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8개국탐사

20100116-11 필라투스의 전설

by 탐험연맹 posted Jan 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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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투스의 전설

루체른의 상징이자 스위스 관광의 백미인 필라투스! 오늘은 용의 전설이 있는 그 곳에 오르는 날입니다. 필라투스 산은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톱니바퀴 열차를 타고 오르는데 그 경사가 45도나 된다고 합니다. 숙소에서 나와 필라투스로 이동하였습니다. 케이블카 이용권을 끊고 4명씩 짝을 지어 가파른 산으로 올라갑니다. 처음에는 높이 올라가면서 덜커덩 거리기 까지 하는 케이블카가 무서워서 발 밑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설경을 보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여유가 생기면서 보게 된 풍경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아름다웠습니다. ‘와 아름답다!’ 이 말밖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을 정도 였습니다.

중간 지점에 와서는 케이블카를 한번 갈아타야 했습니다. 4명이서 탔었던 작은 케이블카를 보내고 30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커다란 케이블카에 옮겨 탔습니다. 아이들 말로 여기서부터가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세상에! 중간에 안개 지점을 지나  정상을 향해 올라가면서 보이는 풍경은 마치 하늘을 하나 지나온, 천국으로 가는 길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우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곳은 내린 눈이 날리는 그리고 하얗고 파란 맑은 하늘과 가까운 곳이었고, 루체른 일대와 알프스를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곳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설경과 함께 사진을 찍고 저마다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더 높은 전망대로 오르고 싶은 친구들은 올라갔고 사진을 더 찍을 친구들은 남아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내려갈때는 눈썰매를 타고 내려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실제로 눈이 많이 내려 있었고, 필라투스에서는 눈썰매를 빌려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으로 오면서 눈썰매를 타고 내려가는 아이들을 매우 부러워했었는데 정말 잘 된 일이었습니다.

선발대와 후발대를 나누어 아이들이 썰매를 타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내리막길을 내달려 발을 이용해서 속도 조절 및 방향 조절을 하고 저마다 경주를 하듯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조정이 잘 안되서 눈밭에 고꾸라지기도 하고, 어느 아이들은 속도가 나지 않아 발로 연신 앞으로 달리기를 합니다. 중간 중간에 평지를 만나면 어린 동생들을 태워 썰매를 끌어주기도 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유럽에 와서 우리에겐 눈 내리는 날이 참 많았는데 오늘처럼 재미있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구간이 길기 때문에 중간 지점까지만 썰매를 타고 내려오고 그 후엔 케이블카를 이용했지만 오늘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썰매를 타고 마지막 종점까지 내려왔습니다. 조정을 할 때 발을 이용하기 때문에 발이 시렵고, 썰매를 잡아야해서 손도 많이 시려웠을텐데 그래도 아이들은 마지막 까지 내려오면서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 무서워하는 걸 보고 언니, 누나, 형, 오빠들이 괜찮다며 재미있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고 챙겨주는 모습이 정말 예뻤습니다.

필라투스에 가면 용을 만날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곳에서 용을 만나지 못했지만 우리는 만날 수 있었습니다.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을 하얀 이를 내보이며 신나게 내려오는 40마리의 용! 바로 아이들이 전설로만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 속의 용 같이 느껴졌습니다.
정상에서부터 출발지점까지 갈색 썰매를 타고 달리는 40마리의 작은 용들. 아이들은 오늘 필라투스의 전설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