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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밖이 어두운 아침 6시. 갠지스 강에서의 일출을 보기 위해 일어나야했습니다. 6시 반. 졸린 눈을 비비며 골목골목을 지나 가트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언제 나왔는지 백 명은 족히 넘어 보이는 사람들이 갠지스 강에 몸을 담그며 목욕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인도 사람들에게 단순한 목욕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의 때를 말끔히 씻어내고 정화시키는 종교적 행위에 가깝다고 합니다.
 
  탐험대원들은 목욕대신 보트를 탔습니다. 보트에 앉아 해가 떠오르는 광경을 보며 각자의 소원을 담아 꽃불을 갠지스 강물에 띄웠습니다. 무슨 소원을 빌었냐고 묻자 맏형인 이재학 대원이 “물갈이 하지 않게 해 주세요”라고 말하자 여기저기서 웃음보가 터져 나왔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탐험 중반에 접어들자 아픈 대원들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어 걱정입니다. 다행히 심하게 아픈 대원은 없지만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을 자주 오가는 모습을 볼 때면 안쓰럽기 그지 없습니다.
 
  오늘 우리 탐험대원들이 다녀온 곳은 바라나시에서 그리 멀지 않는 사르나트라는 곳입니다. 오토릭샤를 타고 20분쯤 달려 도착한 사르나트는 불교 4대 성지의 하나로 싯타르타가 깨달음을 얻은 뒤 처음으로 설법을 편 곳으로 유명합니다. 인도에 온 이후로 힌두교와 이슬람 성지만 보다가 불교 성지를 본다고 하니 사뭇 기분이 새로웠습니다.

탐험대원들은 먼저 고고학 박물관에 들어갔습니다. 인도의 국장인 사르나트 사자상의 진본을 비롯하여 초전법륜상과 다양한 불교 미술품과 불상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에서 나와 사르나트 유적군에 가서 사르나트의 상징인 다멕 스투파도 보고, 스리랑카 사원, 티벳 사원도 구경하였습니다.

  불교성지라 그런지 한국과 일본 관광객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인도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불과 몇 시간 전에 있었던 바라나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각종 소음과 복잡함에 지쳐있었던 탐험대원들의 마음에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점심은 티벳 음식점에서 먹었습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국물 요리인 뚝바와 뗌뚝을 맛볼 수 있어 한국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은 이름도 없는 허름한 식당이었습니다. 뗌뚝이라는 수제비와 모모라는 튀김만두를 먹었는데 정말 우리 입맛에 딱 맞았습니다. 우리 민족과 얼굴이 매우 비슷하고, 우리처럼 몽고반점도 갖고 있는 티벳 사람들. 역시 한 뿌리라더니 입맛까지 비슷한가봅니다.

  다시 바라나시로 돌아와서는 2시간 동안 대대별로 가트 주변을 돌아보며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시간 중에  대대별로 인도에 와서 처음으로 집으로 전화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길게 통화할 수는 없었지만, 오랜만에 가족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더욱 보고 싶고, 그리웠을 것입니다. 해 질 무렵, 씩씩한 우리의 탐험대원들은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은 잠시 접어두고 일몰을 보기 위해 또 보트에 올랐습니다. 어쩜 잿빛 하늘과 갠지스강물의 색이 그렇게 비슷할 수 있는지...... 그 속에서 점점 모습을 감추는 해를 보며 탐험대원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보트에서 내리자 가트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6시부터 푸자라고 하는 힌두 제사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탐험대원들도 한 쪽에 자리를 잡고 푸자를 관람했습니다.

  오늘 저녁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라가까페에 가서 먹고 싶은 메뉴를 골라 배불리 먹었습니다. 김치찌개, 김치 볶음밥, 비빔밥, 신라면. 거기에 가지나물, 계란 후라이, 감자볶음, 두부부침 등의 다양한 반찬까지. 우리나라 음식이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다며 탐험대원들 모두너무나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 짐을 챙겨 릭샤를 이용하여 바라나시 역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밤은 카주라호로 가기 위해 사트나행 야간열차를 타야하거든요.
 
내일은 연착되지 않고 제시간에 사트나에 도착할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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