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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국토대장정
2008.08.01 00:40

080731 4 중간 쯤에서 잠깐 재정비~

조회 수 1663 댓글 16
여느 때와 다름없이 화창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어제와는 달리 구름 한점 없었다. 햇볕이 너무 내리쬐면 행군이 힘들어진다. 실내에 있어도 햇볕이 많이 내리쬐면 무더워서 짜증이 많이 나는데, 실외에서 걷기까지 한다면 오죽하랴.

출발하기 전부터 대원들의 머리 속에 걱정이 가득하다.
행군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숙영지계의 파라다이스라고 느껴졌던 사천 실내 체육관을 벗어나 오늘 갈 숙영지에 대한 걱정. 다행히 오늘도 실내 숙영지가 실내 체육관이라서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해가 더 높아지기 전에 서둘러 짐을 싸고 출발했다.
행군 행렬은 크게 선두, 중간, 후미로 나뉜다. 어떤 곳에 서더라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겠지만 그 중 가장 힘든 곳은 아마 후미일 것이다. 제일 앞에 서면 속도도 직접 조절할 수 있고, 조금만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면 금방 격차를 줄일 수 있다. 반면 후미는 조금만 쳐지면 선두와 엄청난 격차가 생겨버리고 뛰지 않는다면 아예 격차를 줄일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닫는 수 있다. 간단히 말해 절대 극복할 수 없는 꼴찌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초반에는 대원들이 멋도 모르고 세우는 대로 줄을 섰는데, 행군 3일째에 접어드니 어느새 선두의 편안함을 깨닫게 되었다. 모두들 선두에 서려고 아우성이다. 잘 쳐지는 아이와 잘 걷는 아이를 잘 구별해서 적절하게 배치하고 행군을 시작했다.

오늘은 사천에서 진주성까지 행군이다. 다행히도 오르막길이 별로 없었다. 대신 횡단보도가 많아서 대장단이 뛰어다니며 차를 막느라 애를 썼다. 우리 행렬을 보고 웃으면서 응원해주는 기사 분들이 있는 반면 인상을 찌푸리는 분들도 계셔서 차량을 통제할 때는 항상 조심스럽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행렬을 아주 환영해주신다.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작은 애들이 무거운 가방을 들고 고생하는 것이 안쓰러운지 행렬이 지나가면 얼음물, 사탕 등을 나눠 주신다.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몹시 죄송스럽지만, 그 정이 고마워서 받아먹을 때가 있다. 오늘도 얼음물을 챙겨주시는 할머니도 계셨고, 사탕을 챙겨주시는 할아버지도 계셨다. 평소에는 아무 것도 아닌,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이 곳에서는 그 모든 것들이 너무나 소중하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통해 대원들이 베푸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약 3시간 여 걸어서 진주성에 도착했다.
진주성은 외적을 막기 위하여 삼국시대부터 조성한 성으로 진주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유서 깊은 곳이다. 논개가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한 장소인 의암이 있는 곳으로 특히 유명하다고 한다. 진주성 안에 있는 국립 진주 박물관에 들어가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는데, 모두들 정말 열심히 들어서 그 모습이 예뻤다. 임진왜란과 관련된 유물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일본과 독도 문제가 한창인 요즘이라서 듣는 대원들의 마음이 남달랐던 것 같다.

곧이어 숙영지로 와서 옷을 갈아입고 레프팅을 하러 갔다.
가이드 아저씨의 지시에 따라 모두들 급류를 즐겼다. 대대별로 같은 배를 탔었는데, 대대끼리 단합해서 다른 대대 배와 물싸움을 하였다. 레프팅이 끝난 후 잠깐 물장난 할 시간을 주었는데, 어느 누구도 빠지지 않았고, 남학생, 여학생 모두가 어우러져 노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대대끼리 한 배를 타고난 후라 그런지 일심동체라는 마음이 생겼나 보다.

레프팅이 끝난 후 대중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하였다. 이제까지 지쳤던 몸을 따뜻한 물로 마사지 해주니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었다. 땀에 찌들어 있던 대원들만 보다가 깨끗하게 씻은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맑아지는 것만 같았다.

