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차유럽탐사

20070816-9 알프스 구름위의 산책

by 탐험 posted Aug 1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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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서 처음 맞는 아침의 상쾌한 공기는 하늘의 먹구름 때문에 조금은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산악기차를 타고 필라투스 산을 오를 것이라는 탐사대의 기대감을 가라앉히지는 못했습니다.

필라투스 산은 루체른의 상징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경사를 오르는 등산열차로 유명합니다. 그 경사가 무려 48°나 된다고 하는 필라투스 산의 산악기차.
대원들은 우선 알프나흐슈타트라는 곳으로 가는 증기 유람선을 탔습니다. 루체른 호수를 가로질러 한시간 삼십분가량 즐거운 유람선 여행을 했습니다.
이어 생긴것부터 독특한 산악열차로 갈아타고 필라투스 산을 오릅니다. 여태까지의 유럽에서의 모든 새로운 경험이 경이롭거나 혹은 놀라운 충격으로 다가오는 만큼 탐사대는 오늘도 새로운 충격을 기대합니다.

유람선을 타고 필라투스산으로 가는 길. 비에 젖은 스위스를 호수에서 바라본 모습은 그야말로 절경이었습니다.
정결하게 관리된 초원들과 집, 그리고 숲. 3박자가 어울리고 거기에 호수가 어울려서 그 어떤 풍경도 따라올 수 없는 풍경을 연출해 내고 있었고 탐사대는 모두 그 풍경에 취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배를 타면서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하였습니다.

탐사대를 실은 유람선은 그렇게 산악기차 역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처음에 총대장님께 48°를 올라간다는 산악기차가 있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는 탐사대는 믿기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있다고 해도 어떻게 48°의 경사를 올라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여전히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산악기차 역에 도착하고 그 곳에 전시되어 있는 모형을 보고서야 의문이 풀렸습니다.
산악기차는 바퀴가 톱니바퀴로 되어 있고 그 톱니바퀴가 레일과 맞물려서 올라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산악기차에 탑승한 후 탐사대는 필라투스 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탐사대를 실은 산악기차는 필라투스 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산악기차는 탐사대에게 잊지 못할 풍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산악기차가 움직이는 방식도 방식이지만 산악기차 뒤로 펼쳐진 풍경은 탐사대를 아찔하게 만들었습니다. 저기 발 밑에 내려다 보이는 구름을 뚫고 지나갔을 때 탐사대는 또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필라투스 산 정상에는 까마귀가 참 많았습니다. 그리고 기상이 썩 좋지 않아서 산을 넘어가는 구름이 많아 멀리까지 내려다보이지 않습니다.
‘저 아래까지 깨끗하게 보였다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운 마음을 접고 대원들은 아찔한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산 아래로 내려옵니다.
역시나! 구름은 산 정상에만 머물고 있었나 봅니다. 살짝 내려왔을 뿐인데, 케이블카 창문너머로 펼쳐지는 멋진 경치에 대원들은 입을 다물지 모릅니다.

다시 숙영지로 와서 맛있게 점심을 먹은 탐사대는 루체른 시내를 탐사하기 위해서 2층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갔습니다. 프랑스혁명 당시 루이16세를 지키다 전멸한 스위스 병사들의 용맹을 기리는 빈사의 사자상과 파이프오르간으로 유명한 호프대사원을 탐사했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부슬부슬 내렸다가 안 내렸다가 하는 비 때문에 탐사대의 발걸음이 무거울 뻔 했었지만 필라투스 산과 루체른 시내 탐사, 빈사 사자상과 호프 대사원에서의 경이롭고 놀라운 탐사 때문에 오늘도 탐사대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합니다.

게다가 오늘 저녁은 조별로 대원들이 직접 취사를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원들은 루체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먹고 싶은 반찬을 위한 재료를 사고 캠핑장으로 돌아와 대장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리실에서 직접 반찬을 만들어봅니다.
보고만 있기로했던 연대장님들, 답답한지 이것저것 참견을 합니다. 하지만, 대원들 스스로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직접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쏘세지야채볶음, 오무라이스, 볶음밥, 새싹비빔밥 등등..

대원들은 스스로 장을 보고 취사를 하면서 현지인들의 생활과 물가를 체험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세끼를 챙겨주시는 부모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갖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마련한 음식이라서일까요? 너무너무 맛있게 저녁을 먹는 대원들, 대장님 한번 먹어보라는 말도 없이 뚝딱 밥그릇을 비웁니다.

그렇게 맛있는 저녁시간이 가고 루체른의 호수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쯤 대원들은 꿈나라로 또다른 여행을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