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길

0220_5 놀멍.쉬멍.걸으멍

by 탐험연맹 posted Feb 2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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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숙소를 벗어나 5코스 시작점으로 가기위해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버스에 올라탄 아이들은 그동안 걸어온 길들을 단 번에 알아채고는 왠만한 사람들보다 지역을 알차내는 묘미를 보이며 스스로 앞으로 얼만큼 가야하는지 책자와 지도를 펼치는 것이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남원포구를 시작으로 거닐다보니 한쪽에는 뿌옇게 흰 눈이 뒤덮힌 한라산이 멋드러지게 보이고 시원한 남원 바닷가가 우리 올레대원들을 맞이했습니다.

영호가 오늘은 정말 제주도 변덕 날씨가 기승을 부리지 않기를 기원한다며 화창한 날씨만 계속되었음 하는 바람을 가지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정말 간새다리처럼 인근의 산책길 중 손에 꼽히는 큰엉 산책로를 거닐면서 빠르게 걷는 것이 아니라 하늘보며, 바다를 보다 옆에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장난치고 놀면서 사진을 찍고 제주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자연풍경들과 친구가 되어 한참을 거닐었을때 입니다.

차량이 다닐 수 없는 올레코스 골목 한켠에서 털이 복실복실한 진돗개 새끼 강아지가 아이들에게 뛰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해 하기도 하고 자꾸 따라오는 것을 보고 귀엽다고 세진이는 딸랑이라는 별명을 붙혀줬고 선웅이는 털이 너무 복실복실한 것이 꼭 번개맞은 것 아니냐며 자꾸 따라오는 강아지 덕에 아이들은 한 층 더 신이났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갔을까요? 따라오지 말라고 해도 부지런히 왔다갔다 하면서 길을 가이드 해주던 녀석이 자기가 가이드 할 수 있는 위치까지만 딱 하더니 멈추는 것을 보고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신기해하며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넙빌레에서 점심을 먹고 만나게 된 공천포 검은 모래사장을 지나면서는 모래들이 어떻게 검을 수 있을까? 아리송해 하기도 하고, 주영이는 제주도는 땅 보고 걷는 것 보다 이렇게 야자수도 보고 신기한게 많은 것 구경하면서 걸으니까 재미난다며 즐거워했습니다.

그렇게 가다보니 어느 새 망장포구를 지나 5코스 마지막 지점이자 6코스 시작점인 쇠소깍에 도착했습니다.

쇠소깍은 바닷물과 민물이 합수하면서 절경을 빚어낸 관광 명소로 쇠는 소, 소는 웅덩이, 깍은 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원래는 소가 누워있는 형태라고 해서 쇠둔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너무나 맑은 물을 보면서 한참 동안 아이들은 자연풍경에 빠져있었습니다.

놀멍, 쉬멍, 걸으멍 하면서 걷다보니 쉬는 시간도 많이 줄 수 없었고
올레길 종주 탐사하는 오늘까지 아이들이 잘 따라와 주었기에 새로운 경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3개조로 나누어 미션을 수행하게 했습니다.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먼저 팀을 꾸리고 원하는 대장단을 한명씩 골라 함께 올레길을 걷다 히치하이킹을 하게했습니다.

처음에는 여러 차량들이 손만들어줄 뿐 거절도 많이 당하고 실망감에 이대로 소정방폭폭까지 가야하는건 아닌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포기하려 했으나 아이들은 다시금 힘을내서 손을 흔들었고 제일 먼저는 김도형, 정예은, 황선웅, 황주영 팀이 좋은분을 만나서 집에 가는길에 벗어남에도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셨습니다.
그 다음 팀으로는 박도형, 강종민, 정세진 팀이 차량을 얻어타고 오게 되었는데 간식까지 얻어먹는 행운을 얻게 되었고, 그 다음팀 전영재, 김상훈, 정영호 팀의 경우 많이 걸어오긴 했지만 끝에가서 차량을 만나 목적지에 도착했고 한덕만이는 올레원들 대표로 대장님 한분과 함께 부지런히 걸어왔습니다. 처음 경험하는 상황들 때문에 놀라기도하고 재미나다면서 걸어가면서도 힘들어하기 보다는 즐거움에 신이났습니다.

그렇게 가다 만나게된 서귀포 초등학교 앞 동네 마을 한 켠에서 땅따먹기 그림이 그려져있는 곳을 발견하고는 어릴 적 추억을 되살려 올레별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대표주자 2명씩 선발해서 1,2,3,4,5,6,7,8 그리고 꿈나라 코스까지 아이들은 정말 열정적으로 단합해서 신나게 게임을 하며 컴퓨터 게임이 아닌 자연속에서 함께 어우러져 할 수 있는 게임을 통해 기분좋은 저녁을 만들어갔습니다.

집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별들에 대해 숙영지에 도착 후 저녁을 먹은 뒤 다 함께 모여서 책에서만 봤던 북두칠성 부터 하나 둘 별들을 발견하고 잠을 청하는 하루입니다.

자연과 함께 노는 법을 하나 둘 씩 터득해 가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