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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사랑해요

전주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우리는 또 다른 곳을 향하여 걷기 시작했다. 오늘 도경계를 지날 수도 있다는 총대장님의 말씀을 듣고 우리는 더욱 힘을 내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한참을 걷고 걸어도 우리가 쉴 곳이 나오지 않았다. 점심을 먹을 장소도, 그리고 물을 마실 곳도! 그 어느때보다도 힘들었던 오전 행군! 이렇게 혹독하게 걷게 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오늘은 바로 아들아 딸들아 코너에  올려놓아주신 부모님편지를 전달하는 날! 아이들이 힘든 와중에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더 가지라는 의미에서 그런 행군을 진행했던 것이었다. 대원의 이름이 한 명씩 불려지고 아이들은 긴장하는 마음으로 편지를 손에 받아 들었다. 하얀 에이포 용지에 빽빽하게 프린트된 편지들. 사랑하는 아들 딸들이 추운 날 밥은 제대로 먹을까, 감기는 걸리지 않았을까, 어디 아프지는 않을까 하는 전전긍긍하는 마음과 열심히 임해주고 있는 아이들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으로 부모님께서 정성껏 써주신 편지를 받아 든 아이들의 눈에선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추운 겨울 국토종단에 자식을 보내놓고 발 한번 제대로 뻗지 못하고 걱정 중에 주무셨을 부모님들의 마음을 내가 모두 헤아릴 수는 없지만 나 역시 이곳에서 짧은 시간이나마 아이들의 부모가 되어 주면서 그들을 바라보는 내내 부모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너나 할것없이 아이들은 눈물을 흘렸다. 무릎을 꿇고 가만히 편지를 바라보며 소리 없이 울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목이 메었다. 아이들을 한 명씩 안아주며 ‘부모님이 널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이제야 알겠지?’ 하고 물으니 가만히 고개만 끄덕이는 우리 영웅들.

아버지도 사랑한다는 말을 이렇게 감동적이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의 뜨거운 눈물이 모두에게 닿아 오래도록 눈시울이 붉었다. 막바지에 자칫 흐트러질 수 있었던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고 부모님의 사랑을 그려보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런 부모님의 마음을 안 아이들은 그때부터 더욱 더 힘을 내기 시작했다. 사실 오래 걷고 쉬지 못하면 짜증을 내거나 투정하는 친구들이 많았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부모님의 사랑 듬뿍 받은 아이들은 그 에너지로 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발걸음도 가벼운 아이들! 여새를 몰아 열심히 걸은 끝에 우리는 전라북도에서 충청남도로 넘어가는 도 경계선까지 다다랐다.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전라남도에서 북도로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우리가 벌써 충청남도까지 올라온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곧 우리는 경기도에도 진입하게 될 것이고 서울까지 문제없이 행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두근 하였다. 우리는 진심으로 기뻐하고 환호하며 도경계를 지났다.

이제 우리는 충청도에 있다. 해남에서 현재 충청도까지의 행군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우리가 벌써 이만큼이나 해냈다. 기대된다. 충청도를 벗어나 경기도에 다다르고, 경기도를 지나 서울까지 올라갈때의 그 기쁨을! 오늘부터 아이들은 떨어지는 체력을 부모님께 받은 사랑으로 충전해가며 남은 대장정에 임할 것이다. 사랑 먹고 걷는 우리들 문제없겠지? 오늘 밤 아이들은 ‘부모님 사랑해요’를 일지에 적으며 부모님들을 그리워했다. 얼마 남지 않은 대장정 기간동안 그 사랑 더욱 느끼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작은 영웅들이 되었으면! 자랑스러운 작은 영웅들이 부모님께 소중한 한마디를 전한다.
“부모님 사랑해요!”


+ 이상 사진 최선희 대장, 탐험일지 박하나 대장 이었습니다 ^^


* 동영상 폴더에 1월 14일자 동영상이 올라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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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선 2008.01.15 07:56
    어느새 일정이 종착역에 다다르고 있군요.. 색상이 각양각색인 아이들이 그나마 이렇게 여기까지 온 것은 대대장님을 비롯 연대장님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기 때문일 것 입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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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정홍 2008.01.15 10:34
    추위속에서 아이들과 하나가 되어 최선을 다해 부모가 되어주시고 있는모든대장님들 고맙습니다. 남은 시간도 대장님들의 엄격하고 따뜻한 배려가 작은 영웅들 모두에게 전달되기를 기도드립니다 . 모두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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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진 2008.01.15 11:12
    송경호 총대장님 그리고 다른 대장님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매일 전화방송 편지 동영상올려 주셔서 아이들의 소식을
    들을수 있어서 아무도 없는 곳에 보낸 부모의 마음을 안심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아이들을
    잘 돌봐 주시는 책임있는 행동을 보며 감사드립니다
    대장님들이 길잡이 역활을 너무 잘해 주셔서 아이들이 용기를
    내어 잘 걸어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 무사히 건강하게
    잘 올수 있도록 기도드립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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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영 2008.01.15 16:35
    매일매일 인터넷을 통해 아이들의 상황을 확인하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온갖 궂은 날씨와 역경속에서도 여러 대장님들의 노고와 사랑으로 아이들은 에너지 채충전을 받듯 새로운 하루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생전 처음보는 얼굴들속에서 서로 한마음이 되어 챙겨주고 힘이 되어주는 따뜻한 모습에서 참았던 눈물이 아린 가슴을 타고 흘러 내립니다. 모든 부모님들 마음도 한결같으리라 봅니다. 우리 아이들 모두 좋은 경험을 밑바탕삼아 훌륭한 청년으로 성장해 주리라 믿습니다. 이제 얼마남지 않은 여정, 대장님들의 사랑으로 모두가 완주의 기쁨을 누려 할 수 잇다는 자신감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대장님들 모두 건강하셔야 우리 아이들고 건강할 수 있습니다. 대견한 우리 아이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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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수맘 2008.01.15 17:47
    이제 몇일만지나면 아이들을 볼수있다는 생각에
    날짜는 왜이리 더디가는 추운날씨에 고생하시는 대장님과 인솔자님 감사합니다
    진수야 오늘하루도 추운바람에 맞서서 걸어가는 너의모습이 정말대견하구나 조금만 힘내렴 엄마가 열심히 응원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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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훈맘 2008.01.15 20:43
    날마다 올려지는 대장님들의 글을 읽으며 우리 아이를 걱정하는 제 마음과 너무 일치 해 있단 생각에 고생하시는 대장님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이 끝까지 마음을 다져 먹고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곁에서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좋은 활동의 기회를 저의 자식에게 주신 탐험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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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람 2008.01.16 18:03
    탐험일지를 읽으며 가슴의 찡함과 함께 눈에는 눈물이 어느새 고이네요... 이렇게 아이들을 부모님의 마음으로 염려하며 이끌어 주시는 대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끝까지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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