이제 여정의 절반이 지나갔다.
행군이 적응되어 편안하게 걷는 대원도 있고, 아직까지 힘에 부쳐하는 대원들도 있다. 어쩌면 일정이 다 끝날 때까지 행군이 편해지지 않는 대원들도 있을 것이다. 국토 대장정이므로 걷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긴 하지만 대장단은 이 국토 대장정 동안에 대원들이 좀 더 좋은 쪽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다. 편식하지 않도록, 참을성을 기르도록, 예의바른 아이가 되도록 말이다. 남은 절반의 일정 동안에도 항상 노력하는 대장단이 되었으면 좋겠고, 대원들도 꾸준히 잘 따라와 줬으면 좋겠다.


이상 일지 담당 김지연 대장이었습니다.
항상 수고하시는 대장단에게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
위 사진은 대대 순서로 되어 있습니다. 1->8
  • ?
    양정화 2008.08.01 01:02
    늦게까지 애쓰시는 김 지연 대장님 !!
    감사혀용~~
    늘 하루 하루가 궁금혀서 11시경부터 앉아있죠.
    늦게 올라오면 뭔일 생겼나 조바심내면서요.그려도 늘 기다린 보람으로 소식을 듣고 잔답니다. 늦게까지 주무시지 못하는 대장님도 안쓰럽지만 난 기둘릴꺼여요~~~
    철부지 대원들 건사하느라 너무 힘드신 모든 대장님들 !
    증말로 감사드립니다.
    남은 여정도 부탁드릴께용^**^
  • ?
    양정화 2008.08.01 01:42
    8대대 대장님!!!
    감사혀요~~~
    대원들 돌보시느라 애쓰시는디 인사가 늦어서리~~
    남은 여정도 낙오되지 않게 잘 보살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려용~
    오늘도 힘든 일정이지만 대장님의 수고로움에 대원들이 웃을 수 있는게 아닌가 싶네요~~
    대장님!!
    홧~~~~~~~~~띵
  • ?
    전상열,상혁 2008.08.01 01:46
    수고하시는 대장님들 고맙습니다.
    아이들 얼굴보니 정말 반갑네요,
    궁금한것들 사진으로 일지로 방송으로 올려주시니
    정말 고맙네요.
    오늘은 래프팅에 목욕까지..
    넘 환상이네요.
    돌아오는 날까지 다들 건강하시고요,
    대원들도 잘 챙겨 주시리라 믿습니다.
  • ?
    김민정 2008.08.01 09:36
    누나!!! 배싸움 재밌었어? 정말재미있을것 같애.
    누나이제 4일남았어 힘내!!!
  • ?
    조용건 2008.08.01 09:46
    아들 용건!
    나름 건강하고 멋있어보이네^^*^^*^^*.
    래프팅하고 ,물싸움 하면서 더위 식히고
    목욕까지 했단 대장님 일지 보니 오늘은 해피 했겠는걸.......
    이제 반절 남았네.
    행군 또 행군이 이어져 고난의 시간이 이어지겠지만
    고통속에 기쁨도 함께 하는법......
    인생의 목표 다시 한번 점검하고 성숙의 시간이 되길.....
    다시 힘내서 집 까지 오는거다 .
    화 이 팅 ~~~~~~ 힘내 ^^*^^*^^*
  • ?
    인운교 2008.08.01 10:14
    대장님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마지막까지 모두들 건강히 돌아오세요.^^
  • ?
    김민정 2008.08.01 14:46
    대장님! 그리고 총대장님 우리딸 잘 보살펴 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게 잘 있는 모습 보여주셔서 감사감사 홧팅!!!
  • ?
    김진표 2008.08.01 18:42
    사진을 보니 왜 이리 반갑누 .. 멋져부러..^*^
    급류타기에 친구들과 목욕까지 ...
    오늘은 마음까지 개운하겠는걸...^^
    마음가짐, 목표의식 , 다시한번 되세기면서...
    인내하길...
    자랑스런 김 진 표 !!
    홧 ^^ 팅 ~~~ !!

