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단

080104-3 한라산을 만나다.

by 탐험 posted Jan 0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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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을 만나다.

오늘 우리의 일과는 아침 일찍부터 시작되었다. 6시에 기상한 우리들은 등산을 위한 준비물을 챙기고 한라산으로 향했다. 도착한 한라산은 며칠 전 제주도에 내린 눈으로 인해 온통 새하얗게 변해있었다. 제주도 하면 한라산! 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환상적인 풍경에 넋을 잃을 정도였다. 아이젠을 신발에 낀 우리들은 눈으로 뒤덮인 산을 올랐다. 등산로위에, 나무위에 내려앉은 눈이 미끄럽기도 했지만 아이들은 뽀드득 소리가 나는 그 발걸음이 가볍기만 한 듯 신이나 있었다. 대장들의 우려와는 달리 아이들은 굉장히 잘해주었다. 힘들어하는 친구의 손을 잡아주기도 하고 간식으로 받은 초콜렛을 나눠주는 모습도 보였다.

출발 지점부터 7.3km나 떨어져 있는 중간지점 진달래 밭까지 아이들은 힘을 내서 산에 올랐다. 숨을 헐떡거리기도 하고 다리에 힘이 풀린다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우리는 한마음 한뜻으로 중간지점까지 무리없이 다다랐다. 진달래 밭에 도착하여 맛있는 점심을 먹고 우리는 다시 백록담까지의 산행을 시작하였다. 출발점부터 진달래 밭까지는 그리 힘이드는 코스가 아니었지만 백록담으로 가는 길은 매우 험난했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계속해서 이졌고 처음과는 다르게 힘들어하는 대원들이 속출했다. 빈혈이 심한 대원도 어지러움을 호소해서 많은걱정을 했다. 하지만 우리 대원들은 또다시 힘을 내었다. 앞으로 정상 백록담까지 가는길은 2.3km남짓. 대원들은 여태까지 올라왔던 그 길이 아쉬워 마지막 힘까지 모두 끌어 모았다. 아이들이 다시 웃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발에 힘을 주고 조심스럽게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고, 빈혈이 있는 아이까지도 그 모든 것을 견뎌냈다. 그렇게 힘들게 아이들은 한라산의 정상 백록담에 다다랐다.

와아! 하며 아이들은 아름다운 설경에 환호성을 질렀다. 우리는 푸른 하늘과 흰 구름 사이에 있었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하늘과 맞닿을 것만 같은 그런 기분에 휩싸여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포근해 보이는 흰 눈을 덮은 백록담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아이들은 모두 산행의 고생을 잊은 것처럼 밝아졌다. 아름다운 설경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서로의 팔다리를 주물러 주며 격려하기도 했다. 후발대 아이들까지도 힘을 내서 백록담에 도착! 힘들었을텐데도 웃으면서 마지막까지 오르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정상까지 올라왔으니 이제는 내려갈 차례! 우리는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좀 더 긴장을 해야하는 내리막길이었기 때문에 대원, 대장 모두 잔뜩 긴장한 채로 내려갔다. 올라올 때 보다는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들은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거의 8시간만에 한라산 정상을 밟고 내려올 수 있었다.

스스로를 기특해하는 아이들. 갔던길을 되돌아오며 이렇게 먼 길을 불평없이, 사고없이 다녀올 수 있었다는것에 대해 무척이나 감사해했다. 얼마되지 않은 대장정의 일정중에 가장 힘들었고 긴장했던 한라산행! 서로의 어깨를 토닥이며 수고했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자랑스럽다. 앞으로의 일정들이 우리 아이들로 하여금 더 즐거울 것 같은 기분좋은 상상을 한다. 사랑스런 작은 영웅들! 그들과 함께하는 우리의 대장정이 기대된다.


+ 이상 사진 최선희 대장, 탐험일지 박하나 대장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