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횡단

20090729-8 "여정의 반을 넘어"

by 탐험 posted Jul 3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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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살짝 비가 내려 텐트 안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아침메뉴로는 차가운 아침공기에 긴장을 풀어줄 따끈한 미역국이 나왔고 반찬은 큰 접시에 하나로 받아 서로서로 나누어 먹었습니다. 반찬 중에는 깻잎이 있었는데 한 장 한 장 띄워 가면서 사이좋게 먹었습니다.

비를 맞으며 행군을 하지 않을 까하는 걱정스러움에 대비해 대원들에게 우비와 가방 덮개를 준비해주었습니다.

처음 행군을 하고 있을 때는 햇빛은 쨍쨍했으나 보슬비가 내렸습니다.

행군을 하고 있는 대원들에게는 이런 보긴 드문 날씨가 좋았으나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비는 그치고 화창한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이제 아이들은 그 동안 친해지면서 목에 단 이름표가 아닌 별명을 부르며 새로 사귄 친구들과 얘기를 하며 행군을 합니다.

강변부동산 마당에서 잠시 동안 휴식하였습니다.
여기서 나이가 어린 대원을 중심으로 행군을 도와주고자 가방에 있는 가장 무거운 짐을 하나 씩 빼어 거두었습니다. 대원들은 어깨가 조금이나마 가벼워지자 좀 더 활기차게 걸었습니다.

두 번째 휴식처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날씨가 맑아지면서 아이들은 썬크림을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연대장들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아이들을 수시로 건강 체크를 하였습니다.
화장실을 다녀 올 대원들은 다녀오고 식수를 지급한 뒤 다시 행군이 이어졌습니다.

햇빛은 계속 내려쬐고 대원들은 행군을 하면서 계곡을 지나 갈 때면 어떻게 알고 연신 물놀이는 언제 하냐며 물어왔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옥수수 밭이 있었는데 대원들은 옥수수에게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S자를 그리며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곡물을 따라 행군을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대원들은 행군을 하면서 하늘을 보며
“우리가 사는 동네의 하늘 색깔과는 다른 것 같아요. 더 푸르고 멋있어요”라고하며 하늘을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습니다.

행군은 계속 이어졌고 드디어 그렇게 그림의 떡으로 보이던 계곡의 물놀이를 하게 될 수동에 도착하였습니다.

대원들은 나무 그늘 아래에 짐을 풀어 놓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런 모습에 대장님은 “출발 15분전”을 외치며 대원들에게 살짝 장난을 쳤습니다.

하지만 대원들은 어찌나 눈치가 빠른지 수영복을 가져왔다며 어떻게 갈아입어야 하는 지 묻고 있는 대원도 있었습니다.

대원들에게는 간식으로 밭을 지나오면서 침을 삼키며 먹고 싶어 하던 옥수수가 지급되었습니다.

대원들은 수박 먹듯이 옥수수를 스르륵 먹었습니다.  
배를 그렇게 약간 배를 채운 뒤 대원들은 “입수~” 소리에 맞춰 그토록 들어가고 싶어 하던 계곡으로 몸을 맡긴 채 뛰어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은 마치 물 만난 고기인 냥 좋아라하며 더위를 식혔습니다.
비가 온 뒤라 물은 깨끗했고 적당히 물이 불어있어 물놀이하기에는 정말 좋은 날이었습니다.

곧 이어 대장들이 입수하였고 아이들은 사냥감이라도 나타난 듯 둥그렇게 대장을 둘러싸고 물을 튕기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물놀이 하며 대원들과 대장들 사이에 좀 더 두터운 정이 생기는 듯 했습니다.

신나게 물놀이를 하느라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운 후 감자를 캐기 위해 평창Farm 으로 향했습니다.

까만 비닐로 둘러싸인 감자밭의 베일을 벗겨내고 대원들은 움츠려 앉아 호미를 들고 밭을 깊숙이 파내기 시작했습니다.
흙 속에서 자라고 있던 감자는 시장에서 파는 감자와는 달리 붉은 색을 띄었습니다.

어린 대원 한 명은 불그스름함 감자를 보며
“대장님~ 이거 사과 아니예요??” 하며 엉뚱하게 물어오기도 했습니다.
대원들은 자신의 얼굴만치 커다란 감자에 기분 좋아하며 서로 자기 감자가 더 크다며 자랑하였습니다.

감자를 많이 캐지 못한 대원들은 다른 대원들이 서로 도와가며 감자 박스를 채워주었습니다. 대원들은 한 박스에 가득 채워진 자신이 직접 캔 감자에 뿌듯함을 느끼며 집으로 배송하는 주소를 상자에 붙였습니다.

막 캐어낸 감자를 씻어내어 생으로 먹는 대원도 있었습니다. 한 대원에 맛있다며 건내주어 맛을 보니 막 캐어낸 감자라 그런지 담백한 것이 제법 맛있었습니다.

감자를 캐는 동안 해는 벌써 산을 넘어 가고있었고 붉어지는 노을을 감상하고 난 뒤 그 곳을 더나 야간행군을 시작하였습니다.

야간행군을 깜깜한 거리를 헤치며 안전하고 신속하게 하여 오늘 숙소로 이용할 계촌체육관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가방을 정리한 후 대원들은 열기구 만들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열기구 작동 원리가 어떻게 되는 지 탐구하고 토론하며 각 연대별로 열기구를 만들었습니다.

그런 후 식당으로 가서 행군으로 피곤한 몸을 보신하기 위해 삼계탕을 먹었습니다.
배를 따뜻하게 채운 후 오랜만에 실내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이상인터넷 일지 담당 강혜연대장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