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국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by 탐험 posted Aug 1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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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숙영지였던 조양중학교의 강당이 넓고 시원한 에어컨이 있어서 대원들의 잠자리는 편했습니다. 잠에서 깬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아침식사를 하고 행군을 준비하는 대원들의 모습은 평소보다 가뿐해보였습니다.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행군이 시작되었습니다. 숙영지에서 의정부 시청까지 가는 길들은 복잡하고 차가 많아서 대장님들의 인솔과 지시는 그동안의 행군 보다 훨씬 엄격하고
신호등을 건너기 위해 달리고 인도가 없는 길에선 정렬되게 줄을 맞춰서 조심히 빠르게 걸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고된 행군 탓이었는지 쉬는 시간에 물집이 잡혀 치료를 받는 대원들도 몇몇 보였습니다. 그래도 부모님과 집에 대한 그리움이 대원들이 열심히 발걸음을 옮기게 하는 힘이 되었는지 대원들은 쳐지지 않고 잘 걸어주었습니다.

열심히 걷다가 저 멀리 양주시의 끝과 의정부시의 시작을 가리키는 표지판을 보고 대원들은 일제히 환호했습니다. 총대장님의 통솔에 따라 각 시경계를 넘어가며 환호성을 지르는 대원들의 얼굴엔 행복이 번졌습니다.

실내 빙상장에 도착해서 비를 피하며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대장님들의 마지막 인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짧은 일정이라 더 친해지지 못한 것에 대해 미련이 남고, 대원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었지만은 대원들에게 화를 내고 꾸중한 것에 대한 미안함, 따듯한 말 한마디 더 건네주지 못한 데에 대한 속상함 등 모든 대장님들은 대원들과의 이별을 아쉬워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부모님이 기다리고 계시는 의정부 시청으로의 행군이 또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시청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대원들은 더욱 힘을 내서 열심히 걸었습니다.

드디어 시청입구에 도착하자 대원의 완주를 격려하고 축하하는 플랜카드나 꽃다발을 준비하고 계신 부모님들이 우리 대원들을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의정부 시장님 역시 비를 맞는 와중에도 씩씩하게 걸어온 대원들과 악수를 하며 환영해 주셨습니다.

발대식이 열렸던 장소인 강당에 들어선 대원들은 4일 전의 모습과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줄을 서지 못해 우왕좌왕 하지도 않고 시끌벅적 떠들지도 않으며 의젓한 모습의 대원들을 바라보는 부모님들과 대장단의 마음은 흐뭇했습니다.
시장님의 축하 말씀과 대장단의 인사로 해단식을 마치고 단체사진을 찍은 대원들은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대원들과 일일이 눈 맞추고 말 한 마디씩 나누는 대장단들의 마음은 섭섭하고 아쉽기만 합니다.

3박 4일 짧은 시간동안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걸은 힘든 날도 있었고, 웃음이 끊이질 않던 날도 있었습니다. 이 모든 기억들이 대원들의 머리 속에 좋은 추억으로 남고, 이번 행사를 통해 하나라도 더 느꼈고, 하나라도 더 배워갔길 바랍니다.
제 4회 의정부시 국토대장정 대원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이상 일지 대장 장혜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