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연맹소개 > 2008년 탐험소식  
* 사진을 클릭해서 보세요


우리는 걷고 있어요

하나 둘 셋 넷! 뜀뛰기도 하고 다리운동도 하는 소리가 마을에 울려 퍼졌다. 우리는 어제 마을 회관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하루를 열었다. 육지에 온 지 이틀째 되는 오늘은 어제와 같이 행군이 있는 날이다. 각 연대를 모아 행군을 시작했다. 이진리 마을로 향하는 길. 우리는 15km를 걸어야 했는데, 제주도에서의 관광 같은 며칠을 보내고 나서 인지 아이들은 행군을 무척이나 힘들어했다. 중간에 다리가 풀리는 친구들도 있었고 짊어진 가방이 무겁다고 투덜거리는 친구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때 아이들을 바라보고 함께 걷는 이들의 기분을 최상으로 이끌어 주는 모습은 바로 서로서로 돕고 배려하는 모습이었다.

키가 작고 몸이 약한 어린 친구들의 손을 잡은 우리 탐험대! 무거운 가방을 뒤에서 살짝 들어주기도 하고  힘들지? 하며 자신의 물통을 건네주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분명 자신도 행군에 익숙치 않아 힘들텐데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손을 내미는 우리들. 그런 아이들을 보는데 정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정말 이제는 우리 탐험대가 하나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감격스러웠다. 처음엔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모습이 많았던 영웅들이었다. 친구가 울던 말던 상관조차 하지 않던 모습이었는데 대장정 6일만에 변한 모습들을 볼 수있었다. 한 명 한 명 껴안아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 친구들의 도움으로 처음 행군을 힘들어하던 탐험대 아이들은 오늘 우리가 걸어야 할 15km를 무사히 걸어 올 수 있었다.

오늘의 숙영지 이진리 마을에 도착! 우리는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공터에 놀이를 하러 갔다. 남자친구들은 편을 짜서 축구를 하기로 하고 여자친구들은 응원을 하기로 했다. 운동장에 가서 열심히 공을 차는 아이들! 분명 행군으로 힘들고 지쳤을텐데도 또 까르륵 거리며 축구하는 아이들을 보니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정말 아이들은 아이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고 지치는 일이 있어도 금방 잊고 저렇게 웃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재미난 시간을 보내고 숙영지로 돌아온 우리는 친구의 입장에서 자신을 생각해보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엔 쑥스러워 했지만 아이들은 이내 친구의 입장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바라본대로 자신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나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고, 그로 하여금 자신을 친구에게 소개하는 귀한 시간이 되는 프로그램 이었다. 아이들은 즐거워했고 여기에 와서 새로 만난 친구들을 사귀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제 한 2주일 정도 남은 우리 국토종단! 점점 남을 배려하는 모습을 가지는 공동체가 되어가는 모습에 흐뭇하다. 부모님과 떨어져서 생전 처음보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생활을 해가며 아이들은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돌아갈까? 오늘 아름다웠던 그 모습, 그 이상으로 변화되는 탐험대가 되었으면 좋겠다. 순수한 우리 아이들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하다.    


+ 이상 사진 최선희 대장, 탐험일지 박하나 대장 이었습니다^^

  • ?
    신수정 2008.01.08 00:37
    힘든 일정일텐데 이렇게 매일 일지를 올려주시는 대장님 감사합니다.
    매일 조금씩 적응하며 서로를 배려하며 어려움을 참고 인내심을 키우는 과정의 아이들을 잘들 이끌어주시니 더욱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재미있는 일지, 감동이 있는 일지, 기대합니다.수정맘
  • ?
    이새미 2008.01.08 16:36
    녕수야 >_< 사진 보니 잘 하고 있는것 같으네 히히, 혹시나 네가 힘들다고 짜증 내거나 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 했었는데 그런것 같지 않느네-ㅋㅋ 항상 올라온 사진에서 네 얼굴을 찾아보고 있단다. 힘들어도 찡그리지 말고 신나는 노래를 하나 떠올리길 바래♡
    -녕수 누나
  • ?
    김성훈 대장 2008.01.08 16:41
    작은 영웅들이여...
    으쌰~으쌰~ 서로 하나 된 마음으로.. 호남대로 종주...
    완주 하시길 바랍니다...
  • ?
    전주찬 2008.01.20 23:02
    정말 고생했을때네.. 이때 생각하면 정말 힘들어져요..ㅋㅋ 하지만 보람차고 뜻깊은 날이 였어요,, 힘들때마다 이때 생각으로 잘 버텨야죠^^ ㅅㄱ 했으삼..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172 26차유럽탐사 20080808-1_베네치아-가슴 속 깊이 새기다. 2008.08.11 1916
171 과천국토대장정 080730 - 3 행군의 맛을 봤으니, 이제는 간을 맞출 차례~ 6 2008.07.30 1913
170 국토횡단/관동대로 2008 제 22차 국토횡단탐험 대대편성표입니다. 8 2008.07.21 1908
169 24차유럽탐사 080114-10 스위스.. 1 file 2008.01.19 1906
168 25차유럽탐사 08.08.04 베네치아- 물이 흐르듯 우리도 흐른다 2008.08.08 1886
167 25차유럽탐사 080731-7 얼마나 아름다운지 file 2008.08.04 1885
166 23차유럽탐사 080116-15 파리2 2008.01.19 1885
165 국토종단 080115-14 우리가 가야할 길 3 2008.01.16 1874
164 26차유럽탐사 20080808-2_이탈리아-화사한 꽃의 도시 피렌체 2 file 2008.08.11 1873
» 국토종단 080107-6 우리는 걷고 있어요. 4 2008.01.07 1870
162 국토횡단/관동대로 2008 제 22차 국토횡단탐험 연대별 사진입니다.(반정에... 18 2008.07.29 1864
161 24차유럽탐사 080116-12 네델란드 2 file 2008.01.19 1863
160 23차유럽탐사 080110-9 퓌센 2 file 2008.01.12 1861
159 24차유럽탐사 080117-13 벨기에 file 2008.01.19 1859
158 동계 지중해 080124-05 이스탄불 비에 젖은 보스포러스 해협을 따라... 2008.01.31 1857
157 국토횡단/관동대로 2008.07.25 "폭우속의 작은 영웅들" 27 2008.07.26 1854
156 국토횡단/관동대로 2008.07.22 " 지금 울릉도로 갑니다~" 19 2008.07.23 1854
155 구리시캠프 080721-1 나라사랑 캠프 첫 날~ 19 2008.07.22 1848
154 국토횡단/관동대로 2008 제 22차 국토횡단탐험 연대별 사진입니다.(열기구... 32 file 2008.07.28 1845
153 의정부 대장정 080809 - 2. 일상의 소중함을 행군 중 깨달은 의정부 ... 8 file 2008.08.09 184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