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동고동락의 마무리 2010.8.5

by 탐험연맹 posted Aug 06, 20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오늘은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국토 횡단의 마지막 날입니다. 어제 아이들과 수고했다는 인사를 하며 눈물을 보이기는 했지만 그 것이 헤어짐을 뜻하는 것인지 몸소 깨닫지 못했습니다.

오늘 ‘기상’이라는 말로 아이들의 잠을 깨웠습니다. 아이들은 집에 갈 생각에 마음이 들 떠있는지 잘 일어나서 텐트 정리하는 것을 평상시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아침을 조금만 먹는다고 합니다. 어제 밤에 고기반찬과 간식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다들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거의 다 밥을 먹어 가는데 입구에서 큰 버스5대가 들어옵니다.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릅니다.

행군하기에는 길이 위험하기에 양평 강화체육공원에서부터 잠원까지는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잠원에서 반포대교까지 행군을 하는데 아침 10시가 안된 시간이었는데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아이들이 행군하는데 너무 힘들어했습니다. 행군할 때 당당하고 힘차게 잘 걸었던 아이들도 얼굴이 붉게 변해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반포대교에서 조금 쉬다 다시 행군할 때 태극기를 나눠주었습니다.

해단식으로 가는 길, 다리 밑 그늘 진 곳에서 아이들에게 대장님들께서 한마디씩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을 통해 배워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고, 여기까지 다 같이 와줘서 고맙다고 하는 대장님들도 있었습니다. 정말 아이들이 다치기도 하고 아프기도 했지만 대장님들이 챙겨주고 아이들의 의지로 열심히 걸어서 무사히 여의도 공원까지 와준 것에 대해 너무 너무 고맙고 감동적으로 생각합니다.

또 다시 아이들과 해단식이 열리는 여의도 공원으로 걸어갑니다.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해서 걱정했습니다. 곧 있으면 부모님을 뵈야하는데 힘들어하는 표정으로 뵙게 될까봐 걱정을 했는데 아이들은 부모님들의 얼굴을 보자마자 얼굴 색이 바뀝니다. 부모님을 찾느라 정신없는 아이들도 보이고, 부모님의 얼굴을 봐서 쑥스러워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해단식이 열리는 장소가 가까워질수록 다리에는 힘이 들어가고 태극기는 하늘을 찌릅니다.

해단식은 각 대장들의 소개와 대원들의 상장전달식을 가진 후 단체사진을 찍으며 모자를 날려버리고 해단식을 끝냈습니다. 대장님들은 부모님과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은 후 흩어졌습니다.

너무나 짧게만 느껴지는 16일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203명의 아이들과 40명의 대장님들이 모두 횡단을 성공한 것에 너무 큰 감동을 느낍니다.

우리 작은 영웅들이 삶을 살면서 어떠한 고통과 시련에서도 이번 행군을 해낸 것처럼 파이팅해서 이겨내길 바라며...

이만 일지대장 백미나였습니다.

PS : 부족한 글 솜씨로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하려고 노력하였는데 그 모습을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