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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단/영남대로
2009.01.15 01:16

090114_13 새하얀 문경새재

조회 수 2116 추천 수 0 댓글 10
새하얀 문경새재

오늘은 드디어 문경새재에 오르는 날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밖을 바라보니 세상이 온통 하얗습니다. 밤새 몰래 내린 눈이 소복이 쌓여있습니다. 해마다 문경새재 오르는 날에는 눈이 내리긴 했지만 대장님들은 아이들 안전이 여전히 걱정입니다.

따뜻한 만둣국으로 속을 든든히 채우고 준비운동을 마친 아이들은 행군을 시작합니다. 숙소가 문경새재에서 가까운 곳이라 우리들은 금방 문경새재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입구에서 단체사진을 찍은 뒤 ‘문경 도자기 전시관’으로 향했습니다.

도자기 전시관에는 각종 도자기들 외에도 유교문화와 관련된 자료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전통혼례 장면이나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자수 문양 등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도자기 전시관과 유교 문화관을 둘러본 후 ‘옛길 박물관’을 찾아갔지만 보수공사 중이어서 둘러볼 수 는 없었습니다. 옛길 박물관을 지나자 곧 첫 번째 조령관문에 당도하였습니다. 이곳까지 오는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뽑힌 곳입니다. 눈 덮인 길과 나무들의 조합이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봄, 여름, 가을에 와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오고 싶어집니다.

1관문은 사극 드라마 촬영장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각종 전쟁씬이 이곳에서 촬영되었고 바로 옆에 KBS촬영장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한 후 20여분을 더 걸어 ‘주막’에 도착하였습니다.

과거 주막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놓은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대대별 사진을 촬영한 후 조령2관문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제 2 관문에서는 대원들의 개별 사진을 찍은 다음에 바로 제 3관문을 향해 행군을 시작하였습니다.

제 2관문과 3관문 사이의 길은 경사도 심하고 구불구불한데다 눈까지 쌓여서 점점 지치는 대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뒤처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대장님들과 고학년 대원들이 함께 힘들어하는 대원들을 이끌고갔습니다.

드디어 문경새재의 마지막 관문인 제 3관문에 도착하였습니다. 우리들은 눈이 쌓이지 않은곳에 배낭을 풀고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지나가는 어르신들께서 부산에서 이곳까지 걸어온 대원들이 기특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제 3관문은 경상북도와 충청도사이 도 경계이기도 합니다. 이 곳에서 우리들은 단체사진을 촬영하였습니다.

힘들게 오르막길을 올라온만큼 이제는 대원들 앞에 내리막길이 펼쳐졌습니다. 이 길만 내려가면 맛있는 떡볶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둘러 길을 내려온 우리들은 점심배식을 준비하였습니다. 아이들은 떡볶이를 보자 환호성을 지릅니다.

떡볶이 안에는 대원과 대장들을 위한 깜짝이벤트가 숨어있습니다. 대장님들이 떡볶이를 만들면서 준비한 오징어모양 오뎅을 찾으면 초코바 2개가 주어집니다. 이 말에 대장들과 대원들은 눈에 불을 켜고 오뎅을 찾습니다. 결국 오징어 오뎅은 대장단의 식판에서 나타났습니다.

점심식사까지 마친 우리들은 내려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내려오는 길도 앞서 보았던 ‘아름다운 우리길’ 못지않게 아름다웠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문경새재를 뒤로하고 우리는 충청도로 넘어왔습니다.

이제 조금만 가면 숙영지입니다. 숙영지에 도착하기 전에 초등학교에 들려서 어제처럼 축구경기를 하고 대원들이 만든 모형열기구를 날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축구는 대원과 대장단이 섞여서 홀수대대와 짝수대대 간의 경기였습니다. 결과는 5:5로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어제 대원들과 대장들이 열심히 만들었던 모형 열기구를 날리는 시간은 긴장감이 흐릅니다. 대원들은 자신들의 소원이 적힌 열기구가 멀리, 높이 날아가기를 기대해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3대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대들은 그리 높게 날아가지 못했습니다. 유일하게 모형 열기구를 성공시킨 3대대는 축제분위기입니다.

짧은 겨울해는 어느덧 뉘엿뉘엿 지기 시작합니다. 열기구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우리들은 서둘러 발길을 재촉합니다. 오랜만에 하는 야간행군에 대원과 대장들 모두 긴장을 합니다. 1시간 가량 걸어 우리들은 따뜻한 숙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추운 날씨에 행군한다고 고생한 대원들을 위해 오늘 저녁메뉴는 삼계탕입니다. 배가 고팠던 대원들은 먼저 나눠준 닭을 순식간에 헤치웁니다. 닭을 다 먹고 난 후, 삼계탕 국물에 밥을 말아 먹었습니다. 대원들은 배가 고팠는지 모두들 한그릇씩 더 먹으러 나옵니다.

