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단

29차 국토종단 20110728- 솔직하고 담백한 사이.

by 탐험 posted Jul 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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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해진 아이들은 이제 대장단이 깨우지 않아도 5시30분이면 눈을 반짝이며 일어납니다. 대단하죠? 날이 갈수록 기특한 우리 아이들입니다.

오늘 우리 아이들은 뙤약볕에서 반나절을 보냈습니다. 다른 지역은 비가 쏟아지는 흐린 날씨 때문에 여러 가지 사건사고가 나고 있다던데 저희가 있는 이곳 전라북도는 뜨거운 태양볕이 쏟아져 매우 힘들었습니다. 아침 8시 전라도에서 가장 예쁘다는 정자 ‘피향정’을 견문을 시작으로 오늘의 행군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침부터 더운 날씨에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합니다. 평소보다 물도 더 많이 찾고 걷는 속도도 많이 느립니다. 행군 중간에 아이스크림과 얼음을 간식으로 받긴 했지만 그 간식으론 아이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나 봅니다. 지쳐하는 아이들이 많이 보여 오늘 행군일정은 오후 3시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볕이 좋아 빨래하기 좋은 날씨인 오늘이었습니다.
오전 행군으로 지친 몸을 시원한 콩국수로 채우고 묵었던 빨래를 하며 지친 정신을 달래며 오늘 오후를 보냈습니다. 빨랫줄에 널려진 빨래들을 보니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기분입니다.

김제시에 있는 금구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오늘밤을 보낼 우리는 빨래를 마친 개운한 마음으로 열기구 모형을 만들기 위해 연대별로 모였습니다. 열기구모형 만들기는 생각보다 까다로워 연대원들끼리 합심하지않으면 빨리 끝날 수 없는, 그래서 저녁밥도 빨리 먹을 수 없는 작업이었습니다. 포기하는 연대도 나오고 의견이 잘 맞지않아 큰소리도 나오는 연대도 나왔습니다. 그래도 많이 늦긴했지만 모든 연대가 열기구를 완성했습니다. 힘들게 행군하지 않고 열기구를 타고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 아이들. 그런 생각을하며 열기구를 만들었을까요?

오늘밤이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에서 우리 아이들과 대장단은 그동안의 여정에서 쌓였던 불만을 서로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로 기분 상하지 않게 솔직한 심정을 편안하게 말하는 분위기여서 모두에게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절반의 여정에서 서로를 피드백해주며 배운 것도, 깨달은 것도 많은 밤이었습니다. 그저 솔직하고 담백하게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는 대장단과 아이들의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8박19일동안 우리 아이들의 부모역할을 맡았지만 아이들을 돌보고 신경 쓰는게 집에 계신 부모님을 어떻게 따라가겠습니까.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인 멘토로 남기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는 제가, 대장단이 되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