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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열도 탐험
2010.02.26 20:14

2010-02-24 히로시마

조회 수 1991 댓글 0

2/24 (수)   서정민



아, 어찌일이 정리가 되지 않는다. 결국 6시 반에 일어나서 어제 우리가 만든 비빔밥을 먹었다. 난 밥그릇이 없어서 좀 큰 냄비같은곳에다가 먹어서 무지 않이 먹었다. 내가 보통 먹는 아침의 3배는 먹은 것 같다. 마지막까지 겨우겨우 다먹고 이제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고등학생이상들은 모두 모이라고 하셨다. 뭔일인가 하고 있는데 남은 밥을 처리하란다. 헐... 배터지기 일보직전인데 밥을 더 먹으라고? 못먹어서 죽은사람은 많은데 이번엔 너무 먹어서 죽는 꼴 날것 같다. 뒤에서 천천히 씹으니까 대장님께서 손수 한숟갈 떠 주셨다. 주먹만한 밥이 입으로 들어오니 감격의 눈물인지 고통의 눈물인지 모를 눈물이 날뻔 했다. 그러다가 다 삼키기도 전에 또 손수 떠다주셨다. 숟가락이 커서 원망스러운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덕분에 머리도 못감고 숙소를 떳다. 아침부터 속이 쓰리다. 우린 신칸센을 타고 전철타고 히메지성까지 걸어가는데도 30분이 넘게 걸렸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고생한것도 많지만 오늘이야말로 집나와서 개고생이란말을 몸소 실감한 느낌이다. 개고생하고 땀 삐질삐질 흘리며 히메지성에 도착하니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무지 시원한 곳이 발견됬다. 그냥 성안에 들어가니 성안이 무지무지 서늘했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안과 밖의 온도차가 큰건지 모르겠다. 성안에는 계단이 있었는데 계단이 무척 가파라서 되게 위험해 보였다. 성안에는 그 당시의 사무라이갑옷, 무기 등을 구경할수 있었다. 예상외의 서늘함에 신나게 성을 구경한 후 다시 무더운 밖을 30분 정도 걸은 뒤 역에 도착했다. 역에서 총대장님께서 벤쿠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보고 계셨다. 우리도 그 곳에서 점심을 먹으며 김연아를 응원했다.

타국에서 그것도 일본에서 김연아를 응원한다고 하니 꽤 웃겻다. 빵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아사다 마오가 73점을 받았다. 그 때 일본인이 많이 모여 있어서 야유를 보내지 못하였다. 그리고 태훈이랑 화장실에서 아침에 먹은 것들을 바이바이 해주고 자리에 앉으니 김연아 하고 있었다. 바이바이 하느라 김연아를 처음부터 보지 못한것이 무척 아쉬웠지만 애들한테 물어보니 김연아가 실수를 하지 않아서 안도했다. 안도하니 안도미키가 생각나네... 안도미키가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는 우승하지 못할 것이다 선전포고를 했다. 드디어 김연아가 춤을 다추고 점수를 기다릴땐 나도 조마조마했다. 김연아볼려고 우린 열차시간까지 연기하면서 응원했는데 어이없에 아사다 마오한테 지면 일본 폭파시키고 오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나의 수고를 덜어주엇다. 78점 아사다 마오와 거의 5점 이상 차이나는 점수이다. 이때 난 감격해서 박수를 치며 쾌재를 불렀다. 뒤에있던 일본인이 날 쳐다봤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지금 기분은 야쿠자가 칼로 찔러도 튕겨낼 자신이 있다. 그럴일은 없겠지만...열차시간때문에 안도미키의 울상을 보지 못한게 아쉽기는 하지만 기차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갔다.

그곳은 히로시마의 왼폭기념관같은 곳이었다. 그곳에 가는길에 원폭돔인가? 하는 곳이 있었는데 처참하게 뼈대만 남은 건물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원폭이 떨어진후 유일하게 뼈대라도 남은 건물이란다. 전방3KM의 철문도 휘어지고 3OM밖의 유리잔도 녹아버리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원폭기념관 안의 전시물은 눈 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사건들도 있었다. 원폭으로 인해 방사선에 노출되어 피부가 녹아버린 여인은 정말 징그러웠다. 핵폭탄은 정말 19세이 이후 최악의 발명품인것 같다. 순간 아인슈타인이 미워지는 순간이었다. 일본의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진 이유는 그곳이 군사적요충지란다. 그런데 그곳에 평화공원을 세우다니.. 알수없는 일본이다. 그리고 또 히로시마에서 죽었던 조선의 강제 이주 노동자 2만명을 추모하는 비석에서 묵념을 하였다. 그 비석도 원래 공원 밖에 있던건데 우리 한국 사람들의 노력으로 공원안에 있는 것이다.