행군한다고 피곤할 발을 깨끗이 닦아주고 간단한 세면을 마친 후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합니다. 눈 덮인 문경새재를 넘는다고 고생한 대원들은 침낭 속에 눕자마자 금방 잠이 듭니다.

이제 행군을 할 날도 얼마 안남았습니다. 서울이 가까워질수록 대원들의 발걸음은 가벼워집니다. 경복궁에서 만나게 될 부모님들에게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기위해 대원들은 힘들어도 지치지않고 걸어갈 것입니다. 그 날까지 우리 작은영웅들을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주세요~

이상 인터넷일지에 안하영대장이었습니다^^

  • ?
    최보승 2009.01.15 01:49
    오늘은 드디어 문경새재를 넘어 충청땅을 밟았군요. 매일 인터넷 일지를 올려주는 대장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아이들에 대한 따스한 정이 느껴지는 대장님의 일지를 읽으며 새삼 고마움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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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석현 2009.01.15 02:00
    너무 어린 나이에 애한테 너무 큰 시련을 주지는 않는지...하고 걱정이 많았는데, 밝고 감사하는 아이의 표정에서 너무나도 깊은 고마움을 느낍니다. 대장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매일 올라오는 일지와 전화 방송에서 아이에 대한 사랑이 진정 가슴에서 배어 나오는 대장님들의 마음 정말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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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윤섭 2009.01.15 08:26
    작은영웅들이 힘들겠지만 젊음이 부럽습니다. 다친 아이들도 좀 있는 것 같은데 영상편지를 보니 마음의 상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대장님들 정말 수고 많습니다. 서울 가까이로 오고 있으니 저도 마음이 따듯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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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희 2009.01.15 09:21
    문경새재 그 험한 길을 걸었구나 찬희야 엄마는 매일 매일 가슴이 찡 해 온다 . 학창 시절을 나중에 커서 얘기 할때 찬희는 지금의 기억들을 잊지 못 할거야 , 서울에 오면 부쩍 커져있을 찬희를 생각하니 벌써 부터 기대된다. 얼마 남지않은 행군 긴장하고 한발 한발 내 딛는 너의 발걸음이 우리나라를 종단했다는 자부심이 대단할거야 우리 찬희 많이 많이 사 랑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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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진 2009.01.15 09:50
    기온이 부쩍내려간 날에 문경새제를 넘었다니 너무 장하고 대견스럽습니다. 작은영웅들과 대장님들 너무 수고 많으셨네요. 날마다 일지를 읽는 기쁨도 며칠 안남았네요. 그날까지 모두 무사히 종주를 마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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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언 2009.01.15 12:55
    동언아! 사진을 보니 12월 아빠 회사 동료들과 들살이 갔다가 들렀던 곳이더구나. 길에 하햫게 싸인 눈을 보니 유난히 추위를 타는 네가 참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며칠 안남았지? 건강하고 멋진 동언이의 모습으로 만나자.화이팅!
  • ?
    이언지 2009.01.15 13:57
    문경새재-도 보고 좋았겠어요~ㅎㅎ
    떡볶이와 삼계탕~와 진짜 맛있었겠습니다~^^
    이제 행군도 얼마 안남았죠?
    남은 기간 더 힘내서 더 재밌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ㅋㅋ
  • ?
    안재홍 2009.01.15 16:04
    백두대간중에 조령산을 드디어 넘었구나! 새도 날아서 넘지 못한다는 문경새재를...
    이제 3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기를...^^
    영웅들 화이팅!!
  • ?
    김종현맘 2009.01.15 21:14
    사진속의 찬란한 빛!!! 모두들 세상의 빛입니다...
    이제 정말 몇일 남지 않았는데 힘내세요~~!!
    이제는 모두모두가 가족이 된듯한 느낌입니다...
    사랑합니다... 대장님과 대원들... 가족까지도...
  • ?
    성준모 2009.01.15 22:33
    준모대장~~~
    부럽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어릴적을 떠올라 동심의 세계를 탐험하는 기분이라 생각해.^^
    마음이 선해서 아이들에게 큰소리도 못칠텐데
    어찌ㅋㅋ!~~ 잘 하고 있는거지?
    돈 보다 귀한 마음과 몸으로 봉사 하는거니까 얼마나 즐거울꼬!
    더 까맣게 탔겠네....
    며칠 남지 않은 시간이 아쉬울 때가 된 듯... 한데,
    아무쪽록 무사고, 무행군 하길 바래. 둔산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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