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대학탐방

6_20100129 너희들의 라따뚜이는?

by 탐험연맹 posted Feb 0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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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의 두 번째 아침이 밝았습니다.
구름이 잔뜩 낀 하늘에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어 출발하는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집에서 미리 챙겨온 우비, 우산이 든든하게 막아 주었습니다. 프랑스인들은 태연하게 모자를 쓰고 다녀 아이들이 신기하게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는 팡떼옹인데 이곳은 교회로 사용되다 프랑스 대혁명이후 국가 영웅을 위한 요지로 바뀌었습니다. 앙드레엘로, 에밀졸라, 마리퀴리 등 중요 인물이 묻혀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팡떼옹 옆 우리가 탐방할 소르본 대학이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소르본 구내식당을 체험했습니다. 뷔페식이었는데 음식을 선택하는 규칙이 복잡했지만 소르본 대학 학생들의 점심시간을 직접 느낄 수 있어 아이들에게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800년 전통을 가진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은 자유롭고 열린 분위기 속에서 평등과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젋은 지성의 요람입니다. 역사가 깊은 곳이라 그런지 엄숙했고, 아이들도 조용히 둘러보았습니다.

다음은 빅토르 위고의 “노틀담의 꼽추”의 배경으로 알려진 노틀담성당을 찾았습니다. 고딕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지름이 13m나 되는 장미의 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나폴레옹의 대관식, 파리 해방을 감사하는 국민예배 등 국가의 역사적 사전의 무대가 된 곳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만화 ‘라따뚜이’의 생쥐가 버려진 곳이라는 설명에 ‘아~ 여기구나’라는 감탄사를 터트렸습니다. 만화 속 장면과 눈앞의 장소를 비교하며 신기해하는 아이들에게 총대장님은 ‘너희들의 라따뚜이는 뭐야?’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라따두이는 엄마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음식으로 아이들은 김치찌개, 감자탕, 돼지김치찜 등 엄마가 해 주시는 그리운 요리를 떠올리며 소리쳤습니다.

저녁을 먹고, 오스탈리츠 대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둔 나폴레옹이 세운 개선문을 찾았습니다. 아이들은 어제 루브르에서 본 카루젤 개선문과 잠시 헷갈려하기도 했습니다만 곧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오늘의 숙소는 오스트리아로 가는 야간 열차의 침대칸입니다. 좁은 공간이었지만 순수한 아이들은 이것도 여행의 묘미라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입니다. 유럽대학탐방은 눈 깜짝 할 사이 반이 지났고, 남은 시간 또한 아이들이 넓은 세계를 보고 듣고 느끼며 스스로 자신의 알을 깨고 새가 되어 날개를 펼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