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국토

8월 8일 탐험일지입니다.

by 탐험 posted Aug 09, 200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8월 8일 탐험일지
-"오늘 왜 이러니?"

처음으로 20여 Km를 걸은 아이들에겐, 꽤 힘든 하루였을 어제....
지친 몸을 이끌고 7시 30분에 기상을 했다.
오늘의 일정은 한탄강 래프팅과 별자리관측, 그리고 모형 열기구 제작...
행사 기간 중 가장 재밌고, 뜻깊은 추억이 될 줄 알았건만....
이런...
아침부터 내리는 장대비가 대장단도 기대감에 부풀게 했던 모든 일정을 송두리째 허공에 띄워버리는 게 아닌가...
조식 후 들려오는 친절한 목소리..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지금 내리는 집중호우로 한탄강 물이 급격히 불어나고 있습니다.
한탄강에 경계경보가 발령되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래프팅은 물건너갔고, 내렸다 멈췄다를 반복하는 흐린 하늘 속에서 어떻게 별자리관측을 하며 얇디 얇은 종이에 흠뻑 비가 젖을 텐데 모형 열기구는?? 모든 계획이 수포다..
대원들은 부족한 잠을 보충하거나 새로 사귄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느라 바빴고, 대장들은 비를 맞으며 절묘한 타이밍(?)에 고장난 탑차를 밀고, 뒤집어진 천막을 바로하느라 수중전을 치렀다.
중식을 먹고 2시경에 드디어 숙영지로 출발,1시간을 넘게 걸은 뒤 철원군 저온 청과창고 및 선과장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다시 출발, 오후 4시 40분경 드디어 철원을 넘어, 도경계를 지나 경기도 포천에 두 발을 내디뎠다. 근데 대원들은 이 흥분된 순간에 왜 무덤덤하지? 원래 의정부가 철원이랑 멀지 않아서 그런가??
어쨌든 그 후 얼마를 더 걸어 한 노인정에서 휴식을 하며 비에 젖은 몸을 달래줄 따뜻한 율무차와 복숭아를 간식으로 먹고, 6시가 넘어 오늘의 숙영지인 포천 영북초등학교에 도착했다.
대원들은 텐트치는 법을 대장들에게서 배웠다.신기한 듯 하면서도, 열심해 배우는 자세가 사랑스러웠다.
7시 30분에 석식을 먹었다. 메뉴는 돈까스였다!
허기진 배를 채우는 데 고기만한 게 없다 했던가... 대원들은 너무도 맜있게 먹어주어, 하루종일 비와 싸우느라 지친 CST(취사팀)의 마음을 녹여주었다.
수도시설이 좋아, 세면세족에 머리도 감고, 한결 깔끔해진 우리의 자랑스런 2007 의정부시 나라사랑 국토대장정 대원들은 마지막으로 하루의 탐험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10시 30분. 취침에 들어갔다.
래프팅, 별자리관측, 모형열기구 하나도 포기못해!!
내일은 제발 해가 뜨기를....
대원들에게 마냥 걸었다는 푸념보다는 잊지 못할 방학을 보냈다는 아름다운 추억을 가슴깊이 아로새길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