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단

080116-15 함께이기에

by 탐험 posted Jan 16,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사진을 클릭해서 보세요


함께이기에

오늘은 두 번째 오리엔테어링이 있는 날! 아이들이 고대하고 기대하던 바로 그날! 이번 오리엔테어링은 대대별로 미션을 수행해야 코스를 지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 되었다. 연대별로 대대장의 인솔하에 걷게 되는 오늘의 행군! 첫 번째 미션은 몸으로 대장님 이름쓰기였다. 아이들은 바닥에 눕기도 하고 몸을 웅크리기도 하면서 대장님의 이름을 만들었다. 글자가 명확하지 않으면 탈락! 그렇게 되면 빠르게 이어서 갈 수 없게 되어 선두의 자리를 빼앗기고 만다.

여기에서 아이들의 선두 자리가 한 번 바뀌고 아이들은 승부욕에 불탔다. 빨리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한 끝에 모든 연대의 아이들에게 다음 미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두 번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출발! 두 번째 미션은 일명 “박하나를 이겨라!” 이 미션은 연대원들이 대장님과 게임을 해서 이겼을 경우에만 다음 코스로 이동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이길때까지 게임을 이어가는 것인데 무시무시한 벌칙도 포함되어 있는 미션이었다. 게임은 총 다섯가지. 그 중에 연대의 대표가 게임을 하나씩 골라 대장님과 대결을 했다. 대장님이 이길수록 대원들의 얼굴에는 색색의 매직으로 귀엽게 낙서가 되어 갔다.

유난히 미션을 못 하는 5연대의 연대원들은 대부분의 아이들의 얼굴에 그림이 그려졌다. 서로의 얼굴을 보며 까르륵 거리는 아이들! 창피한 것도 없이 마냥 즐거워 보였다. 미션을 수행하며 목적지로 향하는 탐험대!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가는 아이들은 평범한 길을 거부하고 스스로 길을 만들기 시작했다. 논길, 밭길을 선택해서 걷는 아이들. 그들의 앞에 개울이 나타났다. 아이들은 연대원 모두가 개울을 건널 수 있도록 안전한 방법을 찾아냈다. 한 연대는 서로서로 손을 잡아주며 거리가 먼 징검다리를 건널 수 있게 돕고, 다른 연대는 직접 징검다리를 만들기도 했다. 아이들이 서로 돕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어찌나 마음이 흐뭇하던지 엄마가 첫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이들을 보는 기분이 이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쁜 마음이 들었다.

길을 찾아 도착한 첫 목적지 표호초등학교! 여기에서 마지막 미션이 실행 되었다. 이번 미션 또한 대장님을 이기는 미션인데 미리 정해놓은 번호를 대원들이 맞추는 게임이다. 또한 up&down으로 룰을 정해 맞추지 못할 경우 벌칙은 오늘 그 연대와 함께했던 대장님에게 돌아갔다. 게임을 못하는 5연대는 또 다시 당첨! 벌칙은 5연대와 함께했던 대장님이 받게 되었다. 대원들처럼 얼굴 양쪽에 볼터치도 하고 수염도 그려진 대장님을 보며 아이들은 매우 좋아했다.

마지막 미션까지 끝내고 즐거운 점심시간! 오늘은 아이들의 날. 대대장들이 나와 자유배식을 할 수 있는 기회까지 주어졌다. 아이들은 신이나서 대장님들이 배식할때의 모습을 따라했다. 춥고 많이 힘들텐데도 웃음을 잃지 않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보며 한번 더 웃을 수 있었다. 아이들이 떠주는 밥을 먹고 아이들이 주는만큼의 반찬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우리는 또 다시 본대 행군을 이어갔다. 공주의 시내를 지나고 우리는 무령왕릉까지 견학할 수있었다. 전시관을 둘러보며 사뭇 진지해지는 아이들의 모습이 지켜보기에 너무 예뻤다. 나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해지고 사람들이 쳐다보기라도 하면 스스로 아이들이 자랑스러워지는 것은 어쩔수가 없나보다.

오늘은 오랜만에 일찍 숙영지에 도착했다. 며칠동안 계속해서 이어지던 야간행군에 많이 지쳤을 아이들이 팔과 다리를 마사지 해주면서 가만히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함께이기에 아름다운 우리들. 바라만 보고 있어도 사랑스럽다.


+ 이상 사진 최선희 대장, 탐험일지 박하나 대장 이었습니다 ^^

* 동영상 폴더에 1월 15일,16일자 동영상이 함께 올라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