내일이면 마지막 일본에서의 하루를 보낸다. 일본은 전쟁을 일으키고 우리나라를 침략한 못된 놈들이라 여겼고 지금도 일본에 대한 나쁜 감정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쓰레기 없는 지리, 너무나도 친절한 시민등을 보면 정말 일본은 밉지만 배울것이 많은 나라이다.



2/24  (수)  한승룡


이틀이나 묵고 잤었던 오사카 숙소에서 꽤 편히 잔 우리들은 전날 낑낑거리며 미리 만들어놨던 바로비빔밥을 먹었다. 전엔 촉촉했던 밥이 퍽퍽해져 있었으나 난 두번정도 퍼서 먹었다. 하지만 최근 꽤 고된 일정에 배고팠던 내가 이걸로 만족할리 없지. 다행히도 옆방(우리방)에 오니 대장님께서 밥남으면 안된다셔서 전기밥솥 반을 더 먹을 수 있었다. 마음껏 먹고 나서 신칸센을 타고 히메지성을(간다는 것은 타고나서 알았다) 갔다. 히메지.... 오사카성 갔을 때부터 쭈욱 가고 싶었던 히메지성을 실제로 본 소감은 ...음...좀...작지않나?... 이정도였다. 하지만 이건은 단지 멀리서 봐서 작아 보였었는지 가까이서 보니 무지하게 컸더라. 내부도 들어가보고 한바퀴 쭉 돌았는데 옛날 일본인은 역시 작았었는지 히메지성 복도등의 크기도 작았다. 히메지성 중간 정원(?)에서 히메지성 전체샷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나서 자유시간을 받을 수 있었다. 그 시간에 꼭대기까지 올라가려 했으나... 마지막 한층을 남기고서 힘들어서 포기해서 단체사진 찍었던 곳으로 내려와서 아무도 없길래 일본어로 시간좀 물어보고 기다리니 한사람씩 스템프를 찍어서 가지고 오더라. 스템프가 6층에 있다는데.... 칫, 한 층만 더 올라갔으면 됐는대 왜 한층남기고 내려와서는... 아무튼 우리는 히메지 성에서 (내려올때 다리근육 뭉친것이 아파서 쓰러질뻔 했음) 돌아왔다.

그후에 칸센이(신칸센)을 타고 히로시마로 갔다. 그래, 이것도 두번째지, 하지만 우리가 히메지에서 곧바로 히로시마로 간것이 아니라 히메지 역에서 김연아를 보기위해 벤쿠버 올림픽을 보았다. 그 때문에 신칸센 시간을 1시간 정도 미뤘다. 허나 미룬것이 나쁘지 않았음을 우리 연아누나는 증명해 주었다. 처음에 왔던 외국사람들은 엉성함의 극치. 아사다 마오와 김연아가 나오는 2부는 볼만했다. 역시 2층에서 아사다마오와 김연아가 최고였다. 그래.. 수준이 틀렸지... 아사다 마오는 당시 최고점수 63을 10점올린 73점 이러한 점수와 최초로 트리플엑셀을 성공해서 부담됬을텐대 연아누나는 거기서 5점을 더 높인 78점을 받았다. 우리는 환호성과 함께 뒤에 둘러싸고 구경하던 일본사람들에게 눈총을 받아야 했다.ㅋㅋ

암튼 히로시마에 온 우리는 후에 알게된 원폭에서 유일하게 뼈대만이라도 남은 원폭돔을 지나서 원폭박물관을 갔다. 원폭박물관의 분위기는 숙연함 그자체 원폭의 위력을 충분히 알려주고 있었다. 1km가 떨어진 곳에서도 철시계가 녹고 사람들의 피부도 녹게하는 엄청난 열 500m 떨어진 곳에서도 cm제곱 당 19톤에 달하는 엄청난 압력.. 원폭은 써서는 안되는 무기였다. 원폭박물관을 전부 돌고 나서 끝 쪽에 방문객들의 의견을 써논 책자에 써논 우리나라 사람의 일목요면한 글을 읽고나서 나올때 불안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그 이유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들이 피해자라는 사실만을 강조하고, 개시하였고,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은 거의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암튼, 나와서 공원내의 한국인들의 위령비에서 묵렴후 신칸센을 탔다. 안에서 전에 먹었던 쇠고기 덮밥에 고춧가루와 생강을 4개씩 넣고 맵게 아주 맛있게 먹고 만화책을 보다가 금새 신시모노세키에 도착하게 되었다. 원래는 3시간 걸어서 가야할 숙소에서 직접버스를 가지고 오신 주인 아저씨께 감사를 드리며 숙소에 도착하였다. 숙소는 유스호스텔로 아주 좋았고, 방에는 다다미와 2층침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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