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횡단-관동

국토횡단 5일차: 넘고 넘어야 할 대관령을 맞이하다!

by 탐험 posted Jul 2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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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에서 보낸 밤은 너무나도 편안했습니다. 따듯한 실내와 따땃한 물이 아낌없이 나오는 호텔은 그야말로 최고였습니다. 아침식사는 갈비탕이었습니다. 오늘은 복날(중복)입니다. 몸 보신을 위해 삼계탕 대신 갈비탕은 안될까요? 대원들의 건강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갈비탕을 보자마자 환호를 지르던 대원들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밥그릇과 국그릇을 비운 뒤 엄습하는 두려움. 왜 갈비탕을 먹을까. 무슨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행복했던 얼굴에서 걱정의 눈초리로 변한 분위기. 그것은 바로 본격적인 대관령 행군이 시작된 날입니다.

오죽헌에 들리기

그 전에! 신사임당과 율곡이이가 태어난 오죽헌에 들렀습니다. 오천원권과 오만원권에 있는 분들의 본가를 들러보니 대원들 모두 신기해하였습니다. 설명 중 남자 대원들에게 좋은 말씀을 해주신 해설가가님. 예쁜 여자를 배우자로 맞아들이면 가정이 3년 행복하고, 착한 여자는 30년, 그리고 현명한 여자는 3대가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이제 우리 남자 대원들의 미래 배우자 선택은 현명할거라고 생각됩니다.

본격적인 대관령 행군

드디어 대관령에 도착. 하지만 오늘의 날씨는 아쉽게도 비오는 날. 가방을 잘 정리하고, 신발 끈을 질끈 묶고, 비옷을 입고, 마지막으로 준비운동을 한 뒤 대관령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산을 오르다 보니 돌이 많고 비가 오는 바람에 길은 미끄럽고, 대원들 행군은 쉽지 않았습니다. 이열 종대를 이루고, 대원들의 ‘밀착’ 소리는 대원들의 귀에 딱지가 생길정도로 지르고 또 질렀습니다. 앞에 뒤처지는 대원들이 생길 경우, 뒤에 있는 대원들이 열을 밀착할 때 뛰어야 하기 때문에 소리질러 미안해도 우리는 그렇게 했습니다. 그래도 어제 성인봉 등반의 경험이 있어서인지, 대원들은 침착하게 안전을 기하며 잘 걸어 주었습니다.

대장들조차도 쉽지 않았던 산행은 후반부로 갈수록 모두를 지치게 하였습니다. 오르고 오르면 못 오를리 없는 하늘아래 산은 우리를 힘들게 했지만 포기하게 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한양까지 걸어가겠다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걷고 또 걸었습니다. 작은 대원들이 자기 키 만한 가방을 메고 행군하는 것을 보면서 안쓰럽고 걱정되었지만, 앞에서 느려지는 친구들을 밀어주고 형들이 끌어주며, 전국에서 모여 처음 보는 친구 동료들이 다같이 도와주는 순간 감동적이었습니다. 다리에 쥐가 나거나 뒤처지는 대원들이 있기는 했지만 결국 끝까지 해냈습니다. 총 5시간, 쉬는 시간을 포함해, 오늘 이렇게 걸었습니다.

여자대원들이 혹여나 남자대원들을 못 따라 걱정했으나, 맨 앞 행군에 배치했더니 대장님을 잘 따라갔습니다. 69명 중 9명인 여자애들, 모두 다 같이 친하고 서로 끌어주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숙영지에 도착. 새로운 동료대원들을 만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숙영지. 도착하니 새로운 동료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미 이곳 생활에 적응하는 중이던 대원들은 새로운 대원들을 맞이해 밥 한 톨 남기면 안 되는 것이라든지, 텐트치는 법 등을 알려주었습니다. 내일부터 또 행군이 시작 될 텐데, 오늘처럼 서로 도와주는 동료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이제 대원들은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 계속 함께 했던  대원들은 내일의 행군을 또 어찌하나 걱정할 것이고, 새로 온 대원들은 긴장을 할 것입니다.

지금도 언제나 응원하고 있을 부모님들. 우리 대원들 안전하고 무사하라고 기도해 주세요. 저희도 언제나 대원들이 무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꾸벅)

일지대장 신수림 씀


※현지 인터넷 사정으로 사진 업로드가 늦어지는 점 죄송합니다. 빠른 시일내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