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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이푸르에서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기상시간이 아직 멀었는데도 일찍 일어났는지 여기저기서 탐험대원들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대대별로 자율식사를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어젯밤, 탐험대원 모두가 호텔뷔페에서 함께 식사하기로 의견을 모았나봅니다. 1인당 식사 값이 190루피인데 염태환 대원이 과감하게 “student discount"를 외쳐서 150루피에 먹기로 합의까지 봤다고 했습니다. 정말 대단한 우리의 탐험대원들입니다.

각종 빵, 과일, 씨리얼등으로 든든히 배를 채운 뒤 오늘의 첫 목적지인 암베르성에 오르기 위해 숙소를 나섰습니다.
  암베르성에 도착하자 화려한 안장과 장식들로 치장을 한 코끼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거대한 코끼리를 타고 성에 오를 것을 내심 기대했었지만, 기다리는 사람도 많고, 느린 코끼리를 타고 성에 올랐다간 시간이 너무 지체될 것 같아 우리의 탐험대원들은 힘차게 발걸음으로 오르기로 결정했습니다.
거대한 코끼리들과 코끼리의 배설물을 요리조리 피해다니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힘들게 올라간 암베르 성은 라지푸트 최고의 재력을 자랑하던 카츠츠와하 왕조의 작품답게 화려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암베르 성을 둘러본 뒤 다음 목적지인 파테푸르시크리에 가기 위해 다시 버스에 올랐습니다. 이동하는 버스에서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인도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을 한사람씩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막내인 장범준 대원부터 맏형인 임정욱 대원까지 모두들 쑥스러워하면서도 자신이 느낀 인도에 대해서 솔직하게 발표했습니다. 어렵게 살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인도 사람들을 보며 자신의 모습에 대하여 반성해 보았다는 기특한 생각을 한 대원도 있었습니다. 

  오늘도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져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어야 했습니다. 짜파티에 카레, 그리고 면과 밥을 먹었는데 휴게소라 그런지 다른 곳보다 가격이 3배정도 비쌌습니다. 달콤한 과자생각이 간절해 스낵바로 달려갔던 대원들은 어마어마한 가격에 상점주인과 가격을 흥정해 보았지만 맘처럼 되지 않자 그냥 포기하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는 울퉁불퉁한 도로를 두 시간쯤 더 달려 파테푸르시크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무굴 제국을 탄탄한 반석 위에 올려놓았던 악바르 황제가 1571-85년의 짧은 기간 동안 수도로 삼았던 곳이라고 했습니다. 먼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왕궁 Royal Palace를 돌아보았는데, 화려하진 않지만 페허에서 오는 묘한 아름다움이 탐험대원들의 눈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다음으로 이슬람 사원인 자미 마스지드를 찾았는데, 델리에서 보았던 자미 마스지드와는 다른 모습을 띠고 있었습니다. 높이가 무려 54m에 달하는 입구 블랜드 다와자를 지나자 거대한 광장과 함께 우아한 대리석 건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자미마스지드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면서 당시의 놀라운 건축술과 장인 정신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참! 이곳에서 우리 탐험대원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끈질기게 따라오는 잡상인들과 돈을 달라고 하는 어린이들입니다. 처음엔 웃으면서 거절했는데 끝까지 따라와 귀찮게 하자 결국엔 “No!"라고 소리를 질러버렸습니다. 

  파테푸르시크리 탐사를 마치고 오늘 묵을 숙소가 있는 아그라를 향해 버스가 다시 출발했습니다. 한 시간 남짓 버스를 타고 아그라에 도착해 숙소에 들어와 짐을 푼 뒤 타즈거리에 나가 대대별로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각 대대별로 한국 음식을 하는 곳으로 들어가 계란말이, 김치볶음밥, 불고기 덮밥등 인도인들이 나름대로  흉내 낸 음식들을 나름대로(?) 맛있게 먹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북인도지역은 밀이 주식인지라 연일 밀가루 음식을 먹은 탐험대원들은 드디어 김치, 된장찌개, 상큼한 샐러드, 찰진 흰 밥 등이 먹고 싶다며  한국음식들을 그리워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가 해 주신 따뜻한 밥과 김치가 간절하다고 했습니다. 저 역시 밀가루음식을 정말 좋아하는데도 김치와 밥이 눈앞에 아른거린답니다. ^^ 다들 한국음식을 그리워하며 오늘 하루를 정리했을 것입니다. 한국에 계신 탐험대원들의 가족 여러분!  우리 탐험대원들을 위해 따뜻한 밥 해 놓고 기다리실거죠? 마지막 날까지 열심히 탐사하며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이상 인도 아그라에서 정유화 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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