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연맹소개 > 2010년 탐험소식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합니다. 파리에서 맞는 비오는 아침은 여느 날의 아침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집니다. 아마도 오늘이 우리가 함께하는 마지막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도 오늘은 한없이 짧기만 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침 일찍부터 모두 분주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간단하게 시리얼로 아침식사를 대신하고 우리는 프랑스에서의 첫 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시작은 루브르 박물관이었습니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은 버스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으로 가 루브르 박물관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습니다. 파리의 지하철은 한국의 그것과는 다르게 지하철을 탈때와 내릴 때 사람이 직접 문을 열고 닫아야 했습니다. 신기한 경험을 하며 우리는 루브르 박물관에 도착하였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은 루브르궁전을 미술관 건물로 사용하고 있으며, 소장된 미술품의 규모는 세계 최대입니다. 거의 모든 일반인들이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나리자와 비너스, 승리의 날개와 같은 작품들이 모두 이 곳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매우 흥미로운 관람이었고, 각자 관심이 있는 전시관을 골라가면서 관람할 수 있어 더욱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우리는 파리 시내로 나가 맛있는 케밥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각자 자유시간을 가진 뒤 다시 모여 노트르담 성당에 가서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를 보고 저마다 자리에 앉아 기도를 드렸습니다. 노트르담 성당에서 기도를 마치고 우리는 이동하면서 보았던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의 배경이 된 센강 주변을 거닐었습니다. 그리고 소품으로 바게뜨 빵을 들고 칼싸움을 하기도 하고, 맛있게 먹는 표정을 짓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느덧 날이 어두워지고 우리는 파리에 와서 절대 안보고 갈 수 없는 프랑스의 상징 에펠탑 야경을 보기위해 하염없이 걸었습니다. 그 사이에 하늘은 맑게 개이고 비도 그쳐서 저 멀리로 에펠탑이 보이기 시작하니 더욱 신이 났습니다. 점점 가까워져 오는 에펠탑! 우리는 흥분되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드디어 도착! 예쁜 전구에 불이 들어와 반짝 반짝 빛나는 에펠탑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니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에펠탑을 등에 지고 우리는 사진도 찍고 오래도록 그 자리에 앉아 너무나 아름다운 그것을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7시 정각이 되자 갑자기 에펠탑의 새로운 전구들이 반짝거리면서 빛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에펠탑의 이벤트와 같은 것이었는데, 7시부터 정각마다 예쁜 전구들이 반짝반짝 거리게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우리의 아쉬운 마지막을 아는지 마음을 달래주기 위한 것 같았습니다.

에펠탑을 보고 우리는 다시 지하철을 타고 숙소 근처로 와 조금 늦은 시간이었지만 마지막 나라에서의 마지막 물가조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마지막 날을 자축하며 그동안 수고했고,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말 정성들여 저녁식사를 준비해서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먹고 싶다던 고기도 배부르게 먹고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이란 것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여느 날과 다르지 않게 쓸쓸하지 않은 식사를 했고, 일지를 썼고, 대화를 했고, 잠자리에 듭니다. 내일이 되면 느낄 수 있을까요? 우리가 이제 길지만 짧았던 행복했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철새 무리처럼 하나가 되어 날개를 펼쳤던 날들과 안녕하고 이젠 혼자서 높이 박차고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처음 만났던 날 그날의 아이들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입니다. 철새가 되어 날아오른 그 순간부터 아이들은 더 이상 그 때의 그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벼랑으로 떨어지지 못했던 작은 새가 발을 내딛음으로 날 수 있게 된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기억합니다. 꿈만같던 시간들이 흐르고 우리는 이제 제 힘으로 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어려운 마음에 용기 넣어주시고 사랑으로 격려 아끼지 않으신 부모님들과 친구 및 지인분들께 아낌없는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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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진 2010.01.21 13:13
    값진여행이길 바라면서 대원들 모두 고생하셨고 탐사단을 이끌어주신 대장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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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진욱 2010.01.21 15:54
    모든 일정을 가슴과 머리에 새기며 ... 마중나갈께
    환하게 웃고 있는 단체 사진을 본다면 더 없이 행복하겠습니다.
    대장님 어려운 부탁일까요???
    긴~~~ 여행... 여러모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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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연 2010.01.21 17:51
    드디어 !! 내일이면 날아오시겠네여~~ 모두들 애많이 쓰셨습니다.. 한뼘은 자라있을 승연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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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인서 2010.01.22 11:04
    함께했던 대원들과의 시간들이 울딸의 가슴에 영원히 아름다운 추억으로 새겨지겠지?? 모든 일정을 이끄셨던 대장님께 감사드리며 (꾸벅) 친구들 모두도 건강하고 열심히 공부하여 기회가 된다면 담에 또......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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