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우리들의 마지막 밤. 2010년 8월 4일

by 탐험연맹 posted Aug 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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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님의 40명과 대원들 203명이 같이 보낼 수 있는 밤이 오늘뿐이라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벌써 15박 16일(11박 12일)이 다 지나가 버리다니 아쉬운 마음이 가슴에 가득합니다.

오늘도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은 대장님의 ‘기상’하는 목소리로 잠에서 깨어납니다. 아이들은 일어나자마자 침낭 정리와 배낭 정리를 했습니다. 정리가 끝난 아이들은 차곡차곡 세워두고 연대별로 아침밥을 먹었습니다.

빠르게 아이들은 밥을 먹고 행군 준비를 했습니다. 초등학생과 다친 곳이 있는 사람들이 앞에서 자리를 채우며 행군 대열을 만들었습니다. 평상시에 아무렇지 않았던 일들이 다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이들이 출발합니다. 첫 번째 목적지는 가까운 초등학교 운동장. 화장실을 갔다가 연대별로 모였습니다. 두 번째 목적지인 강하체육공원까지 연대별로 가게 되었습니다. 총대장님께서 연대장님들을 모아두고 길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지도 사진을 찍기도 하고 총대장님께서 하신 말을 메모장에 적는 대장단들도 있었습니다. 무려 13km가 되는 거리를 연대별끼리 행군하게 되었습니다.

가기 전에 연대장님들은 모여서 가위바위보를 하기도 하고, 눈치게임 등을 하면서 출발 순서를 정했습니다. 연대별 간격은 1분 30초를 두고 출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대별 행군이라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에 대해 다른 어떤 대원들보다 더 잘 알아주고, 위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행군을 하면서도 낙오가 되거나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12시가 넘어서부터 한조씩 도착합니다. 1시까지였는데 아주 많이 늦은 연대도 있습니다. 길을 잘 못 들어 많이 늦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대장님을 믿고 아무 불평도 안하는 대원들 덕분에 대장님들의 책임감이 더 해 집니다.

다 같이 점심을 맛있게 먹고, 아이들은 일지와 15박 16일(11박 12일)동안 어떻게 보냈는지 감상문을 쓸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취사팀에서는 맛있는 화채를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정말 인기가 좋은 수박화채!!! 대장님들도 아이들도 이 수박 화채 맛은 잊지 못할 것입니다.

화채를 맛있게 한 그릇씩 비우고 장기자랑 시간에 발표할 것을 준비하려고 연대별끼리 모였습니다. 서로의 의견을 말하며 어쩜 다들 그렇게 기발한 장기들을 발표하는지 입 벌리고 웃는데 정신없었습니다. 비가 오는 바람에 분위기를 깰 수도 있었지만 비정도가 우리의 축제를 망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마치고 연대별로 간단한 과자와 음료를 마시고 우리와 같이 있던 시간 동안 생일이었던 아이들을 불러다가 축하해주었습니다. 이 시간이 헤어짐을 앞두고 아쉬워하고 슬퍼하기 전에 우리 모두가 아무 탈 없이 국토횡단을 했다는 것에 행복해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밤을 아쉬워하며 정리하였습니다.

내일 부모님을 만나러 갈 생각에 아이들이 잠에 빨리 못 드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까지 우리 아이들이 긴장을 풀지 않고 조심히 부모님 품으로 돌아가길 바라며 이만 일지 대장 백미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