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국토

[과천]죽음의 오르막길을 오른 불굴의 대원들

by 탐험 posted Jul 3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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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행군 코스는 백두대간의 줄기인 백봉령을 오르는 것이었습니다. 총 행군 40km 중 16km가 오르막길이었기 때문에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 예상하고 어제와 다름없이 새벽 5시에 일어났습니다. 어제 첫 행군을 마친 후 잠에서 깨어난 대원들은 어제의 행군의 여파로 허리와 다리에 통증을 느끼며 기상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하루 힘든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기에 빠른 시간 내에 자신들의 텐트를 접은 후 든든히 아침식사를 하고 행군을 시작했습니다.

하늘에서 우리의 행군을 응원이라도 하듯 날씨는 해도 많이 비치지 않고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와 7박 8일 중 가장 힘겨울 오늘의 행군의 피로를 줄여 주었습니다.
행군 중 쉬는 시간에 물을 지급할 때 물통의 반만 채워주었습니다. 석회수이기에 맛이 씁쓸하고 이상하지만 행군 시에 물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어제의 행군을 통해 깨달은 아이들은 물을 좀 더 받기 위해 애썼습니다. 집에서는 탄산음료나 주스를 마셔 물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대원들이 지금 당장 무엇이 먹고 싶냐는 질문에 시원한 얼음물이 1순위로 대답할 만큼 점차 물의 소중함에 대해 알아가는 것에 대해 뿌듯합니다.
오전 행군은 가파르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올랐기 때문에, 어떤 대원들은 행렬의 뒤로 쳐지기도 했고 일부 대원들은 발에 물집이 생겨 쉬는 시간 틈틈이 치료를 받았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 선두에 선 대장님께 조금만 쉬어 가자며 소리쳐보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자 투덜대며 대장님을 원망하는 대원들도 있었습니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 법. 오후 행군은 내리막길이라서 쉽게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숙영지로 오는 도중에 과천 청소년 지원회에서 선물해주신 간식으로 빵과 음료수를  먹으면서 피로를 달랬습니다.  

이번 행사 중 첫 실내 숙영지인 정선 문화체육센터에 도착한 대원들은 텐트를 칠 필요가 없이 시원한 물로 깨끗이 샤워를 하고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예상보다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저녁식사 후부터 취침 전까지의 시간을, 대대별로 장기자랑을 선보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장기자랑의 상품으로 치킨이 걸려 있어 장기자랑이 시작되기 전까지 모든 대대들은 머리를 모아 아이디어를 내고 연습하기에 바빴습니다. 어떤 조는 대장님들과 함께한 행군을 요즘 인기프로그램인 남녀탐구생활 버전으로 꾸며 모든 대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또한 자신의 연대장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백설 공주와 난쟁이를 코믹하게 각색하여 보인 대대도 있고, 어떤 대대는 2PM의 heartbeat 안무인 인간 탑을 멋지게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대대장들의 장기자랑도 조별 점수에 포함되기 때문에 대장들 역시 깜찍한 안무나 노래를 선보였습니다.
자신이 속한 대대가 아니더라도 모든 대대의 발표에 환호해주고 격려해주는 대원들의 모습이 훈훈하여 보기 좋았습니다.
대망의 발표시간이 되자 대원들은 두 손을 모아 빌며 자신의 대대가 불리기를 기도했습니다. 1등은 1대대, 2등은 3대대, 3등은 5대대로 선정되었으며 상품은 내일 저녁에 전달하도록 하고 내일의 행군을 위해 대원들은 잠에 들었습니다.

이상 인터넷 일지 대장 장혜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