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횡단-관동

국토횡단 11일차: 한가로운 하루

by 탐험 posted Jul 3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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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꿎은 날씨는 아침 기상미션을 방해하였습니다. 밥차 대장님 찾는 미션! 하지만 비가 온 관계로 취소되었습니다. 간식이 걸렸던 최고 절정의 게임이였으나, 덕분에 단잠과 샤워시간을 더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일정의 테마는 편안함 그리고 즐거움. 어제와 같은 긴 행군과는 달리, 숙영지에서 연대끼리 프로그램을 즐기는 것으로 정해졌습니다. 다만 하루를 너무 쉬게 될 경우 긴장이 풀려 내일 행군 중 대원에게 문제가 생길까봐 연대별 4km 행군 시합을 했습니다. 5분의 간격을 두고 연대별 행군! 꼴지한 조는 설거지! 미션 종이를 들고 곳곳에 널려있는 문제를 푸는 게임!  백인분의 접시와 국그릇을 씻지 않기 위한 연대별간의 경쟁은 불꽃이 튀었습니다. 저번 오리엔티어링에서 배운 것과 같이 지도를 보고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으로 대장과 대원들이 머리를 맞대어 꼴등에서 면하자라는 마음으로 팀웍을 발휘하였습니다. 나날이 발전해가는 연대의 끈끈한 정(情)은 마지막 날 이별을 어떻게 할지, 그렇게 그리워하던 집이 있었어도 헤어져야할 동료들을 어찌 떠나보낼지 걱정됩니다.

점심은 우리 연맹의 Chef님의 크림스파게티. 100인분을 만드는 엄청난 작업!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크림스파게티를 보고 열광하는 대원들은 자기 밥 그릇 뿐 만아니라 반찬통, 국수 통 소스 통을 몽땅 비워주었습니다. 집에서는 그저 먹고 싶으면 먹는 음식이었으나 여기서는 행복을 가져다주는 크림스파게티가 되었답니다.

오늘 드디어! 연대별 이름, 구호, 노래+율동 컨테스트가 있었던 날입니다. 불꽃 튀는 경쟁을 예상했었는데요, 그 기대와 같이 엄청난 접전이 펼쳐졌습니다. 마지막 연습시간을 갖으며 실수하지 않고 그들만의 독특한 그리고 끈끈한 연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컨테스트 시작! 지원대장님들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심사위원단: 일지대장, 부대장, 탑차대장, 장비대장, 밥차 대장. 카메라 대장

언제들 그렇게 엄청나게 잘 준비했는지 각 연대마다의 판타스틱한 팀웍은 실로 대단했습니다. 우열을 정말로 가리기 어려웠고 괴로웠습니다. 심사위원간에 오랜 토론 끝에 발표된 결과! 두그두그두그두그두그! 2등은 화려한 율동을 보여준 3연대! 1등은 모든 대원간의 다양하고 척척 잘 맞는 율동을 보여준 6연대가 되었답니다! 축하합니다^^* 순위에 들지 못한 모든 연대들도 잘 한 것은 마찬가지이니 미묘한 차이 때문에 순위가 갈렸습니다. 연대 컨테스트로 더욱더 끈끈해진 대원들.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순위에 들건 안들건 잘 따라주고 열심히 해준 우리 대원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 대원들 모두 기특 또 기특합니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백숙! 우리 대원들 지금 숟가락 젓가락을 들고 신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녁식사를 끝으로 오늘 일정을 마무리 짓습니다. 내일 다시 시작되는 행군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 합니다.

재미있고 신났던 오늘의 하루. 저도 대장들도 모든 대원들도 힘들지 않고 행복했던 날입니다. 이런 기분으로 행군을 그리고 서울에까지 당도하기를!

이만 글을 줄입니다.  

일지대장 신 수 림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