    대장님들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꾸벅 ^*^^*^

  • ?
    백계승 2008.08.01 21:07
    드디어 계승이 얼굴을 보았구나. 정말 안심이다. 긴 여정중에 가장 해피한 날인것 같다. 엄마 너한테 가지고 갈 얼음물 열심히 얼리고 있단다.끝까지 완주하고 밝은 얼굴로 만나자. 모든 대장님들 특히 5대대대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대장님들처럼 남을 위해 봉사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웠으면 좋겠어요. 아무쪼록 끝날때까지 몸들 건강하시고 안전에 유의하세요.
  • ?
    세짐맘 2008.08.01 21:58
    세진아 수고 많지?
    너무 대견하구나 보고싶고...
    오늘 아빠는 손가락을 다쳐서 작은 수술을 하고 선병원에 입원하셨네...
    너를 걱정하는데 아빠가 사고가 나셨구나..
    괜찮으시니 너무 걱정은 말고 끝까지 잘 완주 하고 오길 기도
    한다
    그리고 돌아오는 날도 엄만 출근하는 구나 그래서 멋진 형이 데리러 갈꺼다..그럼끝까지 수고 하고 진짜 잘하고 오길.....


    각 대장님들,총대장님, 특히2대대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무사히 완주하시길 기도 합니다.....
  • ?
    김영현 2008.08.01 22:10
    먼저 철부지들 이끄느라 대장님들 넘~넘~ 고맙습니다!!
    영현아 사진을 보니 반갑다! 근데 신발이 바꼈네? 출발할때 운동화가 맘에 걸렸는데 괜한 고집땜에 고생했겠구나!!
    얼마남지 않은 여정 더 많이 자연과 호흡하고,
    자주 자주 "맑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 봐!!
    그리고 가슴을 활~짝열고 "푸른 하늘을 닮으렴~

    출발전 부터 엄마가 열심히 함께 떠난 모든 대원들과 영현이가 무사히 안전하게 완주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계속기도하고 있어!!
  • ?
    황정인 2008.08.01 22:37
    5대 대장님
    아이들 때문에 힘들지요
    아이들에게는 꼭 필요하고 소중한 시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돌보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전합니다.
  • ?
    박찬형 2008.08.01 23:17
    걱정스런 맘으로 국토대장정에 보내놓고서는 우리 경우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근심이 늘 앞섰는데 늠름하게 서 있는 경우 얼굴보니 안심이 되네, 끝까지 열심히 다하는거야...화이팅!!! 4대대장님 수고많으십니다.
  • ?
    한경구 맘 2008.08.03 08:15
    대장님들의 수고에 감사 감사드려요.
    죽고싶을 만큼 힘들어도 지나고 보니 좋았다는 경구의 성지순례보다 훨씬 힘든 코스지만 대장님들의 확고한 자신감을 믿어요.
    5대대 대장님, 아이들이 헤어지는 날 꼭 껴안고 눈물 흘릴만큼 친해지게 해 주세여.
  • ?
    ㄷㅐ원윤성희 2008.08.04 15:07
    ....ㅇ ㅏ정말
    난왜자꾸무뚝뚝 ㅠㅠㅠㅠㅠㅠㅠ
    웃으면웃는표정이안보이니..ㅠ3ㅠ
    그래도저때정말2층에서어른할머니할아버지들께서부채도부쳐주시고고생한다고도말해주시고, 먹을것두주ㅅ ㅣ구 >3<
    ㄴ ㅓ무좋앗서욤 !!!!!!!!!!!!!!!!
  • ?
    ㄷㅐ원윤성희 2008.08.04 15:13
    ....래프팅 ㅠㅠㅠㅠ
    다시하고싶당 ..
    이때진주성까지정말오래걸어가야해서애들주로다울구불구ㅠ3ㅠ
    군대래프팅고ㅏ버스의소중함을알게해줫서여!!!!!!!!!!!!!!!!!
    아웅감샤감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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