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117-11 카주라호의 아이들!!

카주라호는 매우 따뜻합니다. 낮에는 햇볕이 매우 뜨거워서 마치 한국의 여름 같았습니다. 그동안 껴입었던 옷들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오늘은 티셔츠 하나만 걸치고 가볍게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아침 식사 후 동부 사원군까지 걸어가는데, 갈증이 나고 땀이 났습니다. 조그만 힌두 사원과 자인교 사원을 둘러보고, 자인교가 생긴 배경에 대하여 빠니아저씨의 친절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오늘은 매우 다양하고 특별한 경험을 많이 한 날입니다. 시골 가정집을 방문하여 인도인들의 생활 모습을 보았고, 인도의 학교를 방문하여 인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이곳 카주라호에서 카쉬미나 상점을 하는 빠니 아저씨의 친구 집에 가서 저녁을 먹기도 했습니다.
한 마디로 오늘은 인도인들과의 만남으로 하루를 꽉 채운 날이었습니다. 탐험대원들은 인도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점점 인도사람들이 좋아진다고 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찾아 간 학교는 카주라호에 있는 Raja Balwant Singh High School이라는 곳이었습니다.
탐험대원들이 학교를 찾아갔을 때는 학생들이 한참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탐험대원들은 학교 측의 배려로 우리나라의 중3 또래의 남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에 들어가 인도 학생들 앞에서 간단히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인도의 학생들은 밝은 미소를 띠며 우리들에게 관심을 보였습니다. 예정된 대로 탐험대원들과 인도의 남학생들과의 축구경기를 실시했습니다.

뜨거운 태양아래서 먼지를 날리며 열심히 뛰는 우리의 탐험대원들... 정말 멋있더라구요.^^ 결과는 2:0으로 탐험대원의 승! 사실 인도의 아이들은 축구경기를 본 적도, 해본 적도 거의 없어 규칙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습니다. 막내 성남진대원부터 맏형 임정욱대원까지 매너를 지켜가며 열심히 뛰는 모습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총대장님께서 내일 아침 맛있는 신라면을 쏘기로 하셨답니다. 경기 후 함께 사진도 찍고 한국에서 준비해 온 선물을 건네주며 오늘의 의미있는 만남을 정리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인도의 가정집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또 짜파티와 커리를 먹었겠다구요? 아니요. 오늘 탐험대원들이 방문한 가정은 원래 인도 북부에 있는 스리나가라는 추운 지역에 사는데 겨울엔 그곳이 너무 추워서 따뜻한 이곳 카주라호에 와서 지낸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먹은 음식들은 그동안 먹었던 인도 음식과는 조금 다른 우리 입맛에 좀 더 잘 맞는 음식들이었습니다. 밥도 더 찰지고 맛있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닭도리탕과 비슷한 닭고기는 인기만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콩과 감자가 들어있는 커리도 향신료 맛이 강하지 않아 우리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식사 후에는 바나나, 석류, 포도와 같은 과일까지 내어주셔서 정말 푸짐한 만찬이었습니다. 20명이 넘는 손님을 초대하여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도 이곳의 사람들은 “손님은 신이다”라는 생각으로 기쁜 맘으로 대접을 한다고 했습니다.                       

 맛있게 저녁까지 먹었지만, 오늘 우리가 치러야 할 마지막 이벤트가 하나 더 남아있었습니다.
바로 생일파티!
어제가 생일이었던 배건태 대원과 오늘이 생일인 성준호 대원의 생일 축하를 해주기 위하여 식당에 모였습니다. 인도에서는 생일 케이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 빠니 아저씨께서 호텔에서 주문하여 준비해주신 두 대원들의  이니셜까지 새겨진 근사한 케이크가 생일 파티를 더욱 빛내주었습니다. 비록 집에서 만큼 화려한 파티는 아니었겠지만, 인도에서 탐험대원들과 대장님들의 축하를 받으며 보낸 오늘이 두 대원들에게 오래오래 기억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오늘하루 느꼈던 것들에 대하여 발표하며 하루를 정리하였습니다. 어제보다 훨씬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진지하고, 자신 있게 표현하는 탐험대원들..  날로날로 성숙해가고 멋있어지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우리 탐험대원들이 얼마나 더 듬직해졌는지 보고 싶고 궁금하시죠? ^^

-이상 오늘의 탐험일지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