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횡단탐험

7월 25일 탐험일지입니다.

by 탐험 posted Jul 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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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25일

우리들의 힘으로 Go! Go!

"기상~“ 대장님의 기상 소리와 함께 대원들의 탐험대 생활 4일째는 시작되었다. 오늘은 어제 송경호 총대장님께서 행군이 있을 것이라고 얘기를 해서 대원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하지만 각 연대장님들의 세심한 배낭 점검과 대원들의 넘치는 힘으로 들떠 있는 분위기였다.
오늘도 이상범 대장님의 힘찬 구령에 맞춰 체조를 했는데, 행군을 처음 해보는 날이기 때문에 어제보다는 조금 더 힘차게 체조를 했다.
체조를 마치고 바로 우리는 행군을 시작했다. 첫 목적지는 ‘내수전 약수터’였다. 이곳까지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울릉도의 특성상 오르막길이 많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대원들이 몇몇 있었다. 그렇지만 빠르지 않은 행군 속도 덕분인지 각 연대장님들이 도와준 덕분인지 우리들은 목적지에 도착했다.
‘내수전 약수터’는 어제 독도 박물관 근처의 약수터에서 맛본 약수와 같은 맛이 나서 그런지 대원들은 약수를 마시기보다는 출발 전에 준비한 물을 먹는 대원들이 대부분이었다. 더운 날씨 속에서 행군해서 그런지 대원들은 약수터 옆에 흐르는 개울가에 모여들어 잠시나마 시원함을 느끼며 더운 날씨를 잠시나마 잊었다.
휴식이 끝나고 총대장님께서 ‘오리엔티어링’이라는 프로그램을 한다고 하셨다. ‘오리엔티어링’은 모든 연대가 하나가 되어 행군해 가는 것이 아니라 각 연대별로 모여 스스로의 힘으로 다음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것을 말한다. 이미 길을 알고 있는 대장님의 인솔로 인해 따라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는 것에 자립심이라는 감정을 느꼈다. 연대장님들은 총대장님에게서 받은 울릉도 관광 안내도를 연대원들과 같이 보고 상의하며 목적지까지의 길을 살펴보았다.
'오리엔티어링'의 첫 번째 목적지는 ‘내수전 일출 전망대’였다. 총대장님과 부대장님의 지휘 없이 처음 연대별로 행군하는 것이라 각 연대들은 연대장과 연대원이 모여 파이팅을 하고 목적지로 출발했다. 각 연대별로 행군을 시작하는 것이라 연대끼리 묘한 경쟁심이 생겨 각 연대들은 뒤질세라 열심히 걸었다. 하지만 무조건 1등으로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 보다는 각 연대원들 사이의 협동심과 한 연대라는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더 큰 목적이었고, 연대원들, 연대장이 이미 그것을 알고 있었는지 힘들어하는 대원들이 있으면 비록 순위에서 밀려난다고 해도 충분히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보였다.
멀고 먼 오르막길을 올라 드디어 도착한 ‘내수전 전망대’. 우리들은 전망대로 올라가 각 연대별 사진을 찍고 내려다보이는 울릉도의 모습과 멀리 죽도를 보며 시원한 바람을 맛보았다.
각자 연대별로 휴식을 마친 뒤에 다음 목적지로 출발하는데 이번 길은 등산로였다. 하지만 길이 협소한 부분이 많았고, 비가 온 뒤라 미끄러운 부분이 많아서 각 연대들은 아주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등산로를 따라 갔다.
약 1시간 정도 걸어가자 산길로 이루어진 등산로가 끝나고 차가 다닐 수 있도록 포장된 도로가 나왔다. 이 도로가 바로 일주도로였다. 일주도로는 울릉도 해안가를 따라 만든 도로인데, 바닷가와 바로 인접해 있어서 주변 경치가 아름다워서 각 연대들은 주위를 둘러보며 아름다운 바다에서 시선을 때지 못했다.
이번에 도착한 곳은 죽암 부근 공터이었다. 이곳에서 모든 연대들이 모여 다 같이 점심을 먹었다. 1시였기 때문에 햇빛이 최고조로 대지를 비추고 있었다. 햇빛에 반짝이는 동해 바다는 아름다웠지만 우리들이 걸어가기에는 최악의 조건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천막을 치고 그늘을 만들어 햇빛이 조금 누그러진 다음에 이동을 위해 준비 했다. 이번에도 각 연대끼리 이동하려고 했지만 주변에 해수욕장이 있다는 말을 듣고서 2개 팀으로 나뉘었다. 1,2,3,4 연대는 ‘죽암 몽돌해변’으로 가서 오랜만에 만난 물에 물 만난 물고기처럼 신나게 놀았다.  5,6연대는 도동항 근처 ‘행남 등대’로 이동했다. ‘행남 등대’로 가는 길인 ‘행남 해안 산책로’가 해안 절벽과 바다의 절묘한 조화로 인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하지만 등대로 올라가는 길이 매우 험해서 대원들이 올라가지는 못했고, 대신 산책로에서 힘든 행군 속에서 잠깐의 여유를 느꼈다.
‘오리엔티어링'를 끝내고 숙영지로 돌아온 우리는 처음 한 행군에 흘린 땀을 기분 좋은 샤워로 말끔히 씻어 냈고, 맛있는 저녁을 먹고서 피곤에 지친 몸을 침낭 속으로 밀어 넣었다. 이렇게 우리들의 하루는 마무리 되었다.

이상 울릉도에서 인터넷 담당 표정록 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