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지중해

080121-02 아테네 신화의 현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by 탐험 posted Jan 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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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잠을 깬다. 무슨일이 있나? 걱정스런 마음에 조심스레 방문을 연다. 출발준비를 모두 마친 대원들이다. 언제 출발하냔다.
늦게 도착한데다 이제 시작하는 일정을 체크하느라 새벽녘 어렵사리 들었던 잠인데... 아침식사장소를 알려주고 시계를 보니 7시를 갓 지났다. 8시 30분에 맞춰진 알람시계은 아직도 꿈속이다. 이녀석들 잠도 없다. 비행기안에서 그리도 잘 자더니만...

대원들 덕분에 상쾌하게 시작한 아침, 아테네의 하늘은 보기드물게 청명하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지중해의 겨울하늘은 우중충하기 그지없는 날의 연속이라 했는데.. 거짓말이다. 우리나라 가을하늘이 이렇게 맑을까? 웬지 느낌이 좋다.

아테네탐사는 근대올림픽 경기장에서부터 시작했다. 대통령궁과 신타그마 광장을 탐사한 후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함박스테이크와 파스타로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대원들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이어 아크로폴리스 탐사.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1호인 파르테논신전 등 아크로폴리스 곳곳을 탐사한다. 전문 해설사 가이드 대장님의 재미있는 설명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운 대원들의 눈빛마저 예사롭지 않다. 그리스인인 가이드 아줌마도 놀란 눈빛이다.

한국의 어린 학생들의 진지한 눈빛에 한 번, 그리고 그리스 신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또 한번. 웬지 어깨가 우쭐해진다. 뿌듯함이 샘솟는다.
저녁식사는 그리스식 중국음식으로 푸짐하게 맞이한다. 갖가지 맛있는 요리에 대원들 젓가락이 쉴 틈이 없다.

식사를 마친 대원들 7시경 호텔로 돌아와 포근한 침대에 고단한 몸을 누인다. 잠들기 전 오늘 탐사한 내용을 일지에 옮기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오늘 밤 대원들의 꿈속엔 아테네 여신과 제우스와 니케와 소크라테스가 한바탕 중국음식 잔치를 벌이지 않을까?

아크로폴리스를 중심으로 아테네 시내탐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조금은 피곤하지만, 뿌듯함에 피곤함마저 기쁨이 된 하루였습니다. 신들의 고향 아테네의 밤하늘이 바라다 보이는 안락한 호텔에서 홍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