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차 유럽탐사

090726_6 맑고 청명한 바람이 부는 곳, 스위스

by 탐험연맹 posted Aug 0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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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특별하게 숙소 식당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었습니다. 치즈와 각종 햄과 빵, 코코아 등이 뷔페식으로 차려져 있었습니다. 외국인들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먹는 아침식사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룩셈부르크를 떠나 스위스 루체른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일지발표시간을 가졌습니다. 발표한 대원들 중 가장 잘 쓴 대원에게는 유럽에서 찾아낸 맛있는 초콜릿 잼, ‘뉴델라’가 상품으로 주어집니다. 상품을 들은 아이들은 갑자기 적극적으로 손을 들기 시작합니다. 맛있는 상품 앞에서는 부끄러움도 사라지는가 봅니다.

일지 발표가 끝난 후 우리가 가게 될 스위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총대장님께서 해주셨습니다. 스위스는 EU에 가입되지 않은 국가입니다. 그래서 이 전에 갔었던 나라들과는 다르게 국가에 들어갈 때 통과절차가 있습니다. 또한 화폐단위도 유로가 아닌 프랑을 사용합니다. 스위스 화폐의 가장 큰 특징은 세로방식의 지폐입니다. 세계에서 세로방식의 지폐를 사용하는 곳은 스위스와 이스라엘, 딱 두 나라 뿐입니다. 총대장님께서 직접 아이들에게 유로와 스위스 지폐를 꺼내 보여 차이점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스위스에 대한 설명이 있은 후, ‘나에 대해서’ 작성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신의 이름, 생일,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취미, 생김새부터 만약에 대통령이 된다면, 고양이라면, 새라면 등등 여러 가지 질문들에 아이들의 재치 있는 답변이 쏟아졌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 넌센스 퀴즈, 수수께끼 등을 풀면서 스위스를 향해 갔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웃고 떠들다 보니 어느새 스위스에 도착하였습니다. 넓고 푸른 벌판에 아름다운 호수와 강이 펼쳐진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가장 먼저 빈사의 사자상에 들렀습니다. 빈사의 사자상은 루체른의 상징물로 거리 곳곳에서도 발견됩니다. 창에 찔려 쓰러져 있는 사자는 스위스인의 용맹성을 나타냅니다.

빈사의 사자상을 떠나 다음으로 호프 대사원으로 향했습니다. 때마침 이번에도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룩셈부르크 노트르담 성당보다도 미사를 보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대원들도 이곳에서 잠시나마 기도를 드리고 미사가 방해되지 않도록 조심스레 자리를 떠났습니다.

다음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다리인 카펠교에 찾아갔습니다. 요즘의 철제다리와는 다르게 예스러우면서도 촌스럽지 않고 자연의 일부분인 것 같은 느낌의 다리였습니다. 대원들과 함께 직접 카펠교를 건너도 보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일정을 마치고 캠핑장에 도착하여 서둘러 텐트를 치고 샤워를 마친후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오랜만에 먹어보는 얼큰한 우거지 갈비탕에 더 먹겠다고 자꾸만 줄을 섭니다. 이곳은 지금 바캉스 기간이라 일주일, 혹은 한달씩 캠핑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그래서 네덜란드 캠핑장과는 다르게 외국인들과 가깝게 머물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금새 외국 아이들과 대화도 나누고 사진도 찍는 등 뛰어난 친화력을 보입니다. 외국인들도 우리에게 어디서 왔는지, 얼마나 묵는지 등을 물으며 호의를 보였습니다.

이렇게 굳이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쉽게 마음을 열수 있고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도 느꼈을 것입니다. 이번 일정이 마쳐질 때 까지 아이들이 조금 더 열린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이상 인터넷 일지에 안하영 대장이었습니다. ^^


박형민

오늘 내가 가본 스위스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스위스에 도착하자마자 빈사의 사자를 봤다. 이 빈사의 사자상은 루이 16세가 프랑스 혁명 때 그가 머물던 궁전을 지키려다 전멸한 800명의 스위스 병사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 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빈사의 사자상은 정말 크고 멋있었다.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이 정말 정교한 조각상이었다.
또 카펠교를 갔는데 카펠교는 세상에서 제일 오래된 목조다리이다. 그래서 그곳을 건널 때 혹시 무너지지 않을까 무섭기도 했다. 지나가던 도중 한 바이올린리스트가 바이올린을 켜고 있었는데, 정말 너무 멋있어서 50센트를 주고 갔다. 카펠교 밑에는 오리와 백조 비슷한 것이 있었는데, 정말 크고 색달랐다. 매일 동물원에서만 보던 새들을 이런 멋진 곳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아무튼 오늘도 되게 재미있었던 하루였던 것 같다.^^




홍석영
오늘은 유스호스텔에서 일어나 아침을 먹었다. 나는 그게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랬다. 먹다가 크림을 가져왔는데 크림이 정말 맛없었다. 그리고 코코아도 마셨는데 그냥 한국에서 먹는 코코아와 맛이 같았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스위스로 출발했다.
정말 절실히 잠이 필요했는데 뒤에 있는 여자애들이 떠들어서 잘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게임을 했다. ABC 게임도 하고 제로도 하고 끝말잇기도 했다. ABC 게임에서 무진장 맞았는데 제로에서 나의 전성기가 찾아와 복수전을 펼쳤다. 4학년짜리 여자애랑 5학년 아이랑 했는데 4학년의 손이 왜 그렇게 강하던지... 작은 손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파워가 쏟아졌다. 그건 그렇다 치고, 나도 그 아이를 때릴 기회가 왔는데, 차마 때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때렸다. 아무튼 버스에서 점심 먹기 전까지는 그렇게 놀았다. 그리고 휴게소에 들러서 점심을 먹었다.
우선 그 전에 화장실을 갔다. 그런데 화장실에 돈을 내지 않아도 되었다. 그땐 정말 행복했다. 화장실을 가는데 돈을 쓰지 않아도 되다니! 아무튼 점심을 먹었다. 빵을 먹었는데 뱃속이 텅 비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가게에 들러서 구경을 했다. 근데 가게 물건들이 정말 비쌌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물건이 많았다. 그래도 사지는 않았다. 그리고 버스 안에서 수수께끼 푸는 놀이를 했는데 대부분 시시한 것이어서 그냥 잤다.
드디어 도착을 했다. 우선 성당에 먼저 갔는데 너무 조용했다. 겉모습은 매우 크고 웅장했다. 이 성당을 만드는데 얼마나 돈이 들고, 사람들이 힘들게 일했는지가 궁금하기도 했다. 만약 이 성당을 만드는데 희생된 사람이 있으면 그 성당에 그 사람을 묻어주면 어땠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엄청 큰 사자상에 갔다. 그 사자상은 절벽을 깎아서 만든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사자 머리에 창과 방패가 놓여져 있었다. 나는 사자가 전쟁의 신 같은 그런 수호자가 아닐까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사자를 만든 사람이 누굴까 생각도 했다. 그곳에도 기념품 가게가 있었는데 정말 나는 스위스 물가를 감당할 수가 없었다. 평범해 보이는 시계가 150프랑 하는 곳이 스위스 말고 과연 몇 군데나 있을까? 그리고 그 앞에 있는 설명을 더운데 일일이 다 써야 했다. 다 쓰고 나니 지옥에서 해방된 느낌이었다.
텐트를 치고 밥을 먹었다. 육개장이 나왔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자기 전에 엄마와 전화를 했다. 졸려서 빨리 끊고 나오려고 했는데 그게 힘들었다. 오늘은 짧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