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횡단/관동대로

20080803 “새로운 시작”

by 탐험 posted Aug 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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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횡단이 마지막 날이라는 것을 하늘이 아는지 선선한 바람과 따뜻한 해가 아침을 깨워 주었습니다.

아침식사를 하고 기차역을 향해 걸었습니다. 양평역까지 약 700M를 금방 걸어갔습니다. 기차역의 배려로 미리 들어가서 준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양평역에서 청량리역까지 약 1시간의 거리를 기차를 타고 갔습니다.

청량리역이 종착역이라 나름 느긋하게 내렸습니다. 청량리역 옆에서 우리들 끼리 조촐하게 마지막 인사 겸 해단식을 하였습니다. 대장님들의 인사와 한마디,,,, 모두의 마음이 아파옵니다. 여기저기서 조용히 눈물을 머금던 대장님들,,,, 참고 참은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몇몇 대원들도 감정이 북받쳐 올랐습니다.

그동안 너무 미안했다는,,, 그리고 모두 무사히 완주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는,,, 그리고 마지막까지 긴장 놓지 말자는,,, 등의 말과 여기까지 온 모든 대원들은 뭐든 다 잘 해 낼 수 있는 멋진 영웅들이라는 것,,, 정말,, 우리들이 보낸 14박 15일을 잊지 말자는 말,,,등을 나눴습니다.

이제 정말 조금만 지나면 우리는 헤어져야 합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우리는 14박 15일을 함께 했던 정말 소중한 인연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다시 광화문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떼어 냅니다. 하지만 정말 남은 이 시간 더 긴장을 늦춰서는 아니  됩니다. 이제 정말 위험한 길들이 우리 앞에 펼쳐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복잡하고 위험한 도로들이 즐비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합니다. 청량리역에서 광화문까지, 약 6.4KM를 걸어야 합니다. 뜨거운 햇살을 피해 우리는 걸었습니다. 흥인지문을 지나서 광화문에 도착하였습니다.

광화문에 들어서기 전부터 미리 와 기다리신 부모님들이 우리들을 반기고 계셨습니다. 부모님을 발견한 대원들, 아들, 딸을 찾아 눈이 바쁘신 부모님들,, 하지만, 우리의 행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이들의 만남을 통제해야 했습니다.

해단식이 시작되고 대원들의 큰절과 대장단의 소개가 끝나고 완주한 대원들에게 대표로 표창장을 수여하고, 총대장님의 말씀을 끝으로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든 식이 끝이 났습니다. 대원들과 연대장님들이 인사를 하고 헤어지려 합니다.

이제 정말 진짜 헤어져야 합니다. 너무 아쉽고, 섭섭하고, 미안하고 그런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섞이기 시작 합니다. 이 맘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대원들이 이 횡단을 통해 무엇이든 얻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어떤 기억으로든 하나의 작은 추억으로 이 시간을 잊지 않고, 어떤 어려움이 닥쳤을 때 ‘내가 국토 횡단했을 때 정말 힘들었지만 난 해냈다!‘라는 그런 맘으로 앞으로 우리가 걸었던 길의 몇 백배, 몇 천배가 되는 길을 다 잘 지나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정말 우리 대원들이 너무 장하고 대견합니다. 항상 건강하고 밝게 멋지게, 예쁘게 자라나길 바라며, 이상 08년도 하계 국토 횡단을 마칩니다.

저희 대장 단을 믿고 대원들을 맡겨 주신 부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08년도 하계 국토 횡단 대원, 대장님들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