말하며 뽐내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어떤 지역이든지 그 지역만의 고유한 음식을 체험하는 것 역시 여행 중의 별미입니다. 우리들은 제주 흑돼지를 먹으러 갔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기대를 하는지요. ^- ^ 대장님들에게 수많은 질문을 하며 흑돼지를 먹으러 간다는 사실에 하늘 높이 날아갈 것 같은 표정들을 지었습니다. 식당에 들어서자 우리들을 위해 준비해 놓은 흑돼지 제육볶음이 맛있게 지글거리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지고 좋아서 팔짝팔짝 뛰더니 먹으면서도 꿀맛이라며 줄곧 엄지를 치켜들었습니다. 그 중에는 밥을 더 먹겠다며 한 그릇 더 먹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너무나도 꿀맛 같았던 점심시간이 지나고 우리들은 미로공원에 갔습니다. 미로처럼 구불구불 된 숲 속에서 길을 찾고 목적지에 종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미로  숲으로 들어가니 옆에 있는 길도, 어떠한 구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장님들 키보다도 훨씬 높은 나무들이 벽을 이루고 있으니 우리 아이들에겐 얼마나 더 높게 느껴졌을까요. 그런데 아이들은 어찌나 신통한지 금세 길을 찾아 종을 울렸습니다. 대장님들은 너무 쉽게 길을 찾은 아이들과 그 미로 숲에서 숨바꼭질을 했습니다. 대장님들이 술래가 되어 숨고, 도망 다니며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뛰었습니다. 수많은 아이들이 대장님을 향해 뛰어오는데 얼마나 조마조마 하던지. 함께 숨바꼭질 했던 저희들도 오랜만에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자신에게 주어질 여러 수수께끼들도 우리가 했던 게임처럼 즐기면서, 배우면서 풀어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우리가 함께한 제주도를 어떻게 기억할까요. 하얀 한라산? 향긋한 초록 냄새가 나던 녹차 밭? 그것도 아니면 푸른 미로 속의 수수께끼 같은 느낌일까요. 3일 간 우리가 지낸 제주도를 떠나면서 아이들의 마음속에 사진 하나하나처럼 수많은 추억들이 남았을 것입니다. 물론 이 추억들은 우리가 앞으로 할 더 많은 추억들 중에 하나가 되겠지만 더 깊은 곳에 소중히 꼭 꼭 넣어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우리 아이들의 미소를 이야기하는 일지 : 김은진 대장이었습니다

* 우리들은 지금 배를 타고 부산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바다에서 인터넷 상태가 일정하지 못 해 아이들의 영상
  은 담지 못 했습니다.죄송합니다. 내일 더 밝은 우리 아이들의 얼굴을 올
  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