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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국토대장정
2008.08.02 01:57

080801 - 5 함께하는 우리

조회 수 1576 댓글 5
아침 일찍 출발하기 위해 꼭두새벽부터 일어났다. 일찍 출발해야 숙영지에 일찍 도착할 수 있고, 햇볕이 뜨거운 시간에 걷는 것을 피할 수 있다.

다들 졸린 눈을 비비며 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 어제 래프팅 후에 목욕탕에서 따뜻하게 씻은 후라 모두 개운해 보였다. 하지만 물에 젖은 옷이 미쳐 마르지 않아 어깨를 억누르고 있어서 가방을 매고 걷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모두들 기운을 가다듬고 출발하였다. 오늘은 산청에서 산내까지 걸어갈 예정이다. 이로서 경상남도와 전라북도 도경계를 지나게 된다.

네 번째 행군이라 그런지 시작부터 분위기가 좋다. 노래를 부르는 대원도 있고, 옆 사람과 한바탕 수다를 떠는 대원도 있었다. 5일간 서로에 대해 탐색을 많이 했는지 여기저기서 인기투표가 한참이었다. 어떤 대원이 제일 멋있는지, 혹은 제일 예쁜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신기한 것은 잘생긴 대원보다 가방 잘 들어주고 잘 밀어주는 남자 대원이 더 인기가 많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자 대원 중에는 불평, 불만 많은 여자 대원보다 묵묵히 잘 걷는 대원이 더 인기 있었다. 4박 5일 일정 동안 이성을 보는 눈도 많이 달라 졌나보다.

그렇게 오전 내내 걸어서 자혜마을로 들어왔다. 자혜마을은 옆으로 계곡이 흐르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이었다. 모두들 2층 정자에 누워 달콤한 오침을 즐겼다. 그러던 중 마을 아저씨들이 정자 안 축구장에 운동하러 오셨다. 아저씨들끼리 족구하시다가 심심하셨는지 대원들에게 아이스크림 내기 축구 경기를 제안하셨다. 오후 2시경이라서 몹시 더운 때였기에 처음에는 아무도 축구 경기에 참여하지 않으려고 했다. 허나 아이스크림을 준다는 말을 듣자마자 너도 나도 선수를 자원했다.

아이스크림의 힘이란 정말 대단했다!
대원팀이 2대1로 승리!!

대원들이 너무 치열하게 경기에 임해서 아저씨들이 쫌 놀라셨다고 한다.
경기에 참여한 대원은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나머지 대원들이 아쉬워하던 차, 과천시청 관계자 분들께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깜짝 방문하셨다. 그 덕에 모두들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었다. 무더운 날씨에 한줄기 단비 같은 아이스크림을 맛이게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미처 연락받지 못한 취사 대장님이 수박화채를 가지고 오셨다.

차가운 것을 많이 먹이는 것이 걱정되긴 했지만 워낙 더운 날씨였고, 대원 모두가 원해서 나눠주었다. 허나 걱정이 사실로 일어나고야 말았다.
대원 2명이 배가 아프다며 의료팀에 찾아온 것이다. 모두들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헤매고 있을 때 취사 대장님께서 급히 먹어 체한 것 같다며 주위 여행오신 어르신께 따 달라고 부탁해보라 하셨다. 조심스럽게 옆 정자에 쉬러 오신 할머니들께 여쭈었더니 따실 줄 아는 할머니가 한 분 계셨다. 대원의 등을 두들겨주고 팔을 당겨서 땄더니 시커먼 피가 나왔다. 곧 대원들이 개운해 했다.

손을 따는 것이 의학적으로 입증된 것이 아니라지만, 대원들이 완전히 치유되는 것을 보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아무런 대가없이 도와주시는 할머니의 베푸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고, 웃어른의 삶의 지혜를 알 수 있었다. 우리 대원들도 그런 마음을 알았으면 좋겠다.
(할머니들께는 감사하다며, 음료수를 나눠드렸다.*^^*)

해가 지자 다시 길을 떠났다.
오리엔테어링이라는 프로그램을 했는데, 대장단의 도움 없이 대대별로 알아서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것이다. 상품을 걸었더니 모두들 적극적으로 달려갔다. 똑같이 걷는 것인데 하나는 힘든 행군이고, 하나는 게임으로 느끼는 듯 했다. 대원들이 걷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무사히 프로그램을 끝내고 열심히 걸어서 도경계를 지나 산내로 들어왔다.
오늘의 숙영지는 산내 초등학교.
시간이 많이 걸려 늦게 도착하게 되어 모두들 심신이 지쳐있는 듯 보였다.
대장단은 서둘러 밥을 먹이고 재울 준비를 하였다. 피로를 싹 풀고 내일로 잘 걸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 ?
    양정화 2008.08.02 04:11
    대장님들!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용~~~~
    대장님들 덕분에 매일 자알 지내는 대원들 볼수 잇게 되어 감사드려요.많은 추억거리 만들어 주세요. 내년에 또 간다고 나설 수 있게(?)없을려나~~~~~
    정화야!! 웃는 모습 드뎌 찾았네 ㅎㅎㅎㅎㅎ
    갑자기 엄마 눈이 똥그라졌다.혈압도 하강중~~
    그려 울딸은 웃는게 트래이드 마크여.
    당신을 국토 대장정 스마일퀸으로 임명할랍니다.ㅋㅋㅋ
    엄마의 욕심인가?
    내일도 이렇게웃는 모습으로 행군하자!!화~~~팅!!
  • ?
    임정웅 2008.08.02 18:32
    정웅아
    사진에서 네 모습 보려고 열심히 찾았단다.
    모자라도 쓰고 행군하는지 걱정이네.
    그래도 체력하면 우리 웅이를 따를 자가 있을까!
    끝까지 최선을 다해 꼭 성공하고 돌아오렴.
    네가 너무 자랑스럽구나.
    사랑한다. 울 아들! 화이팅!
  • ?
    백형찬 2008.08.03 18:34
    아들!!
    축구하는것같은데 환하게 웃고 있는밝은 모습을보니 엄마도기쁘네..
    오늘밤만 지나면 오랫만에 아들을만날수 있겠찌??
    힘들어도 끝까지 화이탕해야지..
    낼 인덕원에서 기다릴께..
    엄마 아빠와함께 7박8일의 대장정을 마무리하자 ..
    사랑하는 아들 화이팅~~~

    백형찬 엄마..
  • ?
    ㄷㅐ원윤성희 2008.08.04 15:15
    이떄밤12시에도착한날이다..
    너무나피곤햇서..ㅠ.ㅠ
    하지만시원한아이스크림과간식 ♡.♥
    그리구오빠들축구하는모습을구경!!~
    그리고한숨돌리는타임~!!!
    그리고완전시원해수박화채!!!!!!!!!!!!!!!!!!!!!!!!!
    이거먹고ㅂ ㅐ불러죽는지알았담...
  • ?
    유혜진 2008.10.06 13:06
    ㅠ 나 저떄 더위먹어서 화채두 못먹었는뎁..ㅠ 그립다~먹구싶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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